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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은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여행지와 음식을 꼽으라면 다음을 꼽겠다.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는 올레길 10코스 중 '송악산'!!!

밖에서 보는 송악산은 정말... 낮고 그닥 볼 것이 없어 보이는데 막상 오르면
그 믿어지지 않는 고즈넉한 평화로움과 수줍은 듯 살짝 오른 자연의 색들이 잘 어우러지면서 놀라운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으로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송악산의 아름다움.
올레길 10코스를 안돌아도 좋으니 '송악산'만큼은 올라보시길. 물론... 올레길 10코스를 돌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기승전결의 서사 과정을 통해 더많은 감동을 얻겠지만.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은 돌하르방의 '각제기국'이다.
물론 우리봉 뚝배기의 '해물 뚝배기'와 경합이지만.
형언하기 힘든 깊고 맑은 느낌이 있다.
그외에도 기억에 남을 여행지라면 협재 해수욕장의 놀라운 바다와 이타미 준의 건축물들.
실망했던 곳이라면 아무래도... 과거의 느낌을 한방에 날려버린 섭지코지였고.
그곳의 안도 다다오 건물들도 솔직히 말해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다.
실망한 음식은... 없다. 맛없었던 곳은 없으니, 다만 가격에 비해 포도호텔의 음식은 임팩트가 없다.
이곳 우동이 그렇게 유명한데 막상 도착하니 우동은 시키지 않게 되더라.ㅎㅎㅎ
흑돼지 불고기 외엔 조식도 그냥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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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에선 당연히 많이 걸었다.
민성이와도 얘기했지만 더 좋은 풍경을 보기 위해선 사람도 그만큼 수고를 더 해야하는 만큼 많이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위해 구입한 뉴발란스 710.
운동화나 스니커즈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대충 보고 넘어가곤 해서 뉴발란스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aipharos님도 뉴발란스를 워낙 좋아하고 해서 운동화볼 겸 가봤더니 어휴... 다른 매장을 돌아볼 마음이 싹 없어지더만.
뉴발란스만한 디자인을 뽑는 곳도 없는 것 같고 신어봤더니 일단 많이 편하더라.

트래킹을 위해 탄생했다는 이 710.
하지원이 신었던 710 시리즈. 그래서 더 유명해졌나본데... 난 그런거 모르고(시가를 안봤으니) 일단 딱 편하게 생겨서 구입했다.
사실 이게 아닌 다른 신발이 더 눈에 들어왔는데 해변가 걷고 바위를 걷고 하면
제주도 갔다와서 완전 아작날 것 같아서 그냥 전투용으로 710을 골랐다.

 

 

 

마치... 등산화같은 모양을 한 트래킹 슈즈.

 

 

 

 

 

 

모래가 앞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이중막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 덕을 아주... 톡톡히 봤다.
물론 모래가 들어오는 건 앞부분 뿐 아니라 발로 걸으면서 차인 모래가 뒷쪽으로 넘어 들어오는 경우도 많지만,
올레길 10코스 걸으면서 거의 발 전체가 푹푹 모래로 꺼진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도 모래가 조금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바닥이 되어 있어 젖은 바위에서도 잘 미끌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트래킹 슈즈론 가격대비 최고의 선택이다.
등산화는 너무 비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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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시내만 벗어나면 그야말로 어디든 다... 장관이다.
뭣보다 난 제주도의 억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봄, 여름에 와서 이토록 황금빛 억새를 느끼긴 힘들었는데... 아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더라.
그 분위기란 어떻게 어줍잖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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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걸으면서 그 와중에도 그 아름다운 길에 생수병이나 음료수 병을 버리고 간 흔적들이 보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 머릿 속에 들어있을까.
우연찮게 흘린 것도 아니고, 버린 병 주위에 쓰레기를 모아놓질 않나...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올레길이 이렇게 계속 개방되면... 결국 많은 사람들에 의해 피폐해질 것이고
그 결과 휴지기를 가져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그리고 늘 문제는 인간에게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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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보고 싶지만 가지 못했던 곳들.

올레길 1코스, 9코스. - 뭐... 기회가 되면 올레길은 다 돌아보고 싶다.
사라오름. - 개방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쓰레기에 취사에... 정말...
한라산. - 예전에 백록담까지 보고 왔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그 광경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올라가다가
평원이 나왔을 때의 그 경이로움이란...
산방산. - 아... 올레길 10코스를 걸으며 내내 산방산을 봤는데 볼수록 묘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웅장하기만 한 산이 아니라는 느낌.
다음엔... 꼭 올라보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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