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꼬마는 나와 유미의 아들 김민성이다.
이제 우리 나이로 일곱살이 된 민성이는 로보트를 좋아한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건담을 보고, 맥워리어 게임에 열중한다.

한때는 이런 폭력적인 문화들을 아예 접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고.
하지만 이 꼬마 녀석의 한없는 호기심에 와이프 유미와 얘기한 끝에 이런 호기심을
잘 이끌어 보자...고 합의했다.

멀리 멀리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건 만 사실 여건 상 힘들고.
현명한 와이프는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갤러리를 비롯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민성이의 웃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마음이 싸악... 씻기는 듯한 그런 느낌.
그리고 무언가 형언하기 힘든 미안함과 의무감도 함께.

동생도 없고, 형도 없고... 외로울 수 밖에 없으니 더 미안한데.
난 조금씩 나도 모르게 강압적으로 이야기하고 혼내는 것 같다.

조금더 현명한 아빠가 되야 겠다.
똑똑한 아빠야 얼마든지 될 수 있겠지만, 현명한 아빠가 된다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인 듯.

적어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게임이나 영화들을 나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고, 관심사에 대해 귀기울이는 가장 작은 실천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나의 사랑하는 민성이.
언제나 건강하길, 2005년엔 더 쑥쑥 크길...

사랑한다. 민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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