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기만 한다면,
문화적 다양성이 오버그라운드 차원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정보 습득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 나라에도 수많은 예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돈이 없어서 그림 한 작품, 사진 한 작품 사지 못하고 갤러리를 둘러 보곤, 사진도 찍지 못하며
나올 수 밖에 없더라도, 그만큼의 감흥은 아니더라도, 그 환희와 경이의 감동을 되살려줄 아트북들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인터넷은 그런 의미에서 놀라운 도구이다.
맘만 먹는다면 문화적인 빈부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니까.
아무리 피곤하고 늦어도 기어코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고,
더 좋은 음악을 어떻게 해서든 기를 써서 찾아 듣고 싶고,
더 좋은 미술 작품들을 찾아 가고 싶고,
놀라운 공연들을 찾아 보고 싶은 것은,
사실 이젠 내게 적잖은 중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정된 자금, 한정된 쥐꼬리만큼의 시간에 이들을 다 채우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인간의 경이로운 재능들을 탐미한다는 것을 중압감을 느끼며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의무감이 아닌, 주체못할 욕심으로 중압감을 느끼는 것 뿐이다.
내가 달콤하게 2시간 정도 더 자는 것과, 며칠동안 마음을 휘젓고 돌아다닐 감동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을 맞바꾼다면 까짓... 2시간의 잠 정도 포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제 사실 업무차 인사동을 갔지만, 간 김에 이런저런 인사동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왔다.
건축 중일 당시 다소 의아하고 의심했던 '쌈지길'은 현대적인 건물도 이처럼 멋지게 전통과
어울릴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가보고서야 왜 '길'인 지 알았으니까.
몇개월 만에 와보는 인사동은 그때와는 또 달랐지만 느낌은 무척 좋았다.
비록 인사동 모두가 아트샵화...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맘에 걸렸지만...
인사동에 있는 아트북 까페에선 정말 경이로운 사진 작가들의 사진들을 정신없이 탐독했다.
와이프와 함께 커피 한 잔에 수많은 사진과 미술들을 아트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정말 몇 십권은 사고 싶을 만큼 내 눈을 휘어잡는 사진들이 즐비했으니까.
어쨌든...
이 모든 인간의 재능들을
모조리 다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담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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