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사를 하고서 소격동으로 이동합니다.
옛 기무사 건물에서 Platform 2009가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이 아래 전시정보 글을 참조하시구요
기무사 건물 대부분을 전시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이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인점을 유의하시길.
입장료가 있습니다. 물론 저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요. 이게... 얼마든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그건 각자의 양심에 맡기고...(가보시면 압니다)
루나 이슬람의 작품.
영화의 기원이라고 할 법한 쏘마트로프(회전 그림판)을 이용한 작품.
서로 다른 두 개의 이미지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되는 것을 이용한 작품.
기시감, 공간감 그리고 끊임없이 점멸하고 융합하는 영상의 고혹적인 매력.
밥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기. (Learn to speak Bob)
공간은 구서울역사만큼은 아니어도 무척 인상적.
거대한 배가 핀란드해의 얼음을 깨고 천천히 나아가지만, 그 앞을 유유히 걷는 작가만큼 여유롭진 못합니다.
자연 앞에 초라한 인간의 테크놀로지.
골판지와 창호지(?)로 만든 독특한 비주얼.
한국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작가가 기억나질 않네요.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품.
어둑어둑한 공간에 유난히 크게 울리는 시계 초침의 소리.
음침하기까지한 기무사 지하실 통로를 따라 전시된 작품들.
하지만...
이곳은 통풍이 거의 되질 않습니다.
영상을 위한 프로젝터들로 방마다 보통 더운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자판기에서 음료라도 뽑아 마시려고 했더니만... ㅎㅎ 매일유업에서 자기들의 거의 유제품이 주를 이룬
자판기만 설치해놔서 이게 참...
옛 공간에 대한 기억. 그를 통한 역사인식의 부여.
공간은 사실 전시공간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리불(Lee Bul)의 작품.
테크놀로지 타워에 각종의 언어들이 조합되어 문화의 생성과 소멸을 다루는 듯한, 그리고 언어들이 조합되어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텍스트가 점멸됩니다.
곽현진의 'Girls in Uniform'.
음... 구서울역사에서 작년에 열린 '국제사진전'에서 봤던 모작가의 작품과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작품.
하늘하늘 흩날리는 커튼 위로 자신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초상이 투영됩니다.
여느 사진작품들의 임팩트를 훨씬 압도하는 공간감과 시각적 강렬함이 시간과 자아사이의 연속적 관계를 강렬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니나 피셔 & 마로안 엘 사니의 'Toute La Memoire du Monde'라는 영상작품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가시는 분은 꼭 보시길.
파리 중심의 구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텅 빈 모습을 느린 트래킹 쇼트만으로 배회하며 촬영했는데 이게 아주 인상적입니다.
다른 건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닥 인상적인 작품들은 없습니다.
*
작년 구서울역사에서 있었던 플랫폼 2008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나름 무척 기대를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번 Platform 2009는 대단히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실...
전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솔직하게 느낀 점이라면 '강요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현대 미술의 가장 큰 문제라고 늘 제기되는 역사인식의 부재는 그렇다쳐도 이렇게 터무니없을 정도로
주관적인,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작품들을 '탐미주의적'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
탐미주의란 그저 변명에 불과한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구요.
Platform 2010을 기대해 봅니다.
**
공간은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통풍이 거의 안되어 영상이 전시된 방들은 아주 찜통 그 자체입니다.
더위에 강한 aipharos님도 엄청 헤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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