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급하고 이리저리 뛰고...
어제는 일을 보고 오후에 박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했다.
마침 오늘은 촬영이 없어서 작업실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던 박작가.
오랜만의 방문이라고 '호사'스러운 여가를 제공해준다.
물담배.
이건 세팅이 끝난게 아니다.
아무튼 세팅을 끝내고 물담배를 쭉쭉... 빨고
정말... 호사스러운 다합에 담아온 극상의 보리차를 마신다.
저... 다합과 잔은 너무나 탐이 나서 들고 오고 싶었다.
박작가와 친분이 있는 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것이라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그건 선물이라기보단 '강탈'.ㅎㅎㅎ
아무튼 물담배빨고 차 마시면서 음악듣고 이런저런 얘기를 길게 했다.
이건 박작가가 1회용 카메라로 찍은 거라는데 너무 멋져서 내가 다시 찍어 왔다.
비네팅이 아주 운치있게 들어가기도 했지만 셔터찬스가 너무 훌륭하고 새의 날개짓이 아련한 느낌마저 준다.
원본을 보면 정말 입이 벌어진다.
열심히 떠들다가 홍대로 이동해서 피치키친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부천으로 와서 이작가와 만나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한 잔...
그리고...
박작가 작업실에서 나오는데 박작가가 줄 게 있다면서 작품을 챙겨 줬다.
이 작품은 작년 개인전에 걸렸던 작품.
나나 aipharos님이나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걸 선물로 주더라.
그것도 태그 라벨링과 사인까지 다 해서 전용 포장지에 싸서.
사이즈도 작지 않다. 65 X 65 cm
요즘 박작가의 작품이 이곳저곳에 잘 팔려서 작품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걸 받으니
고맙기도 하고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이것만 받은게 아니라 자신의 사진이 담긴 책도 받고.-_-;;;;;;
위 사진은 흔들린게 아니다.
한복의 느낌을 핀트를 살짝 흔들어 주고 이를 재작업한 뒤 c-print(피그먼트 프린트가 아니라)한 것으로
사진만 봐선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아마도 박작가의 개인전에 오신 분은 저게 어떤 느낌인지 아실 듯.
정말... 멋지다.
아무튼 과분한 선물.
다음엔 돈주고 꼭 사야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보답이라곤 9월 26일 LG 아트센터의 샤샤 발츠 무용단의 '게챠이텐' 관람 티켓.
우리는 이미 6월에 예매를 했고, 우리 바로 옆자리에 한 석 더 추가했다.
샤샤 발츠 무용단의 '게챠이텐'.
*
그리고 박작가가 이번에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 1Ds-Mark III 와 TS 렌즈들을 좀 가지고 놀아봤다.
박작가야 이 1Ds Mark III에 전혀~ 애착이 없지만, 시계율 100% 뷰파인더를 보는 즐거움은 상당하더라.
그리고 셔터 소리도 상당히 놀랍고.
TS 렌즈를 가지고 장난을 쳐보는 것도 즐겁고.
하쥐만... 바디만 750만원 가량하는 걸 내가 살 이유야 없지.ㅎㅎㅎ
**
셋이 고기먹고 소주마시며 하던 얘기들은 결국엔 삶의 이정표에 다다른 우리 셋의 이야기들이다.
다른 친구들은 나름의 '자리'라는 걸 잡아가며 사는데 우리 셋은 아직도 이렇게 애들처럼 방황하고 아무것도
해내는 것이 없으니 셋 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또 낙담해하기도 한다.
뭐... 그래도 아직 끝난게 아니니.
***
부천에선 친구의 주도로 내일 중앙공원에서 노무현 추모제가 열린다.
생각보다 아주 잘 풀린 경우인데 극히 일부의 야권 시의원까지 모두 끌어들여 이뤄낸 작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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