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iNiTY Picks 2008 BEST 80 Albums, Part 1.(41~80)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동안 들었던 음반 중 가장 좋아했던 음반들을 뽑아 봅니다.
다른 해엔 50선... 정도였는데 이번엔 80선입니다. 틈틈이 1년간 좋아하는 음반을 분류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160장 정도였구요. 이중 반을 추려서 80장으로 추렸습니다.
올 한해동안 MP3든 구입해서 들었든, 모두 들은 음반은 640장 정도입니다.
출퇴근길, 사무실에서, 집에와서... 늘 음악을 끼고 살기 때문에 열심히 듣긴 했어요.
하지만 강조할 것은 이건 철저히 제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반이 없다고 필요이상의 불만을
토로하시면 곤란해요.^^
제가 듣지 못한 음반도 많고, 각자 취향이 다를 수 있는 법이니까요.
올해 가장 즐겨들었던 곡 100선은 생략합니다. 다만, 약 100여곡 정도 추려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도록 할께요.
즐겨들었던 곡 100선에는 베스트 음반 80선에 끼지 못한 뮤지션의 곡들이 제법 있습니다.
음반으로는 그냥 그런데 한 두곡은 필이 강하게 오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럼... 나갑니다.
41. [Burnt Out Landscapes] - Manhattan Love Suicides
전작만한 포스는 역시 아니지만 여전히 날선 포스로 청자의 귀청을 때리는 영국 리즈 출신의 펑크록 그룹.
42. [Antidotes] - Foals
These New Puritans와 같은 스타성을 갖춘 영국의 펑크+포스트 록 그룹.
Cursive와 Calla를 전형적인 브릿팝 텍스트로 컨버전시킨 듯한 분위기의 그룹으로 리드 싱어의 모습은
흡사 Prince를 방불케 하지요. 아무튼 주목할 만한 신성임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43. [Vampire Weekend] - Vampire Weekend
올 한해를 아주 따사롭게 달군 뉴욕 출신의 인디록 밴드.
이들의 특징은 들으면 들을수록 포옥... 정말 마구 빨려들어간다는데 있죠. 처음엔 '이거 뭐 좀 심심?'인데
듣다보면 걍 포옥... 빠져 버려요.
44. [Sleep Well] - Electric President
역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음반 중 하나.
다소 감상에만 치우쳤던 전작과 달리 깊은 감수성을 인디 일렉트로닉에 잘 녹여 낸 음반으로 6번째 트랙인
'It's Like a Heartbeat, Only It Isn't'는 명곡 중의 명곡.
친구지간인 Ben Cooper와 Alex Kane의 전자 대통령이 더 오래 함께하길.
45. [In Ghost Colours] - Cut Copy
역시 올 한해를 바쁘게 보낸 호주산 인디 일렉트로니카 밴드. 컷 카피.
Pitchfork TV를 통해서 라이브를 봤는데 역시나 진지한 친구들이더군요.
이 곡은 민성이의 초완소 곡이기도 합니다.
46. [Atlas] - De La Mancha
Post-Rock 그룹인 De La Mancha의 두번째 음반입니다.
전작보다 더 진지해지고 곡의 구성이 탄탄해졌습니다. 지나치게 극적인 구조를 지양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되는 음반이 된 듯 합니다.
세번째 트랙 'Lotus Seven'은 정말... 좋아요.
47. [Uneasy Flowers] - Autistic Daughters
멀티 인스트루먼털리스트 Dean Roberts가 중심이 된 포스트 록.
48. [Goodbye Minnesota] - the Declining Winter
Hood의 Chris Adams가 Bracken이라면, Richard Adams는 the Declining Winter입니다.
2007년의 탁월한 리믹스 앨범에 이어 소량 배포된 그의 솔로 프로젝트는 Hood보다 더 아날로그의 감성이
강조된, 임프로비제이션의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묘한 일렉트로닉입니다.
49. [Wolves and Wishes] - Dosh
Clark과 함께 올해의 일렉트로닉 음반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한 음반.
전직 카톨릭 신부와 수녀 부모에게서 태어나(허...) 세살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고, 15세때 드럼스틱을
쥐더니 결국 16세에 메사추세츠의 음악 학교에 입학.
덕분에 일렉트로닉에 록적인 요소를 대단히 잘 융해시키는 뮤지션입니다.
이번 음반 뺄 곡 없이 전곡 다 좋습니다.
50. [You Are Here] - South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이제 데뷔 8년이 된 선배 그룹이 되었네요.
South의 2008년 신보입니다. 역시나 편안하고 감성적인 인디 록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게 참...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51. [Parallax Error Beheads You] - Max Tundra
비트를 밑도 끝도없이 잘라대며 그 위엔 80년대식 뉴웨이브 감성을 포장합니다.
52. [the Devil, You + Me] - the Notwist
지나치게 감성적이었던 전작보다 훨씬 진일보한 인디 일렉트로닉의 감성.
해가 갈수록 진보해가는 밴드들... 참 많네요.
53.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 Coldplay
거의 Radiohead급 대우를 받기 시작한 Coldplay의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인기도 많고 시샘도 많았던 음반.
대부분이 20위 안에서 놀텐데 진중한 음악에 대한 관점도 너무 좋고..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데 이상하게 초완소는 아니라는...
54. [Port Sunshine] - Motek
멋진 Post-Rock 그룹.
55. [Carried to Dust] - Calexico
아리조나 투산 출신의 2인조 Post-Rock 그룹.
덤덤 rock의 진수. 쓰고나니 우습네.ㅎㅎ
56. [Saturday=Youth] - M83
팝적인 감수성을 만땅 가진 프렌치 일렉트로니카 듀오.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덜 4AD의 냄새가 났다면 더 좋아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전의 4AD 레이블의
뮤지션들이 싫다는게 절대 아닙다. This Mortal Coil같은 그룹은 초완소였답니다)
57. [Terra Incognita] - Perfect Piano Lesson
2001년 결성된 일본의 3인조 그룹.
기타, 베이스, 드럼 포메이션으로 완벽한 록 포지션의 위용을 들려줍니다.
perfect piano Lesson이라지만 건반은 찾아 볼래야 찾을 수가 없죠. ㅎㅎ
둔중하지만 무리없이 템포를 이끄는 베이스와 날선 리프와 감각적인 테크닉으로 펑크와 임프로비제이션 스타일을
마음대로 오가는 기타, 탁월한 리듬의 어쿠스틱 드럼. 3인조의 위용이 놀라울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펑크의 저항적 정신 위에 오밀조밀하면서도 결코 소심하지 않은 거침없는 디테일이 풍부한 놀라운 편곡이 가득한 음반.
58. [Black Habbit] - Rings
'Mom Dance'에서 'Is He Handsome'으로 이어지는 이 앨범의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랍니다.
흐느끼는 건지 무의미한 호흡인지, 그로테스크한 무조음악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선율에 음울하게 얹은 보이스.
피치포크의 평가는 냉정하지만, 제겐 상당히 인상깊은 음반 중 하나입니다.
59. [Always, Sometimes, Seldom, Never] - Tears Run Rings
정말 한눈 팔기 힘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슈게이징 사운드를 들려주는 5인조 그룹.
결성된 지는 꽤 되는 것 같은데 뒤늦게 작년에 데뷔작을 내고 올해 두번째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My Bloody Valentine이나 Jesus and Mary Chain, Luna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간만에 너무 멋진 선물이 될 음악입니다.
60. [Soft Airplane] - Chad Vangaalen
캐나다의 별, Chad VanGaalen의 2008년 신보이자 그의 세번째 음반.
촌철살인의 가사와 기존의 나긋나긋한 싱어 송 라이터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이 음반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Molten Light'
61. [Reality Check] - the Teenagers
발칙한 칙릿(대신 대상은 남성으로 전도) 스타일의 인디록/인디일렉트로닉.
상당히 도발적인 가사와 선정적인 퇴폐미가 단순한 멜로디 속에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62. [Windvane and Window] - Flica
평범한 일렉트로니카.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reprise...
이 일본의 일렉트로니카에 대해서 할 말은 이것 뿐. 정말 1년 내내 이것 뿐.
63. [In A Cave] - Elf Power
베테랑 로우하이 인디록 그룹인 Elf Power의 총명함이 전혀 빛이 바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멋진 음반.
한 곡을 딱 꼽을 순 없지만 그냥 틀어놓고 있으면 훈훈한 음반.
64. [Epilogue in Waves] - Bitcrush
사실 특별할 것 없는 포스트 록 넘버.
그러나...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사색적인 분위기.
65. [Dragging a Dead Deer Up a Hill] - Grouper
Liz Harris의 명성을 널리 알린 [Way Their Crept](2005), [Wide](2006)에 이은 세번째 음반.
대단히 명상적인 드림팝을 들려주고 있는데 듣다보면 완전히 중독되는 묘한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66. [Cavallo Meraviglioso] - Wondrous Horse
우울하고 음산하면서도 심란한 싸이키+아방가르드+포크+라틴... 온갖 음악적 요소들이 교배된 음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생각이 나 꺼내게 되는 음반.
67. [Glorytellers] - Glorytellers
음악 스타일이 크로스오버 포크를 하던 69~70년의 Accolade, 그리고 80년대의 Double과 쏙 빼닮았습니다.
Geoff Marina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밤에 들으면 정말 딱.. 좋은 음반.
68. [Ferndorf] - Hauschka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의 Volker Bertelmann(폴커 베르텔만)의 솔로 프로젝트 Post-Rock 그룹.
에릭 사티의 영향을 아방가르드의 색채에 다양한 악기의 배치를 통해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이건 어느 한 곡이 좋다기보다 전곡을 다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69. [(Untitled)] - Our Sleepless Forest
듣다보면 하늘 위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일렉트로니카 + Atmosphere Music.
특히 첫 곡의 아련함이란...
70. [Ragged Wood] - Fleet Foxes
올 한해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신인 그룹.
다른건 차치하고 마지막 곡인 'Blue Ridge Mountains'는 정말이지 완소.
71. [A Hundred Things Keep Me Up At Night] - Love Is All
전작만한 재기발랄함은 다소 부족한 듯하지만, 여전히 샤우트한 보컬의 씨니컬한 느낌과 펑크와 댄서블한
느낌이 혼재된 연주에 싸이키델릭의 양념을 가미한 멋진 음반임에는 분명합니다.
72. [We Hate This But We Need To Survive] - A Slow in Dance
역광으로 실루엣진 느낌이 그대로 연상되는 아름다운 Post-Rock 그룹.
순위 더 올라가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음반인데 귀차니즘으로... 그만.
73. [Visiter] - the Dodos
이들의 땀을 흘리며 기타를 치고 노래부르는 뮤비를 보셨나요?
머리는 덥수룩하고, 반팔 면티 입고 그냥 음악에 푹빠져 스트록해댑니다.
뭐가 더 필요한가요.
음악은 보여지기도 하는거라고들 하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음악이 충분히 들을 수 있은 이후의 선택적 사항이죠.
74. [Oracular Spectacular] - MGMT
제가 말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연말 음악 챠트 상위를 수놓을 MGMT.
음, 어케하다보니 순위가 너무 내려와있네요. ㅎㅎ 귀차니즘으로 그냥 갑니다.
75. [Fascination] - Monsters Are Waiting
헉... 이 음반은 2006년작입니다. 제가 모르고 지나쳤다가 올해에서야 들었어요. 흑...
일단 보컬리스트가 넘 예쁩니다.(ㅎㅎ)
76. [Everything Is Borrowed] - the Streets
영국산 개러지 랩의 대표적인 선두주자 the Streets.
작금의 세계적인 금융 공황 상태를 너무나 잘 표현한 음반 제목. [Everything is Borrowed].
그리고 탑트랙의 뮤직 비디오에선 모기지론을 내지 못한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자고로 랩이란 이렇게 사회현실을 제대로 비판해야하는거 아닌가요? 허구한날 벗고 나와 흔드는 여성의
몸만 죽어라 보여주고, 꼴사나운 몸사위에 점퍼 안에 돈이나 주렁주렁 달고 나와 후까시잡는게 힙합인 것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나 미국의 메인스트림을 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77. [Little Joy] - Little Joy
미국에서 결성된 브라질리언/어메리칸 락 밴드. 60년대의 스윗팝, 컨트리등을 죄다 섞은 듯한 말랑말랑하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은 인디팝을 구사합니다.
78. [High Places] - High Places
상당히 화제가 많이 된 신진 뮤지션. Pitchfork TV를 통해 그 라이브가 공개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었다.
단조로운 멜로디에 folky하면서도 매우 말랑말랑한 타악기들을 조합시키는, 자연주의적인 곡들로 가득한 음반.
시도도 매우 신선한데 어째 좀 빨리 질리는 단점이...(자연주의적인 곡이라지만 악기들은 시퀀셜 프로그래밍으로 중무장한 일렉트로니카)
79. [Fabric 41] - Luciano
단순하기 짝이 없는 멜로디에 끝까지 일관된 비트가 반복되는 미니멀의 형식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고 빨려들어가는 묘한 마력을 지닌 일렉트로니카.
80. [Small Arm of Sea] - Tone
음반사의 오프라인 저작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CCL을 적용한 인터넷 무료배포를 처음 시도한 Tone.
몇몇 곡에선 초기 Portishead의 느낌도 있죠. 놀라운 작품이라고 하긴 힘드나, 몽롱한 기운의 인디 일렉트로닉의
느낌은 아주 강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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