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저희가 좋아하는 '아 꼬떼(이하 아꼬떼)'에서 디너를 했습니다.
원래 아꼬떼의 디너는 75,000원(1인,VAT별도)입니다만, 이날은 5,000원 추가하여 80,000원(1인,VAT별도)
으로 맞추기로 했어요.
저흰 올해 4월에 첫 방문한 이후로 이날로 네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요즘 아꼬떼 많이 회자가 됩니다. 몇개월 전부터 상당히 이슈가 많이 되어 오늘도 보니 좌석들이 거의 다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도착하고 20분 지나니 탤런트 일행도 오시더군요.
게다가 7월에는 네이버 식도락 수퍼 블로거들도 와서 식사를 하고 포스팅을 했죠. 물론 극찬을 했지만,
사장님과 얘기해보니 역시나.. 엄청나게 부담을 갖고 계시더군요.
모든 고객을 만족시켜야한다는 중압감으로 연구에 연구, 그리고 공부가 계속되어 한쉐프님은 원형탈모가
다 생기셨다고 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다들 극찬을 하다가 한 순간의 실수로 확 돌아서버리는 포스팅들.

저만 해도 얼마전 첫방문한 모 레스토랑의 음식에 대한 불평을 했잖아요.
앞으론 그렇게 맘에 들지 않으면 아예 포스팅을 하지 말던지(또 이건 너무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아... 오늘 오시는 분들보니 파킹할 곳을 다들 찾으시던데, 식당 앞으로 오시면 사장님이 직접 발레 파킹을
해주십니다.


이 날 아꼬떼가 무척 어두워서 사진이 완전... 그래서 음식사진은 모두 인위적인
화벨 보정을 했는데 제가 화벨 보정을 잘 할 줄 몰라 아주 색감이 들쑥날쑥...입니다.
어지간해선 화벨 조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어차피 내가 실제 본 것이 화벨 조정되지 않은 것이니 그게
진짜죠), 음식 사진은 너무 칙칙해보여서 음식사진에 한해서만 화벨을 맞추려고 합니다...


 

 

 

 

언제나 단아하고 정갈한 아꼬떼의 테이블

 

 

 

 

 


 

오면 올수록 편안한 분위기에요.
테이블 간의 간격도 충분하고 테이블이 넓고 편안해서 일본의 부티크 레스토랑같은 여유로움을 주죠.
 

 

 

 

 

 


 

오늘 저희 메뉴입니다. 이 중 말고기 요리만 직화 타다끼로 바꿨습니다. 

 

 

 

 

 


 

언제나 예쁘게 세팅되는 버터
 

 

 

 

 

 


 

아주 간소하지만 정말 맘에 드는 식전 빵
그리고, 원래 '키르'라는 식전주를 주시는데 이번에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화이트 와인 한 잔 서비스로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Carpaccio de Yellowtail
메밀, 싹, 라디치오 샐러드와 석류 드레싱을 곁들인 방어 카르파치오와 캐비어
 

 

 

 

 

 


 

어제 한쉐프님과 통화할 때 해산물과 육류 모두 요즘 영 신선도 좋은 걸 찾기가 힘들다고 너무 걱정하시던데
방어는 마침 제철이라 준비된 것 같습니다.
가슴살과 뱃살로 준비를 하셨는데 입에 씹히는 탱탱한 식감도 좋고, 언제나 상큼한 석류 드레싱과의 조화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소금을 같이 곁들여 주셨는데, 좋은 소금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알게 되었어요.
소금이 너무 맛있더군요. 뒷맛이 달기까지 하더라는.

 

 

 

 

  


 

살짝 올려진 뱃살 부위의 캐비어와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Soupe de Tomate
제주산 딱 새우를 넣은 토마토 야채 수프
오늘의 대박, 토마토 수프.
지난 번 방문때 한쉐프님께서 토마토 수프가 맛내기가 가장 힘들고 자신도 많이 부족하다...라고 하시며
다음에 방문하면 연마해서 준비해드리겠다고 했는데 정말 내주셨어요. 저희가 부탁한 적도 없어서
저흰 요즘 계속 나오는 차가운 메론 스프가 나올 줄 알았거든요.
이거...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먹고 싶어요. 페이스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토마토 스프로 안에 가득 들어있던 제주산 딱 새우와의
풍미의 조화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단언코 여지껏 먹어 본 수프 중 최고였어요.
 

 

 

 

 

 


 

Homard et Ormeaux
샴페인 비네거에 절인 생강, 천두 복숭아를 넣은 황도 소스, 랍스터 껍질 오일과 전복 내장 참께 소스를 같이
한 랍스터와 전복. 

 

 

 

 

 

 


 

전복의 탱탱한 느낌, 랍스터의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랍스터 껍질 오일을 살짝 부어 먹으면 더
확~ 살아나더군요. 대단히 정성스러운 느낌의 음식. 해산물 플래터 대신 준비해주신 메뉴.

 

 

 

  

 


 

Foie Gras
계피와 꿀에 졸인 사과, 계피, 오향이 들어간 빵과 금가루를 같이 한 팬에 구운 프와그라와 프와그라 크림 뷔레.
또하나의 대박. 사실 이곳의 프와그라야 워낙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이어서 이미 맛본 바 있는데,
프와그라 크림 뷔레는 대박이더군요.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달다구리하고도 하고, 빵과의 조화도 완벽하고... 풍미와 맛 뭐하나 뺄게 없었어요. 

 

 

 

 

 


 

저희 첫 디너 때 저 프와그라의 양은... 두 배였는데.ㅎㅎㅎ 

 

 

 

 

 


 

Cheval
느타리 버섯이 곁들여진 말 등심 타다끼  

 

 

 

 

 


 

말고기 육회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여건이 좀 안되셨던 모양입니다. 다음엔 꼭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말고기는 아주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누린내는 전혀 없던데, 말고기만의 향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
뭐라고 해야하나... 한 번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Poisson
12가지 야채와 허브가 들어간 프로방스풍 우럭요리 

 

 

 

 

 


 

이 요리는 제가 몇 번을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아꼬떼 첫 방문 디너 때 먹고 최고의 생선요리라고 떠들고 다녔죠.
한쉐프님은 이 음식이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다고 하셨어요. 손만 많이 가지 조리는 쉽다고. 

 

 

 

 

 


 

하지만 야채의 향과 허브향이 조화를 이뤄 이렇게 신선한 맛을 내는 생선요리가 그렇게 많을까 싶습니다.
지난 번엔 오븐그릇에 머리채 들어왔는데 이번엔 머리를 빼고 양이 줄었습니다. 흑흑...
다음엔 통으로 그냥 주신대요.ㅎㅎㅎ 우럭의 선도를 걱정하셨는데,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신 듯 합니다.
쫀득쫀득 정말 훌륭한 요리.
 

 

 

 

 

 


 

Cocktail
오렌지, 젤리, 자몽, 체리가 들어간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
메인 요리 전에 셔벗이 아니라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이것도 좋더군요. 가볍게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저 체리가 안나와서 쇼를 했다는...
 

 

 

 

 

 


 

Faux-Filet
언제나 만족을 주는 아꼬떼의 와규 등심.
 

 

 

 

 

 


 

쿡이 예전보다 점점 더 정확해지는 것 같아요. 완벽한 미디움 레어.
다만, 고기의 질은 이전보다 좀 떨어지는 듯 합니다.
육류 신선한 것도 생각만큼 8월들어 구하기 쉽지 않다고 고민하시더니...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뭣보다 저 넉넉한 양! ㅎㅎ 전 양도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황금팽이버섯, 엄청 맛있었습니다.

 

 

 

  

 


 

Dessert
데세르로는 크림뷔레와 요플레가 나왔습니다. 

 

 

 

 

 


 

맛있었지만 양은 안습!
 

 

 

 

 

 


 

Cafe
일행 모두 에스프레소, 저만 아메리칸.
이곳의 커피도 아주 좋지요.
서비스로 쵸코 퐁당 케익을 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아주 향긋한 느낌이었는데 도대체 뭐였는지 감이 안잡혔습니다.
레몬이랍니다. ㅎㅎㅎ
퐁당인지라 건드리니 주르르...
 

 

 

 

 

 


 

마냥 행복한 aipharos님. 

 

 

 

 

 


 

한참을 먹고 떠드니 손님들이 모두 나간 뒤로 제일 늦게 나가게 되었습니다.
 

 

 

 

 

 


 

6시 30분에 도착했는데 10시 30분이 넘어서 나왔어요.


아꼬떼는 8.18부터인가? 일주일 휴가입니다.
정말 그간 너무 힘드셨을텐데 이번엔 푹 쉬시겠다...싶었는데 사장님과 한쉐프님 말씀이 일본에 '먹으러'
간다고 하세요. 결국 공부하러 가신다는거죠.
칸타산스도 가시냐고 물었더니, 그 곳이 같은 기간 휴가라 못간다고 하시네요.
미슐랭 스타들 중심으로 다녀오실 모양입니다.
다녀오신 후의 메뉴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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