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코로나 바이러스는 끝없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어떻게든 만남을 이어간다.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

인간 관계가 세상 살이 중 가장 힘든 것이라며 넌덜머리를 내는 사람이라도 미니멀한 인간 관계는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

관계를 통해 위안받고, 관계 때문에 상처받지만 이 모든 결과는 내 스스로의 온전한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하는데 이 고약한 바이러스가 우리 의지로 결정해야 마땅한 사적 관계를 강제로 끊어내려한다.

어김없이 2020년의 연말이 다가왔다.

작년 2019년 12월에 난 사람들을 만났더라.

 

 

 

 

 

 

 

 

 

 

 

 

함께 술을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간혹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길을 걸으며 이야기했다.

마스크 없이 밤마다 와이프와 마포구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산책했고 궁금한 곳이 있으면 주저없이 들어가봤다.

매출도 올라가고 있어 적어도 우리에게 2020년은 낙관적인 한 해가 될 거라, 그 어떤 해보다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2020년 11월 하순.

여전히 산책을 한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도 마스크를 넘어 올라오는 숨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려 제대로 앞이 보이지도 않는 일이 빈번하고,

마스크 안과 밖의 온도 차이로 마스크에 눅눅해지는 것도 괴롭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올 12월엔 모임도 없을 것이고 이미 작은 모임도 취소했다.

11월 매출은 난감한 수준이고 2021년에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이전같은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겠구나...하는 불안함이 확신이 된다.

모두가 인정하기 싫지만 이 답답한 상황을 이제 무언 중에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의 약속을 깨려 들 것이고,

정치인들은 이를 정치적으로만 계산하려 들겠지.

배달 시장만 커져 우리 주변은 온통 1회용 용기로 가득할 것이고,

엄청나게 많은 1회용 마스크 쓰레기도 결국엔 우리에게 독처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 우리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며 소비한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결국엔 모두 빚으로 남을 것이고 그 빚은 언젠간 다 갚아야하는 법이니까.

답답한 미래로 가득한 2021년이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희망을 가지려 애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여지껏 우리가 그래왔듯이 이 답답하고 암울한 전망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 희망을 위해 진심으로 애정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나는 아무 힘도 없지만 서로의 응원과 위로는 제도와 정책이 다독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지켜주는 마지막 세이프 가드같은 것.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 둔 월요일,

또다시 깊은 한숨으로 가득할 길거리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내가 애정하는 이들이 이 암울한 시간을 잘 버텨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