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지라멘

@망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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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9.19)

호기롭게 밤 8시까지 손님을 받았다.

3시 30분 이후로 손님이 없다고 쓴 이후로 거짓말처럼 손님들이 몰려오셨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신 후,

우린 멘지라멘에 가서 그 먹고 싶었던 파이탄 라멘을 포장해왔다.

아래는 그 이야기.

업장 내에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있어 매 끼니를 포장해오고 어쩌다 배달 음식을 먹으며(얼마전 처음으로 스테프 핫도그 먹으려고 배달의 민족을 이용해봤다) 우리가 느낀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면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모든게 플라스틱이니 도대체 이 뒷감당을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데 이건 업장 사장님들께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

그래서 와이프가 유리 포장 용기를 구입했다.

손잡이도 달려있어 운반도 편하다.

다만 꽤 두꺼운 유리라 좀 무거워.ㅎ

그래도 뭐 그쯤이야.

하지만...

우린 환경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포장 용기를 구입했지만 업장에서 업장의 흐름에 맞게 준비한 일회용 포장 용기 대신 우리가 준비해간 포장 용기에 넣어달라고 들이미는 순간, 업장의 흐름은 바로... 깨져버리더라.

기존에 준비해놓으신 일회용 포장용기 대신 이 커다란 포장 용기를 올려놓아야하고, 유리라 더 조심하시게 되고...

반찬은 어디에 담고, 고명은 따로 담고 다... 계산되어있는데 우리가 준비해간 포장용기는 업장에서 고민해서 결정한 프로세스를 완전히 망가뜨린다.

멘지라멘 @menji_ramen 사장님은 정말로 언제나처럼 친절하게 웃으며 응대해주셨지만, 우린 정말로 죄송스러웠다.

덕분에... 정말정말 오랜만에 멘지라멘의 이 끝내주는 파이탄 라멘을 숨도 안쉬고 먹은 것 같은 이 기분.

저 국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다 마셔버렸을 때의 쾌감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저런 고민은 커졌다.

우리가 준비한 포장용기는 더이상 업장에 들고가는 것이 민폐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강해졌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멘지라멘에도 포장이 가능하냐는 전화만 하루에 열 통 이상온단다)에서 폭발적으로 더...증가하는 일회용기는 정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걸까?하는 고민도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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