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망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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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채로 그러했듯,

이 날도 전혀... 저녁 식사할 마음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심지어 요거트까지 먹고 나왔다.

그런데 산책하던 중 와이프가 갑자기 '아들 오면 함께 장신고 가서 지고다뇨 로티(양다리구이) 먹자'라고 말하더라.

아들이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요리가 세 가지 있는데,

하나는 장어덮밥이고 다른 하나는 달팽이 요리(에스까르고), 마지막은 양갈비다.

그래서 양갈비 어지간히 잘 한다는 집들은 많이 찾아가 먹은 것 같아.

그런 기억 때문에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 지고다뇨 로티를 개시한다는 글을 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아들 생각이 난 것 같다.

와이프의 말에 '그래야지'라고 당연히 대답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단 우리가 먼저 먹고 아들 왔을 때 또 함께 같이 먹어도 되지 않나...싶더라.

여러 사정상 아들이 도대체 언제 다시 집에 올 지도 모르겠고.

 




 

















 








 


 


 


 


 


 


 


 


 


 


 

 

 

 

 


 

 

 

 

 

우리들의 양다리 구이가 컨벡션 오븐에서 서서히 구워지고 있다.

 

 

 

 

 

 

 

 

살짝살짝 양고기 향이 새어 나오는데...

아 미치겠더라. 안그래도 배고팠는데.

 

 

 

 

 

 

 

 

배고픔을 잊기 위해 무언가를 보기 시작한 와이프

 

 

 

 

 

 

 

 

그러다 드디어 등장한 1kg 양다리구이

 

 

 

 

 

 

 

 

저 든든한 채소까지.

 

 

 

 

 

 

 

아아... 보기만 해도 이미 게임 끝난 그런 기분 아닌가.

 

 

 

 

 

 

 

 

 

 

 

 

 

 

 

우리 요즘 자꾸 와인을 마신다.

고기와 어울리는 강한 레드와인.

우리... 이렇게 자꾸 와인 따면 안돼.

악마의 지옥문을 여는 기분이랄까.

참아야해... 여지껏 잘 참았잖아.

그런데 이 와인, 양고기랑 참 잘 어울리더라.

정작 김재호 셰프는 보르도 와인을 매칭하면 더더 좋을 거라고 했지만.

 

 

 

 

 

 

 

 

 

소스는 네 가지가 준비된다.

소금, 홀그레인머스타드, 그리고 매콤한 요거트 소스, 중화식 소스 이렇게 네 가지.

하나같이 다 잘 어울리는데 먹다보니 홀그레인머스타드와 매콤한 요거트 소스를 1:1 로 섞은 후 찍어먹는 맛이 제일... 좋더군.

 

 

 

 

 

 

 

 

 

 

 

 

 

 

 

카빙은 김재호 셰프가 직접.

 

 

 

 

 

 

 

 

 

이 지고다뇨 로티.

미디움 웰던 정도의 굽기로 나왔음에도 전혀 억세거나 질기다는 느낌은 없다.

부드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누린내도 없으며 우리가 좋아하는 양고기의 육향만 살짝 기분좋게 올라온다.

확실히 양갈비 부위의 육향만큼은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혹시 양고기 육향에 거부감있는 분들도 전혀 무리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정도의 양다리 구이를 이 가격(1kg에 7.5만)에 먹을 수 있다는게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정도면 친구들과 함께 가서 와인 몇 병 따면서 먹기 딱... 좋지 않을까?

 

 

 

 

 

 

 

 

 

7월 코스의 후식으로 나오는 디저트.

 

 

 

 

 

 

 

 

지난 번보다 더 맛이 단단하면서도 화사해졌다.

누구나 좋아할 디저트.

잘 먹고 김재호 셰프, 그리고 곧 와이프가 될 예나씨와 함께 한참 얘기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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