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
@서교동
어버이날.
마침 아들도 집에 와 있어 정말 오랜만에 온 식구 다 함께 외식.
어디서 식사하고 싶으세요?라고 어머님께 여쭤봤는데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로칸다 몽로'라고 하심.
아들도 '로칸다 몽로' 가고 싶다고 집에 오자마자 얘기했으니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없었다.
석달 만에 집에 와서 마냥 뒹굴거리고 있는 아들.
오랜만에 집밥을 먹고 마음껏 뒹굴거린다.
그래, 정말 원 없이 뭉개다 가렴.^
맥주들
Damm Complot IPA
가볍고 경쾌한 IPA
맛있다.
그런데 내 입맛엔,
역시 구스 아일랜드 Goose Island가 더 잘 맞아.
그리고 레몬 스쿼시
멸치오븐구이
감자의 식감을 어쩜 이리 잘 살렸을까.
남해 멸치의 짭조름한 맛, 올리브오일... 그리고 케이퍼가 정말 잘 어울린다.
이 메뉴, 로칸다 몽로에 오면 꼭 주문해봐야할 메뉴가 될 것 같아.
그리고 족발찜.
나와 와이프는 세 번째 맛보는 몽로의 새로운 메뉴, 족발찜.
이 족발찜 먹으러 로칸다 몽로 오는 손님들이 있다는 말, 충분히 수긍이 간다.
우린 아들이 워낙 술도 잘 마시고,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도 0여서 아들이 족발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족발 특유의 향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고 하더라.
하지만,
로칸다 몽로의 족발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음식이라며 정말... 정말 잘 먹었다.
아들 역시 이 족발찜에 올려진 토마토 소스가 엄청나다며 놀람.
어머님이야 말할 것도 없이 맛있게 드셨고.
아들 뿐 아니라 어머님도 로칸다 몽로의 음식을 정말 좋아하신다.
친구분들과 가는 한정식 집들도 좋아하시지만 어머님의 음식 취향은 확실히 우리와 많이 비슷해.
그리고 오랜만에 닭튀김.
말이 필요없지 뭐.
그리고 이번엔 오늘의 메뉴 중 하나인 해산물 파스타.
이렇게 유산지에 잘 감싸져 나온다.
유산지를 벗겨내면 해산물과 오일의 풍미가 확... 올라온다.
유산지에 쌓인 해산물 파스타는 오랜만에 먹어보네.
아, 그러고보니 박찬일 샘께서 계셨던 예전의 레스토랑에서도 유산지에 감싸진 해산물 파스타는 한 번씩 등장했었다.
라꼼마에서도 인스턴트펑크에서도.
이 파스타,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해산물이 정말 듬뿍 들어가 향도 깊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
다음에 들렀을 때도 이 메뉴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주문할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츠쿠네.
와이프는 이 즈음 더이상 먹을 수 없다며 항복 선언하여 츠쿠네는 3개.
양고기와 고수 조합은 딴지 걸 여지가 없다.
난 츠쿠네도 좋아하는데 츠쿠네를 먹으면 먹을수록 예전 로칸다 몽로에서 내던 살시챠가 그립다.
정말... 그립네.
마지막은 티라미수로 정리.
로칸다몽로의 티라미수는 우리가 먹어본 그 어떤 티라미수보다 언제나 맛있었다.
깊고 진한 커피향, 적당히 느껴지는 저항감.
먹은 뒤에 강하게 올라오는 녹진한 달달함.
그런데 티라미수 맛이 더 좋아졌어.
우리가 로칸다 몽로 초기에 맛봤던 바로 그 수준의 티라미수.
이렇게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언제나처럼 문현숙 매니저, 복병수 스태프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복병수 스태프께서 5월을 끝으로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준비하신 일을 하실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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