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루 일찍 설 연휴를 시작했다.

24일부터 설 연휴지만,

나와 와이프는 23일부터.

다만... 우린 23-25 3일만 쉬기로 했다.

26, 27일은 쇼룸 문을 열기로.

 

 

 

 

 

 

어젯밤 아들이 집에 왔다.

늦은 시간에 뭘 먹지 않지만 배 고픈 아들에게 해주는 호떡, 나도 옆에서 함께 먹었다.

다 먹고 난 뒤 우리 방에서 잡담하다가 아들이 하는 소리,

아들 : 과자를 정말 안먹는데, 얼마전 진짜 오랜만에 프링글스 새우맛을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그러더니 밤 11시가 넘었는데 나가서 프링글스를 사왔다.

두 개 사온다더니 세 개를.

투 플러스 원이라고.

그런데 맛있다고 말했던 새우맛을 먹고 있는 아들 표정이 그냥 그렇다.

나 : 그땐 네가 정말... 오랜만에 과자를 먹어서 맛있었나보다.

아들 : 그런가보네요. 별로네요... 얻어걸린 볼로네제 스파게티 맛이 더 좋네요.

나 : 이 블랙페퍼 크랩맛은 진짜... 별론데.

 

 

 

 

 

 

풀리지 않던 피로를 푸느라 20분, 1시간 30분... 낮잠을 두 번이나 잤다.

집에서 피자를 시켜 먹고,

뒹굴거리며 아들과 유투브를 보고,

지코의 '아무 노래' 안무를 따라 하며 놀다가

아들은 우리 방 PC 모니터가 크니 게임할 맛이 나는지 LoL 한 판을 하고,

와이프는 뒤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고,

난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고 음악을 실컷 들었다.

이렇게 잉여같은 하루가 좋구나.

 

 

 

 

 

 

 

 

세 살 어린 동생을 먼저 보낸지 4년이다.

구정이 되면 늘 이 즈음 세상을 떠난 큰 동생이 생각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던 그 사이사이 정말 문득문득 동생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단히 힘들다.

난 한 번도 따뜻한 형이었던 적도, 좋은 형이었던 적도 없다.

세상 딱 한 번 사는 거라지만 이럴 때만큼은 내세라는 것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나 동생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다 부질없는 후회라고 해도 좋은데,

정말 이 생각할 때만큼은 내세가 있었으면 한다.

보고 싶다.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