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XS 사진입니다 *

원래 이 집을 가려던 것은 아니었다.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횡단보도 신호대기에 걸려 건너편에 위치한 이 집(카와카츠)을 보았고

이 집 앞에서 손님으로 보이는 듯한 두 분이 지금 자리가 있다면서 아직 도착 못한 동료 두 분에게 빨리 뛰어오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보여 궁금한 마음에 우리도 들어갔다.

자리가 있으면 앉아서 먹어보고 아니면 그냥 나올 생각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대기하시는 팀들이 여럿이었는데 딱... 두 자리가 나 있었다. 대기하시는 분들은 최소 3인 이상이어서 그 자리에 앉지 못한 것.

이게 뭔 운이야... 싶기도 했지만 애당초 여기서 먹을 생각으로 온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앉기 전 1~2초 정도는 고민을 했다.

어? 진짜 먹는건가? 그냥 나갈까? 이러면서.

가장 기본 메뉴인 로스와 히레 두가지 카츠를 주문하고 약 15분 정도 기다려 음식을 받았다.

그 사이 대기 손님은 더더 많아졌고.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유명한 집의 카츠라면 대체로

튀김의 질에 편차가 있거나,

샐러드가 부실하거나 신선하지 않거나,

밥이 난감한 수준이거나,

미소시루가 성의없거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일 먼저 입에 넣은 밥도 맛있게 잘 지어냈고,

미소시루도 가츠오부시의 향도 잘 살려 맛있게 냈으며

양배추 샐러드도 신선한 양배추에 딱 적절하게 시원하고 상큼한 소스를 올려 내셨다.

숙성한 고기의 질도 꽤 좋았는데 개인적으론 고소하면서도 식감이 잘 살아있는 등심이 부드럽다못해 무른 듯한 안심보다 좋았다.

카츠의 튀김 역시 무척 만족스러웠고.

망원동의 유명한 카츠집보다 양도 든든했으며 무엇보다 로즈마리향 잘 살아있는 올리브 오일에 찍어먹는 맛도 괜찮았다.

난 그 망원동 유명 카츠집의 트러플 오일이 정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엄밀히 말하면 트러플 오일의 질 문제이겠지.

 

 

+

예약은 되지 않는다.

++

인기있는 집이니 당연히 대기가 생기고 우리는 대기하는 분들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

머리 뒤에서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들리는 건 정말... 짜증나더라.

다른 분들 다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는데 유독 우리 뒤에 서계시던 분 중 한 분이 너무너무 시끄러웠어.

+++

죄송합니다.

전 지나칠 정도로 시끄럽게 쩝쩝...거리며 먹는 분들, 정말 힘들어요.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화에 제시카 엄마가 쩝쩝 거리며 먹고 있는 제시카 아빠에게 제발 쩝쩝 거리면서 먹지 좀 말라고 소리지르며 마빡을 치죠.

내 마음이 그래요.

++++

조금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난 이 집의 돈카츠가 근래 먹어본 그 어떤 곳보다 훌륭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맛 본 이 맛이 튀김맛으로 먹은건지 고기의 고소함을 느낀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맛있게 먹었는데 뭐가 맛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거.

말이 안되나.

나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등심 카츠

 

 

 

 

 

 

 

 

 

우리나라 카츠도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미소시루도 좋고,

밥도 좋다.

 

 

 

 

 

 

 

 

 안심 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