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12월 27일 집에 와서 오늘 아침 1월 3일 오전에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이번엔 그래도 꽤 집에 있다가 돌아간 편인데 외식은 한 번도 함께 못했다.
우리도 모임이 있었지만 아들도 친구들을 만나고 고등학교 스승을 만나면서 나름의 일정을 보냈다.
대신 아들이 두 번 음식을 해줬다.
한 번은 아들이 자랑하는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와
다른 한 번은 사진에 보이는... 대패 삼겹살을 곁들인 비빔면.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냥 함께 영화보고,
함께 수다 떨고,
어떨 땐 우리 방에서 각자 서로의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 학교로 갔다.
늘 아들이 학교로 돌아간 이후엔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서 외식이라도 할 걸,
함께 쇼핑이라도 할 걸,
무어라도 어쩌구 할 걸.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새해에도 아들이 혼자 품고 있을 고민들,
나름의 결심과 함께 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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