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대충유원지 大蟲
서촌 누하동
원래 이곳이 목적지는 아니었는데,
요즘 연남동까지 산책하면서 대충 大蟲 카페 앞을 지나다보니 서촌의 대충유원지까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이곳 3층 무목적에서 요즘 와이프가 진짜 아주 주구장창 입고다니는 스튜디오오유경 @studio_ohyukyoung_collection 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했었고.
팝업스토어는 10월 27일, 그러니까 바로 전 날 종료.
이 날 오유경 대표님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은데... 괜한 오지랖같아 인사할까말까하다가 패스.
와이프가 주구장창 입고 다니는 스튜디오 오유경의 팝업스토어가 10월 27일(일)까지 열렸었다.
대호황이었다고 들었다.
지하1층과 1층엔 Thimbloom 매장이 들어와있다.
가로수길에 매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여긴 지점인건가?
아님 이쪽으로 이전한건가? 잘 모르겠음.
상호명인 Thimbloom은 내가 알기론 '골무 thimble' 과 '배틀 loom'의 합성어로 알고 있다.
그냥 들어갈 순 없고,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신다.
내부 촬영은 금지.
온통 예쁜 것들 천지인데,
우리에겐 다소 과한 가격들이라 손에 쥘 수 있는게 몇 없다.
내부 촬영은 불가하여 내부 사진은 없음.
일본 브랜드를 잘 아는 편인 와이프가 말하길,
여기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우리가 일본에서 쇼핑할 때 한 번쯤은 봤던 브랜드들(antipast, mina perhonen 등) 대부분이라고 하네.
그 외에 몇가지 얘기를 해줬는데...
4층 대충유원지 인왕산으로.
예쁜 정원이구나.
바 bar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인왕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원래 이곳, 엄청 인기 좋은 곳이라 북적북적거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날은 월요일 오픈 시간이어서 한산했다.
덕분에 이 곳의 분위기를 맘껏 누렸지.
우리가 주문한 커피를 내리는 중.
딱 보니...
카페라기보다는 바 bar가 더 잘 어울리는 공간 같았다.
버번도 판매하고 와인도 판매하는 걸 보니 더더욱.
저 오른쪽 문으로 나가면,
작은 테라스 공간이 나온다.
인왕산이 한 눈에 보이는.
좋구나.
이곳에도 2인 테이블이 셋 정도 있다.
하지만 우린 안쪽에 자릴 잡았지.
한적한 분위기 속에 힘있게 울리는 건반소리.
안쪽 자리.
소반.
파이오니어 빈티지 리시버 pioneer SX-980 receiver
Victor 턴테이블 QL-Y44F
이런 오래된 기기들을 보노라면,
우린 필요 이상으로 하이엔드에 천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스피커는 텔레풍켄 Telefunken
커피잔은 이이호시 유미코.
와이프가 말하길 본인은 이이호시 유미코의 그릇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이이호시 유미코의 컵들은 예뻐서 하나 장만할까...했다고.
와이프가 주문한 라떼.
블렌딩.
아주...
아주... 좋았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고 기분좋은 풍미.
딱 적당히 고소한 맛.
내가 주문한 커피.
묵직한 맛과 산미있는 맛 중 산미있는 맛을 선택.
올해 마신 커피 중 단연 최고.
기품있는 산미란 건 이런거구나 싶었다.
여쭤보니 블렌딩이 아니라 에티오피아 싱글 오리진이라고.
커피 한 잔 하러 또 가고 싶다.
나오면서 눈에 띈 화장실.ㅎ
평일 낮에 훌륭한 공간에서 멋진 커피를 마시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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