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 만에 우리 블로그를 보시곤 연락을 주셨다.

우리가 정말 지나칠 정도의 환대를 받았던 광화문 알리고떼 키친의 홀매니저이셨던 강현진 주임님.

지금은 합정동 과거 아스카노제와 빠사라가 위치해있던 자리에 오픈한 뼈칼국수 집인 '평이담백 平易淡百 뼈칼국수' 주방에 계신다고 하셔서 오늘 찾아 뵈었다.

오픈 시작 10분 전 쯤 도착했는데 이미 줄 서 있는 분들이 계셨다.

주방에 계시던 강현진씨와 정말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눴다.

세상에... 마지막 뵙고 11년이 지났네.

이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릴 찾아주셔서 감사할 뿐.

 

 

 

 

 

2008년 5월 알리고떼 키친에서 강현진 매니저.

 

11년이 지났다.

 

 

 

 

 

 

사실 아무리 반가운 만남이라도 음식 맛이 우리 입에 맞지 않으면 반가운 재회에 대한 이야기만 쓰려고 한 것인데,

이 뼈칼국수집은 여러모로 놀라운 지점이 있었다.

 

 

 

 

 

 

 

 

 

업장의 인테리어나 물잔등의 기물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은 점부터 눈에 띄었다.

 

 

 

 

 

 

 

 

기본으로 내주는 장도 좋지만 김치와 고기를 발라내어 찍어먹는 소스는 대단히 맛있었다.

 

 

 

 

 

 

 

 

내가 음식점에서 김치를 리필해 먹어본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싶어.

딱 적당하게, 칼국수와 잘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당도의 김치.

 

 

 

 

 

 

 

 

무척 맛있었던 소스.

 

 

 

 

 

 

 

 

 

 

 

 

 

 

 

오랜만이라고 하시면서 새우만두를 내주셨다.

메뉴가 얼마 없어 다른 무언가를 내주지 못하신다고 죄송해하시면서.

정말... 죄송해하실 필요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밥이란 건 없다고 생각해요.

 

 

 

 

 

 

 

 

새우만두의 맛은 대단히 훌륭했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사실 들더라.

4개에 6,000원.

 

 

 

 

 

 

 

 

뼈칼국수.

 

 

 

 

 

 

 

 

칼국수도 좋은데 칼국수가 조연인 느낌.

그만큼 살집 좋은 뼈가 대단히 실하고 맛있다.

국물 역시 진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감칠맛이 잘 살아있다.

 

 

 

 

 

 

 

 

사실 좀 많이 놀랐다.

와... 이건 기대 이상인데 확실히?

 

 

 

 

 

 

 

 

상당하다.

이 정도의 한 그릇을 9,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다 먹고 나서 '정말 이 퀄리티를 쭉 유지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쭤볼 정도로 충실한 한 그릇.

알고보니 알리고떼키친 때부터 강현진씨와 인연을 맺은 셰프께서 연구한 레시피이고,

강남의 와인바에서 일하시던 강현진씨께서 '한 번 와서 맛을 보라'는 셰프의 말에 먹어본 뒤 본업을 다 정리하고 이 레시피를 배워서 지점을 준비하고 계시더라.

합정점은 내일까지만 근무하시고 성수동이나 다른 요지에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별다른 홍보없이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이 집에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건 이유가 있더라.

비빔칼국수도 궁금해서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