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느 날,

박찬일쌤께서 연락을 주셨다.

그 날 랑빠스81 @limpasse81 에 가신다고.

수요미식회에 9월 중 방송될 거라고 하시면서.

내가 랑빠스81 좋아하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에 일부러 말씀을 주신 것 같았다.

수요미식회 관련 다른 업장 가실 때는 한 번도 언질주신 적이 없으니까.

다른 집들은 수요미식회를 비롯한 매스컴을 타지 않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바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랑빠스81이 수요미식회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자 뭔가 무척 반가왔다.

그래, 그렇게 더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의 매력을 좀 느꼈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바람이 있어서였나봐.

 

 

 

 

 

 

그래서 와이프 생일인 9월 25일.

랑빠스81에 들렀다.

 

 

 

 

 

 

 

9월 17일,

수요미식회에 랑빠스81이 소개되었고 아마...거의 역대급 패널들의 격찬까지 받아 실제로 랑빠스81은 무척 분주해졌다.

주방에 미쇼 셰프와 지오 셰프, 그리고 다른 스탭께서 정말 분주히 움직이셨고,

손님들이 끝없이 몰려 들었다.

너무 바빠 보이셔서 이런 말 하는게 죄송스럽기도하지만 난 그 분주함이 정말 좋았다.

랑빠스81의 이 직관적이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정통적인 레시피의 진가를 많은 분들이 맛보시는 것 같아 그냥 막 기뻤던거지.

 

 

 

 

 

 

 

 

 

랑빠스81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이 압도적인 공간의 느낌이 난 참 좋다.

 

 

 

 

 

 

 

 

 

만석이었는데 어? 우리가 늘 앉던 자리가 비어있었다.

지오셰프께서 우릴 보시곤 웃으시더니 우리가 좋아하는 자리라고 그 자리로 잡아주셨다고.^^

 

 

 

 

 

 

 

 

 

 

 

 

 

 

 

와이프의 생일.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진심으로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워.

 

 

 

 

 

 

 

 

 

생일 축하합니다.

 

 

 

 

 

 

 

와이프는 글라스 와인 한 잔.

엄청 많아요.

 

 

 

 

 

 

 

 

 

아직 술 못하시죠?

하시더니.

감사합니다.

 

 

 

 

 

 

 

 

식전빵.

버터에 발라서 슥슥

 

 

 

 

 

 

 

 

말이 필요없는 메르게즈.

양고기의 기분좋은 육향(양누린내 아니구요...)과 매콤한 하리사 소스.

언제 먹어도 좋다.

이 메뉴에 과연 호불호가 있을까 싶어.

 

 

 

 

 

 

 

 

아아... 저 필라프도 기가막혀.

여러번 먹었음에도 넘 좋아.

 

 

 

 

 

 

 

 

 

이날의 베스트는 이 메뉴.

양정강이.

 

 

 

 

 

 

 

 

우리가 양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이 양정강이 요리는 랑빠스81에서 늘 내오던 소스에 가니쉬만 바뀐,

그러니까 일종의 시그니처 육류 요리로서 그 부드러움과 육향의 풍미, 큐민씨앗을 볶아 갈아넣은 가지 퓨레의 끝내주는 풍미까지 얹혀져 기가막힌 맛을 전해준다.

저... 가지 퓨레.

가지를 반으로 갈라서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한 뒤,

칼집을 내어 마늘을 넣어 오븐에 넣고,

큐민 가루가 아니라 큐민 씨앗을 볶아낸 뒤,

이걸 또 같이 갈아서 만들어야한다.

당연히 노동에 비해 양은 얼마 나오지 않지.

 

 

 

 

 

 

 

 

깔끔하게 비웠다.

 

 

 

 

 

 

 

 

이렇게.

진짜 맛있게 먹었어.

 

 

 

 

 

 

 

 

요즘 절대 과식하지 않는데,

도저히 메뉴 두 개만 먹고 일어설 수 없어서 하나 더.

파마산 치즈를 넣은 돼지고기 소시지.

 

 

 

 

 

 

 

 

치폴라타도 좋은데 이 파마산을 넣은 돼지고기 소시지,

진짜... 그 고소한 맛과 육향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망원동이고 연희동이고 소시지는 이곳 만한 곳이 없다.

이 소시지를 바로 아래층 에피세리81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곁들여지는 슈페츨도 정말... 고소하다.

양파의 단맛도 잘 올라오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글 쓰면서 또 침이 고인다.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감사합니다.

초콜렛과 아이스크림.

아주 직관적이고 단순한 조합.

 

 

 

 

 

 

 

하지만 기가막힌 초코 테린.

근래 먹은 초코 테린 중 최고.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타임도 정말 잘 어울린다.

 

 

 

 

 

 

 

엄청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정말 배가 불러서...

차를 놓고 온 쇼룸까지 다시 2km 이상을 천천히 걸어갔다.

이 골목을 지나갔는데 여긴 꽤 매력있는 업장들이 있더라.

인스타에서 봤던 MOMENT COFFEE 모멘트 커피도 이 골목에 있었어.

와이프와 얘기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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