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방문글은 여기로

190606 _ 을지로 선술집 '스탠딩바 전기 StandingBar 電氣'


 

https://www.instagram.com/standingbar_denki/

 

아들이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일요일 학교 복귀 일정이 토요일 저녁 학교 복귀 일정으로 바뀌어서 토요일에 외출하려던 일정이 많이 어그러졌다.

우리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업장들이 목~금 쉬고 토요일부터는 영업을 다시 시작하거나

목요일은 영업을 하고 금~일요일은 쉬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

아들과 집밥 먹고 얘기하다가 게임도 하고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이 날이 추석 전날이고,

추석 전날 저녁 서울 시내가 한산했던 기억이 나서 바로 와이프와 아들에게 을지로 '스탠딩바 전기'에 가자고 얘기했다.

사실 지난 첫 방문 이후 무척 다시 가보고 싶었던 업장인데 마침 내가 식도염으로 고생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식도염이 조금은 덜해져서 갈 수 있을 즈음에 와이프가 다리를 다쳤지.

을지로는 사실 차를 가져가긴 곤란한 동네라 좀 걸을 생각을 해야하는데

와이프가 다리가 불편해지니 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날 생각난 김에 바로 을지로로.

예상대로 추석 바로 전날 밤 9시의 을지로는 한산했다.

비까지 내려서 더더 한산했던 것 같아.

차는 조금도 막히지 않았고 주차도 쉬웠다.

 

 

 

 

 

 

 

두번째 방문.

 

 

 

 

 

 

 

 

 

 

 

 

 

 

 

우리가 방문했을 때 추석 전날 저녁 9시 10분쯤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좀 있으니 손님들이 좀 빠지더라.

우리가 도착했을 때 흐르던 음악은 Madness의 'Our House'

내가 중학교때 들었던 음악아닌가.ㅎㅎㅎ

참고로 이 날 흘러나왔던 모든 곡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아는 곡들.

80년대 팝송들.

 

 

 

 

 

 

 

'Our House'(1982), Madness

스탠딩바 전기는 선술집.

좌석이 없다.

당연히 다 서서 먹고 마시니 이미 반 이상은

춤 출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

이곳에서 예전 홍대의 스탠딩바처럼(스카...같은) 흥오르면 그냥 막 춤추는거야.😊

 

 

 

 

 

 

 

 

 

 

 

 

 

 

이 옷은 얼마전 직구로 구입한 DEKMANTEL 후디.

 

 

 

 

 

 

 

 

와이프가 주문한 아와모리 커피 칵테일 * 언더락

난 사정상 알콜이나 탄산을 마실 수가 없다.

이날 술은 모두 아들과 와이프가 마심.

난 그저 물이나...-_-;;;

이 아와모리 커피 칵테일은 일단 정말 맛있다.

살짝 맛만 봤는데 주문해서 마시고 싶을 정도.

아와모리 대표소주인 잔파블랙에 싱글오리진 브라질 원두를 인퓨징.

 

 

 

 

 

 

 

 

아들의 시작은 듀어스위스키 하이볼

이 하이볼은 스탠딩바 전기의 김현기 대표가 제일 좋아하는 하이볼.

 

 

 

 

 

 

 

 

이 날 아들은 맥주, 소주에서 벗어나 맛있는 술을 마신다는 기쁨에...

(아들은 술을 잘 마시지만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1. 정어리

일단 정어리로 시작.

원래 다른 메뉴에 함께 나오는 정어리인데 추석 바로 전날이라 정어리만.

 

 

 

 

 

 

 

 

2. 달콤한 삼치 된장구이

어우...

 

 

 

 

 

 

 

 

교코백된장에 절인 삼치구이

사와라 사이교야키 さわら さいきょうやき

그러니까 재료를 된장에 절이는 걸 미소즈케라고 하고,

사이교야키도 일종의 미소즈케.

생선을 된장에 절여 굽는 걸 사이교야키라고 함.

미소의 간간한 맛에 잘 조리된 부드러운 삼치가 끝내준다.

 

 

 

 

 

 

 

 

3. 국내산 생참치로 만든 마구로 갓파 초밥

 

 

 

 

 

 

 

 

세상에... 어마어마하다.

비주얼부터 끝내주는데 실제 맛도 그래.

 

 

 

 

 

 

 

 

 

 

 

 

상당히 양이 든든한 편이다.

2인 32,000원에 이 정도 든든한 마구로라니.

갓파스시의 갓파는 일본의 요괴인데 이 갓파가 오이를 그리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갓파스시하면 저렇게 오이를 넣은 초밥을 의미함.

마구로 갓파 스시니까 참치 오이 초밥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갓파스시란 말은 엄청 많이 쓰는데 정작 그 뜻은 모르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서...(아닌가?)

아무튼 스탠딩바 전기의 마구로 갓파스시는 별미다.

기름 잘 오른 참치에 살살 녹는다기보단 쫀득하다고 말해야 맞는 우니와 정말 질좋은 이쿠라를 올려 오이초밥과 함께 먹으면 어우...

세상에 입 안에서 행복한 만족감이 터진다.

 

 

 

 

 

 

 

 

 

이쯤에서 몽키숄더.

아들은 나중에 후회했다.

반만 언더락으로 마시고 반은 스트레이트로 마실 걸...

이러면서.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술을 이렇게 잘 마시는거냐.

 

 

 

 

 

 

 

 

 

 

 

 

 

 

 

4. 시메사바

 

 

 

 

 

 

 

 

엄청나게 좋았다.

 

 

 

 

 

 

 

 

여기에 밥을 함께 먹으면 정말 끝내줄 것 같았어.

사실 고등어의 질은 망원동 미자카야 같은 곳이 비빌 수준이 아니다.

원래 시메사바를 좋아하지만 이 놈은 아주 기름지고 고소하다.

아들도 엄청나게 맛있게 먹은 메뉴.

 

 

 

 

 

 

 

 

내주신 고수와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정말 끝내준다.

아... 또 먹고 싶네.

아부리한 고등어에 오일을 살짝 뿌려주시는데 이게 또 좋아.

 

 

 

 

 

 

 

 

고수도 그냥 막 들고 먹어도 맛있을 정도.

 

 

 

 

 

 

 

 

5. 양고기 볼로네제 파스타

 

 

 

 

 

 

 

 

양고기의 기분좋은 육향이 느껴지는 본격 양고기 볼로네제.

진짜 좋았고, 어지간한 집이라면 이 메뉴만으로도 엄지를 추켜 올리겠지만,

스탠딩바 전기에선 다른 메뉴들도 모조리 고루 다 좋으니 전혀 튀지 못한다.ㅎㅎㅎ

 

 

 

 

 

 

 

 

6. 숙성한 삼치와 여수갓김치

 

 

 

 

 

 

 

 

이미 비주얼로 맛을 다 얘기하고 있다.

'응, 이거 끝내줄거야'

 

 

 

 

 

 

 

 

 

사진을 발로 찍었다.

이 초점 무엇?

김, 여수갓김치, 잘 숙성된 삼치...

거기에 그야말로 마성의 양념장.

양념장이 정말 맛있는데 너무 많이 찍으면 삼치맛이 죽으니 아주 살짝 장의 양파등을 올려 함께 먹으면 으응...

 

 

 

 

 

 

 

 

7. 한치 알 아히요

 

 

 

 

 

 

 

 

이 메뉴도 꼭 드셔보시길.

감바스가 아니라 한치 알 아히요.

정말 부드럽게 잘 조리된 한치의 고소한 맛과 시소페스토가 들어간 올리브오일.

바질페스토가 아니라 시소페스토.

 

 

 

 

 

 

 

 

8. 도미 카르파쵸

 

 

 

 

 

 

 

 

네, 그냥 보시는대로.

끝내줍니다.

 

 

 

 

 

 

 

 

아들은 이쯤에서 일본 소주를 두 잔 마심.

하나는

무기시루 (보리소주)

또 다른 하나는

야키리모 쿠로세 (고구마소주)

아들 말로는 야키리모 쿠로세는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매력적이지만,

무기시루는 입에 넣자마자 입안에 퍼지는 향이 정말 좋다고.

친구들도 이 맛을 한 번 맛봤으면 좋겠다고 몇 번을 얘기함.

무기시루가 정말 좋았나봐.

그 외에도 테이스팅 두 잔.

 

 

 

 

 

 

 

 

셰프로부터 음식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 셰프께서 정말 즐겁게 얘기를 해주셔서 와이프, 아들 모두 아주 흥미로웠던 모양.

 

 

 

 

 

 

 

 

 

 

 

 

 

 

 

 

 

 

 

 

 

 

잘 먹었어요!

 

 

 

 

 

 

 

 

아들, 표정이 왜 그런거야...

매너 다리 매너 전진...

 

 

 

 

 

 

 

 

아주 잘 먹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나갑니다.

 

 

 

 

 

 

 

 

아들이 정말 맛있게 마셨던 그 보리소주.

근데... 더이상 맛보긴 당분간 힘들 것 같다.

 

 

 

 

 

 

 

 

비내리는 추석 전날 한밤의 을지로

 

 

 

 

 

 

 

 

 이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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