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18) 오전 올렸던 Jadu Heart는 개인적으로 무척 관심을 갖고 있는 런던 듀오.
개인 블로그에 2017년 글을 따로 올렸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얼마전 발표된 이들의 정규앨범 <Melt Away>를 듣다가 내가 무심결에 다른 앨범을 틀었나?싶었다.
갑자기 영국의 포크싱어인 Vashti Bunyan의 1970년 곡인 'Diamond Day'가 흘러 나온 것.
무슨 일이지? 싶어 <Melt Away>의 트랙리스트를 보니 마지막 곡이 'Diamond Day'였다.
아마도 이들도 여느 뮤지션들처럼 Vashti Bunyan의 음악을 좋아했나보다.
Vashti Bunyan의 70년 음반에선 이 곡이 탑트랙인데, Jadu Heart의 음반에선 이 곡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클로징.
Vashti Bunyan의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살짝 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긴 여운이 남는 클로징이 된 것 같아.
8월의 음악들 - 'Jadu Heart, Tora, Hope Tala, Adam Topol, Shura, Chinatown Slalom
Vashti Bunyan의 1970년작 <Just Another Diamond Day>
이 재발매 CD에는 SPINNEY 라는 레이블명이 찍혀 있지만 오리지널 초판 LP에는 Philips 레이블이 찍혀 있다.
그리고 JADU HEART
얼마전 발표한 정규앨범 <Melt Away>
'Diamond Day', Jadu Heart
그 음반의 클로징.
+
Vashti Bunyan을 빼고도 영국의 70년대 초중반 folk rock 씬은 어마어마했다.
아무리 길어 올려도 마르지 않는 샘같은 것이 바로 브리티쉬 포크 록 씬이었으니.
그 중 Vashti Bunyan은 그저 보석같은 음반 한 장을 발표하고 무관심 속에 낙망하고 사라져버렸던 수많은, 정말 수많은 재능있는 뮤지션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러다 2000년 초반에 그녀의 70년작이 CD로 reissue 되었고 당혹스러울 정도로 갑작스러운 팬덤 현상이 일어났다.
Devendra Banhart와 Joanna Newsom이 대놓고 이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많은 뮤지션들(Animal Collective등등)이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30년이 지난 후에야 강제로 다시 재기하게 된 그녀는 오래 전 무관심 속에 낙망하고 떠났던 음악계로부터 보상받는 기분이었을 듯.
그야말로 diamond day 아닌가.
그 뒤로 재기 음반들도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