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친분들만 해도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분들이 많다.

나와는 시선 자체가 전혀 다른 사진을 올리는 분들도 있고,

자신의 기분과 그 날 하루의 느낌을 한 곡의 음악에 담아 표현할 줄 아는 분들도 있다.

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글을 올리거나,

당장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서평을 쓰는 분들도 있다.

시지프스의 바위를 굴리는 듯한 막막함과 맞서 꾸준히 창작에 전념하는 분들도 있고,

오랜 시간 공들이고 준비해서 재화를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다.

단순히 공간의 아름다움에 천착하기보다 커피맛에 집중하는 분도 있고,

음식을 만든 셰프의 노고를 알고, 교감을 중시하는 멋진 분들도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로 삶을 윤택하게 가꾸는 분들도 있고,

슬프고 답답한 마음을 가감없이 토로하는 분들도 있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사랑을 담아 한장한장 올리는 분들도 있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 진솔하게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다.

적어도 내 인스타 피드엔 기쁜 모습만 담아내는 분들만 있는게 아니라,

애잔하고 우울한 하루하루의 감정을 얘기하는 분들도 많다.

인스타를 시작한 이유가 '공부'의 차원이었던 것은 맞는데,

지금은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한 친구가 내게 '그런거 왜 해?'라고 물은 적 있는데 난 궁금해서 한다.

편협하기 짝이 없는 좁고 얕은 인간 관계가 인스타로 극적인 확장이 이뤄질 거란 생각같은건 하지 않지만,

적어도 내 시야를 넓혀주고 내 지적 허영심을 가득 채워주는 역할은 확실히 한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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