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글을 썼지만,
로칸다 몽로는 원래 저녁 영업만 하는 곳이었다.
그러다 몇 개월 전부터 토요일 점심에 두 번의 팝업을 열었고,
어제 (8월 24일) 세번째 점심 팝업이 열렸다.
9월 8일부터는 드디어 토요일에 한하여 점심 영업을 개시하며 한정적으로 제공하던 파스타 메뉴를 대폭 늘려 누구나 가볍게 점심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란다.
우리가 좋아하는 한남동의 파스타 프레스카를 제외하면 2~3만원, 심지어 4만원대의 파스타를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요즘,
훌륭한 파스타를 덜 부담스러운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아무튼...
9월 8일부터 시작되는 토요일 점심 영업에 대한 얘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어제 열렸던 시마바라 수연 소면 팝업 얘기를 간략하게.
우연찮게도 이날 많은 블로그 이웃분, 인스타 이웃분들이 오셨다.
난 그리 많은 이웃분들이 오셨을 줄은 몰랐다.
다들 로칸다 몽로의 팝업에 관심이 있으셨던 듯.
비록 실제 인사 나눈 경우는 나중에 사무실로 찾아오신 한 팀뿐이었지만 만약 다음에 우연찮게 뵙게 되면 인사 나누었음하는 바램.
날씨가 부쩍... 선선해져서 사무실에서 걸어오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코르덴 강판은 이제 점점 더 자연산화 되는 중.
오늘도 첫 손님.
오늘은 우리 둘 뿐이라 안쪽 자리.
그런데 리뉴얼 된 이후로 가장 예쁜 공간이 이쪽이라고 생각해.
문현숙 스탭, 이재호 매니저.
로칸다 몽로에 들어왔을 때 이 두 분이 보이면 입구를 들어오며 신나고 흥분된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오랜 시간동안 한 업장에서 한결같은 서비스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경험.
법랑.
찬일쌤께서 지방 내려가셔서 시장에서 사오신 거라고 하는데,
이거 예뻐요.
가져오고 싶었어.ㅎㅎㅎ
스탭분께 얘기들어보니 벌써 이 그릇으로 막걸리 한 번 드셨다고.ㅎ
그리 운동 열심히 하다가... 근육에 무리가 와서 지금 한달 째 쉬고 있는 와이프.
운동하면서 몸의 변화를 느껴 정말 좋아했는데 그러다보니... 무리했던 모양이다.
요즘 운동을 못해 무척 속상해하고 있음.
차가운 족발 편채.
우린 이 메뉴를 예전에도 먹어봤다.
그런데 다른 메뉴같아.
예전에도 좋았지만 이번엔 더더 좋았다.
왜지?
편채를 예전보다 더 두껍게 냈다.
고소한 맛과 입에 씹히는 식감이 훨씬 잘 살아난다.
그리고,
마리네이드한 소스가 레몬 베이스인데 후추가 정말 좋은 건지 부추, 양파 가니쉬와 정말 잘 어울렸다.
이 메뉴, 정말정말 좋아서 우린 나중에 한 접시 더 주문했다.ㅎㅎㅎ
한우 양지와 곱창 육수로 맛을 낸 따뜻한 소바.
훌륭하다.
저 육수의 맛은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내공이 아니지.
구수...하면서도 깊고 고소한 맛.
정말... 주방의 노고가 느껴지는 질 좋은 곱.
훌륭한 온소바다.
그리고 차가운 소바.
양을 보시라.
깜짝 놀랐다.
이재호 매니저 말씀이, 일본에서 내는 정량보다 50% 이상을 더 담아내고 계신단다.
ㅎㅎㅎ
난 행복했어요. 덕분에.
이 정도 먹어야 든든하죠.
그래야 집에 가서 뭐 다른거 먹을 생각을 안하죠.ㅎㅎㅎ
암튼,
차가운 소바가 확실히 시마바라 소면의 특징을 더 잘 살려주는 건 맞는 것 같아.
적당히 쫄깃하면서 기가막히게 부드러운 이 기분좋은 식감.
미나미시마바라 지역이 그 특유의 기온과 풍토 환경으로 최고의 소면 산지로 유명하다더니...
정말 이 소면은 매력적이다.
쯔유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질 좋은 간장을 내린 그 특유의 진하디 진한 맛, 그리고 함께 느낄 수 있는 간장의 단 맛.
쯔유를 싸가지고 오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어.
아... 정말 이 팝업 좋다...
하면서 족발 편채를 한 그릇 더 주문함.ㅎㅎㅎ
이렇게 잘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다가 '퀜치카페' 들를까? 했으나...
와이프가 배가 너무 불러 커피마실 여력이 없다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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