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토요일 근무.
언제나처럼 와이프도 함께.
정말이지... 딱 점심먹고 일만 하다 오는 토요일 근무.
조금 여유를 부리고 싶은데 도무지 그리 여유부릴 상황이 못된다.
사실상 자사 온라인 쇼핑몰은 문을 열었다.
도메인 연결도 되었고, SEO 설정도 했고...
다음 주 초에 브랜드 검색 PC/Mobile 광고 자금 집행만 하면 된다.
별도의 키워드 광고같은건 할 생각이 없다.
과연 제대로 돈은 벌 수 있을까?
도메인 연결되어 실제로 구매도 가능하지만 정식 오픈은 7월 20일에 하려고 한다.
도중에 컨텐츠가 좀 많이 바뀌면서 비주얼이 많이 부실한터라... 아쉬움이 많은데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님.
쇼룸은 8월 초순은 되어야 오픈.
아니 정말 별 것도 아닌데 이리도 질질 끌게 되니 이래저래 좀 짜증도 난다.
아무튼...
아무리 일해도 티도 잘 안나는 일들을 아침 출근부터 하다가,
와이프와 점심 먹으로 우리가 애정하는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김재호 대표님과 반갑게 인사한 후,
바로 식사 모드.
슈나이더 바이세 SCHNEIDER WEISSE
오리지널.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중 하나.
병이 더 커졌다.
이번에 작은 병이 수입이 안되었다고.
그런데 판매가격은 동일.
조금 더 받으셔야하는거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김재호 대표님 말씀이... 맥주를 드시는 분이 너무 없어서 가격 올리지 않고 간다고...-_-;;;
이 맥주... 정말 좋아요.
드셔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세요.
김재호 대표님은 슈나이더 바이세의 아벤티누스를 더 좋아하시지만 우린 이 오리지널을 더 좋아합니다.
볼로네제.
아름답지 않나요?
저... 라구 소스.
충분한 포션.
남에게 한 젓가락도 뺏기기 싫어지는 이 깊고 풍성한 맛.
좋은 와인에 잘 끓여낸 라구 소스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와이프가 혼자 다 먹어치운 '뇨끼'
세이지를 곁들인 뇨끼.
크림소스 없습니다.
크림 소스에 범벅이 되어 등장하는 뇨끼만 경험해서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한 분들은 무척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이 뇨끼.
와이프는 자신이 먹은 뇨끼 중 단연 베스트로 꼽습니다.
식감도 단연 베스트.
사르르... 사라지는 뇨끼.
전분을 좀 더 넣어 쫄깃한 뇨끼와는 분명 식감도 다릅니다.
그냥 뭐... 이렇게 깨끗하게...ㅎㅎㅎ
핥아 먹은 줄...ㅎㅎㅎ
그리고 하나 더 먹자!
싶어서...
항정살과 알리고.
우리 이 메뉴를 여러번 먹었었다.
사실 다 먹어본 메뉴를 올 때마다 매번 먹는건 그닥 재미없는 선택일 수도 있는데,
이 집은... 그런 거 없다.
올 때마다 중복되는 메뉴들이 어째... 점점 더 맛있어진다.
농담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다.
와이프는 이 집에서 여지껏 먹었던 항정살과 알리고 중 이번이 가장 좋았단다.
나도 동감해.
저 탱글탱글한 항정살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였지만,
'고수 올려드릴까요?'
라는 말에 듬뿍 올려달라고 한 감자+그뤼에르 치즈 위의 고수, 그리고 껍질콩의 조화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완벽했다.
아... 정말 완벽했어.
다 먹고 나니 내일(7.15) 코스데이 후식으로 나올 사바랭을 미리 맛봤다.
자 결론부터.
내일 후식 대박입니다.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을 전통적인 프렌치 디저트를 맛보시는 행운이 있을 듯.
저 아래 빵을 럼에 가득... 적신다.
그 덕분인지 딱... 첫입 들어가자마자 동공이 확장되는 경험.
이 부드럽고 풍족한 느낌.
그리고 그 뒤로 입 안을 어지럽히는 럼의 씁쓸함과 시럽의 단맛.
기가막힌 균형.
내 말했지만, 이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너무 럼의 향이 강해지거나, 아니면 너무 달다고 느낄텐데 정말 기가막힌 밸런스다.
진심 기가막힌 밸런스.
기가막힌 메뉴다.
이 메뉴 이름이 사바랭...인 이유는,
가스트로노미를 확립한 프랑스 요리 비평계의 선구자이기도 한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이 대단히 좋아했던 과자였기 때문.
사실 이 과자가 불리우는 이름은 좀 여럿 있는데,
궁금하시다면 장화 신은 고양이 김재호 대표로부터 직접 들어보시길.^
잘 먹고 나와서 다시 사무실로 걸어갔다.
요즘... 정말 우리나라 여름 같지 않은 여름 하늘에 매일매일 감탄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심하게 덥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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