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쉬는 날.
그런데 때가 때이니만큼 마냥 쉬는게 마음에 걸려 사무실에 들렀다.
동료 직원과 미팅하고 약간의 업무를 본 후,
함께 동행한 와이프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연남동의 최애 음식점인 '랑빠스81 L'Impasse 81'에 왔다.
...
점심에 소시송 먹는건 어색한건가?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우리가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갈 때까지도.
너무 더워서일까?
물론 1인당 최소 2만원 정도의 점심 식사는 내게도 부담이 되지만,
매일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이렇게 기가막힌 소시송을 점심에 먹는다는건 꽤 괜찮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오늘은 지오 셰프가 안계시고 미쇼 셰프가 계셨다.
식전 빵과 버터.
정말 오랜만에 메르게즈...를 주문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
바로 이거야.
그렇지 이 맛이야.
질 좋은 토마토를 오랫동안 끓여낸 느낌이 그냥 팍팍 오는 토마토 하리사 소스.
딱 기분좋을 만큼만 매콤한 맛. 적당히 버터를 넣어 볶은 필라프.
거기에 든든하고 훌륭한 소시송...
호불호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이 맛.
핥아 먹은거 아닙니다.
생면 파스타와 파마산 소시송.
아아...................
이런 말 정말 하기 싫은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런게 소시송이지.
기분 좋은 육향이 식욕을 더욱... 돋운다.
적당히 짭조름하고, 육즙도 충분하고... 고소하기 이를데 없는 이 완벽한 소시송과 채소를 기가막히게 조리해서 구운 향이 잘... 배어있는 파스타.
ㅎㅎㅎ
쬐금 남은 빵으로 소스를 다 긁어서...
이만한 집,
절대 흔치 않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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