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덴에서 맛있는 점심 정식을 먹은 뒤,
300m 떨어진 거리, 연희초교 근처에 오픈한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에 들렀다.
동풍 덕분에 보기힘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지는 착각을 하게 되는구나...
더워도 이렇게 쾌청한 날이라면 덜 짜증을 내게 되지.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음료를 마시면 된다.
근데...
이건 나만 신경쓰이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난 스탭분의 뒷모습이 건물 밖에서 훤히 보이는게 약간 뭔가 불편하다.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왠지 스탭의 프라이버시까지 다 드러내버리는, 뭔가 그런 느낌...
아, 물론 나만의 느낌.
왜... 근무지에서의 뒷모습이란건 뭔가 자유롭고 싶은 면이란 생각을 늘 해온... 전형적 직장꼰대의 마인드여서일까...
1층은 뭔가 D&Department 건물에 위치한 '앤트러사이트 한남'과 약간 비슷하기도 하다.
아직은 안되는 메뉴들이 더러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 아이스도 안되고,
파블로 네루다는 아예 메뉴에 없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그런 듯 하니 곧 정상화될 듯.
어두운 복도를 따라 2층으로.
근데... 2층 계단으로 향하는 짧은 복도가 상당히 어둡다.
왜... 그렇게 어둡게 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우리 나갈 때 두 여성분은 무척 이 복도를 어려워하시더라.
미등이라도 준비해야할 지 모르겠어.
2층으로.
그 어느 카페에서도 볼 수 없던 미니멀한 공간이, 꽤 큰 공간감으로 다가온다.
테이블, 의자는 모두 아크릴 소재를 이용했다.
토요일 낮.
아직은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은데...
곧 북적거리게 되겠지.
와이프는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 더 자기 취향이란다.
응, 나도 물론 그래.ㅎ
연희점은 뭐랄까...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같은 성격이었다면
이번에 오픈한 연희점은 my way의 성격이 극대화된 <Hail to the Thief> 앨범같은 느낌이다.
아크릴 재질.
나 사진찍는 동안 앞자리의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듯한 아기와 저러고 놀고 있다.ㅎㅎㅎ
ㅎㅎㅎ
자... 이제 다시 일하러 사무실로.
남편 사진 편하게 찍으라고 가방 셔틀 중인 와이프.
+
다시 말하지만...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같은 성격이었다면
이번에 오픈한 연희점은 my way의 성격이 극대화된 <Hail to the Thief> 앨범같은 느낌이다.
이런 공간을 관철시키는 배짱에 놀랄 뿐이다.
++
커피는 아직 서교점 수준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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