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밤은 그냥 집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리치몬드 제과의 빵과 케이크, 과자를 먹으며 그냥.
그런데 인스타 친구분께서 일산 호수공원의 일루미네이션 (빛축제) 영상을 올리셨더라.
아무래도 그걸 보고 와이프가 가고 싶은 눈치여서 가자고 했더니... 매일 장거리 출근이라 이런 날 좀 내가 쉬어야한다며 안가도 된단다.-_-;;;
아무래도 와이프 말대로 하면 그냥 뭉개고 있을 것 같아 옷을 챙겨 입고는 무조건 나가자고 했다.ㅎㅎㅎ
마침 집에 계시던 어머님도 함께.
아들은... 12시 땡치면 친구들과 술마신다고 외출한 상태.
그래서... 20분 만에 일산 호수공원 도착.
사진 다 보신 후 도쿄 미드타운의 일루미네이션 영상 올렸으니 꼭 한번 보시길.
도착.
그냥 연말 분위기내는 거였어요. 그게 어디야...싶기도 하고.ㅎ
동영상.
난... 천사, 홍학, 하트, 백조...로 대변되는 장식물들이 이젠 정말 지겹다.
얼음축제, 빛축제...했다하면 등장하는 이 뻔하디 뻔한 클리셰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거 좋아하는 분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하나같이 죄다 이러니까 지긋지긋한거지.
그냥 일루미네이션 자체의 기획만으로 탄성을 지르게 해주면 안되나?
아... 물론 쉽지 않겠지.
훌륭한 기획과 이를 구현할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겠지.
지방의 작은 축제에 그 정도 인적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자본이 없단 말은 하지말자. 이건 인식의 문제지 자본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기획을 업체에 맡기느냐 예술가에 맡기느냐의 차이도 명확하다.
서울에서 매년 발전하는 미디어 파사드만 봐도 예술가에게 멍석을 깔아주면 얼마나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다.
결국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명백히 인식의 문제다.
언제까지 등축제, 빛축제, 얼음축제에 마냥... 홍학, 천사, 꽃, 왕관, 백조... 타령만 할건지 모르겠어.
다시말하지만... 이런게 나쁘다기보단 너무 이런 것만 있다는게 싫다.
뭐라뭐라 말은 했지만... 그래도 연말 분위기는 냈어요.ㅎ
이 안에선 난타 비슷한 공연을...
그냥 앞부분만 보고 나왔습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혼잣말로 '색이 너무 많아...'라고 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도 다시 말하지만 연말 분위기는 제대로 납니다.
물론 신경을 많이 쓴 건 알겠어요.
어머님 말씀으론 안산의 빛축제는 입장료 7,000원인데 이것보다도 볼게 없다고.
그래도 나오니 좋다. 그치?
이제 집으로.
+
참고로... 도쿄 미드타운에서 매년 열리는 일루미네이션 2017년 버전 영상 꼭 한번 보시길.
이렇게 그냥 일루미네이션 그 자체로 황홀한 경험을 얻게 해주면 안되나?
아... 물론 쉽지 않겠지.
훌륭한 기획과 이를 구현할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겠지.
지방의 작은 축제에 그 정도 인적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자본이 없단 말은 하지말자)
이건 도쿄 미드타운에서 매년 열리는 일루미네이션 2017년 버전. 시오도메 카레타 빌딩 앞에서 역시 매년 열리는 일루미네이션과는 다른 컨셉.
(카레타에도 홍학, 하트, 천사, 물고기는 없었어요)
2015년 카레타 일루미네이션 방문기는 아래에.
울나라에선 그래도 신세계 백화점 일루미네이션 파사드가 가장... 인상적인 듯.
+++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 가득하길 바래요!!!
우리 올한해도 잘 버텨내고 살아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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