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원래는 그냥 집에서 좀 쉬려고했는데...

점심 넘어가면서 연휴를 이렇게 보내기 싫다는 위기감이 발동하면서...

식사라도 맛있게 하자는 생각에 집을 나왔다.

 

 

 

 

 

이 상가 안에 이렇게 끝내주는 공간이 있을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보트닉은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아 안그래도 멋진 공간이 더 멋지게 업그레이드.

 

 

 

 

 

 

 

 

넓지 않은 공간 곳곳에 섬세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 공간, 이곳 쥔장의 안목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로인해 음식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는 공간.

 

 

 

 

 

 

 

 

 

 

 

 

 

 

 

바닥에 깔린 쌓인 눈의 형상은 분명 굵은 소금일 듯.

 

 

 

 

 

 

 

 

보트닉에 와서 기쁜 1인.

 

 

 

 

 

 

 

 

손님이 좀 빠지고 난 뒤에 찍은 사진.

뒤에 셰프님 모습이 보인다.

나중에 우리가 근사한 코스를 황홀한 기분으로 마칠 즈음,

우리 테이블로 와주셨는데... 누가 봐도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과로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음식 맛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시라고...

그래서 음식 간이 제대로 맞는지 걱정하셨는데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미리 말하지만 이날 먹은 저녁은 근래 먹은 그 어떤 식사보다 훌륭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공간.

성탄을 맞아 일반 디너 외에 chef's taste식의 특별 메뉴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우린 그냥 일반 디너 코스로 선택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특선 코스로 바꾸려고 전화했는데... 아뿔사... 늦었다.

이미 재료 손질이 들어간 후.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 놀라운 디너 코스를 다 먹은 뒤엔 아쉬운 기분같은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

 

 

 

 

 

 

 

와알못인 우린 그냥 글라스 와인 한잔.

피노누아 계열.

근데 이거 홀짝홀짝 잘 먹히는데 은근 무거워서... 와이프 나중엔 정신을 못차림.

아... 겁나 촌스럽다. 우리.ㅎ

 

 

 

 

 

 

 

 

웰컴디쉬.

 

 

 

 

 

 

 

 

슈(?)같은 빵에 페코리노 치즈폼.

시작부터 입에 착... 감기는.

 

 

 

 

 

 

 

 

샬롯 비니그렛 소스의 제주산 딱새우.

 

 

 

 

 

 

 

 

아아... 새우의 쫀쫀하고 고소한 질감에 샬롯 비니그렛 소스.

입에 넣으면 놀랄 수 밖에 없는 맛.

항상 익숙했던 새우 요리와는 정말 색다른 느낌.

정말 좋았다.

 

 

 

 

 

 

 

 

함께 나온 우스터 소스를 이용한 한우 타르타르 속을 채운 감자칩 샌드위치.


 

 

 

 

 

 

우스터 소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한입 음식은 임팩트가 상당하다.

한우 타르타르의 녹진한 맛과 우스터 소스, 그리고 감자칩의 고소함이 끝내주는 밸런스로 어우러진다.

 

 

 

 

 

 

 

 

기가 막히게 맛있었어.

 

 

 

 

 

 

 

 

이미... 어뮤즈와 전식 하나만으로 '아... 이집 런치도 훌륭하지만 런치는 정말... 맛보기였을 뿐이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

진작 디너를 와볼 걸...하는 뒤늦은 후회 도중에 차려진 다음 메뉴.

방어, 유자드레싱, 클라비 피클, 허브오일.

주변에 곁들여진 것은 케이퍼, 엔초비 등.

 

 

 

 

 

 

 

 

이렇게 완벽한 방어 카르파쵸를 먹을 수 있다는게 행복할 뿐이다.

아... 이거이거 모든 메뉴가 완벽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 먹어도 놀라운 보트닉의 빵과 버터.

 

 

 

 

 

 

 

 

어쩜 이리 뭐 하나 뺄 것이 없는거냐.

 

 

 

 

 

 

 

 

아브루가 캐비어를 올린 가리비 관자 구이, 돼지감자 폼, 기가막히게 구워낸 호박.

 

 

 

 

 

 

 

 

정말... 놀라울 뿐.

와이프는 저 관자를 아껴 먹고 있을 정도로 만족해했다.

 

 

 

 

 

 

 

 

신진도 쭈꾸미, 샤프란 리조또, 포항초와 레몬드레싱 샐러드.

아...

 

 

 

 

 

 

 

 

쭈꾸미를 이렇게 완벽하게 낼 수 있구나 싶기도 한데,

아래 깔린 샤프란 리조또의 맛은 놀라울 정도의 잊을 수 없는 맛.

아... 어쩜 이렇게 훌륭할 수 있을까.

 

 

 

 

 

 

 

 

단 하나의 메뉴도 허투루 나온게 없다.

메인 전에 나온 속초 대구, 홍합, 강원도 홍감자, 베르블랑 소스, 흑임자...

이 생선 요리도 기가막힐 정도로 훌륭했지.


 

 

 

 

 

 

 

베르블랑 소스는 정말 심하게 매력적인 맛이어서 손님들이 없었다면 이 그릇을 들고 마셨을 지도 모른다.(진심이다)

촉촉하게 찢어지는 저 완벽한 식감과 맛의 생선 요리.

이건 단품으로 나온다면 반드시 또 먹어보고 싶은 요리.

 

 

 

 

 

 

 

 

드뎌... 메인.

우린 둘 다 한우채끝 선택 (+10,000원)

 

 

 

 

 

 

 

 

완벽하다.

뭐하나 흐트러짐없이.

 

 

 

 

 

 

 

 

멋진 식사를 마친 후 등장한 '얼그레이 아이스크림'

 

 

 

 

 

 

 

 

이미 한번 먹어본 바 있는 디저트지만 다시 먹어도 훌륭하다.

 

 

 

 

 

 

 

 

그리고... 로네펠트 모르겐타우 차.

 

 

 

 

 

 

 

 

향이 엄청나게 매력적.

맛도 당연히.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

 

 

 

 

 

 

 

 

그릇, 모양... 모두 훌륭하구나.

 

 

 

 

 

 

 

 

이 즈음 셰프께서 직접 테이블로 오셔서 인사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

코스 요리를 먹게 되면 다 먹고 난 뒤 반드시 '이번 코스에선 뭐가 제일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

그런데... 처음이었다.

누가 내게 '오늘 보트닉 디너 뭐가 제일 좋았어?'라고 물어보면 난 정말... 대답 못할 것 같아.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코스의 요리가 정말 다 하나같이 좋았기 때문에.

이건 내 주관적인 미식 취향이겠지만 정말이다.

누가 내게 '그럼 하나만 더 내준다면 어떤 음식을 원해?'라고 물어본다면 난... 정말 이렇게 말할 것 같아.

'조금씩 모듬으로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ㅎㅎㅎㅎㅎㅎ



++

음식만 좋은 것이 아니라 홀의 응대도 완벽하다.

뒤쪽에 옷을 걸어둔 태이블 손님의 식사가 먼저 끝나가자 스텝분께서 그분들의 옷을 앞으로 빼놓으시더라.



+++

다시 말하지만 그 어느 코스 하나도 대충 허투루 나오거나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 것이 없다.

이 정도의 음식을 이 정도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황송할 지경.



++++

이 정도 집이면 서울에서 승부봐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었지만...

일산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게 아닌가...싶기도 하고.


정말... 가장 황홀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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