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로칸다 몽로는 원래 일요일 휴무입니다만 24일 일요일은 성탄 이브라 특별히 오픈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가족 다함께 '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에 들렀다.
사실상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점-남들에겐 주점-이고 가장... 많이 방문한 집이기도 한데 한동안 정말 뜸...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가보지 못한 매장들 가보느라...
but...
아들이 로칸다 몽로에 가고싶다고 하여 주저없이 들렀다.
우리도 사실 오고 싶어했고.
오랜만의 룸.
근데 식탁이 바뀌었다.
식탁이 차분한 색으로 바뀐 덕에 사진이 꽤 세련된 분위기가 되는 듯.
파마를 하고 싶어 머리를 기르고 있는 아들.ㅎ
매일 앞 머리카락을 잡고 쭉... 얼굴 앞쪽으로 늘어뜨려 본다.
'이 정도면 파마해도 되지 않나요?'
ㅎㅎㅎ
로칸다 몽로의 이쪽 벽면에 액자를 다 떼어냈는데 다시 붙이지 않고 계시네. 음...
Ballast Point의 'Big Eye'입니다.
스크림쇼 아닙니다.
굴로 스타트.(이재호 매니저님, 문현숙 스탭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왼쪽에 알이 작은 것이 통영굴, 우측에 알이 큰 것이 전남 고흥굴.
식감, 향, 맛이 이렇게나 확연히 구분이 될 줄이야...
전남 고흥굴은 확실히 물 속에 오래 잠겨있다보니 알이 크고 식감이 훌륭하면서 굴 특유의 풍미가 덜하다.
통영굴은 역시나 굴 특유의 풍미가 매우 강하고.
난 개인적으론 둘 다 나름의 특징이 있어 뭐가 더 좋다 말하기 곤란하던데 그래도 하나를 선택하라면 통영굴을.
아들은 주저함없이 고흥굴을 선택.
이태리식 홍합찜.
일반적으로 이 음식을 국내에선 토마토 소스와 올리브 오일 조합으로들... 많이 내지.
물론 로칸다 몽로처럼 화이트 와인 소스로 맛을 낸 집들도 있긴하고.
이 메뉴는 완전 술안주.
사실 나머지 음식도 완벽한 술안주.ㅎ
암튼 훌륭하다.
홍합도 좋지만 다 먹고 난 뒤 스푼으로 떠먹는 저 짭조름한 스프의 맛도 무척 중독성있다.
광어 튀김과 감자 튀김.
완벽한 피쉬 앤 칩스.
실한 광어를 기가막히게 튀겨낸 광어튀김도 좋고, 아주 얇게 켜낸 후 짭조름하게 간을 한 저... 감튀는 진짜 끝내준다.
아... 맞어.
여기 정말 음식 끝내주는 집이었지?
우리 잊고 있었나?
버섯 크림소스 꽈란타.
기존의 라구, 혹은 토마토 베이스 소스로 내던 꽈란타 생면 파스타가 버섯 크림소스로 바뀌었다.
기똥차다.
진짜 끝내준다.
파스타 프레스카의 버섯 크림 파스타와 잽과 훅을 서로 번갈아 휘두를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건 진짜 온전히 혼자 다 먹어야하는 메뉴같아.
ㅎㅎㅎ
그리고... 역시 엄청난 임팩트를 준 '양고기 스테이크' 두접시!!!
원래 180g인데 400g으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두 접시로 내주셨다.
살짝 매콤하게 간을 낸 양고기 스테이크.
기가막히다.
이 정도의 훌륭한 양고기 스테이크라면 굳이 양갈비를 고집할 이유도 없겠다.
게다가 바질페스토 소스, 충분한 기름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오래 굽고 튀겨낸 듯한 마늘 가니쉬와의 조화도 완벽했다.
이재호 매니저님께서 이 부위가 양고기에서도 저렴한 부위를 이용한 거라 하시던데 어째 이 정도의 맛이 날까.
무조건 추천.
그리고 마지막은...
아들과 왔으니 당연히 닭튀김.ㅎ
여전히 맛있다.
근데 이상하게... 시즈닝이 약해졌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강렬하게 입안을 휘돌아 나가던 그 임팩트있는 시즈닝이 날아가버린 느낌?
닭튀김의 맛은 확실히 예전이 나은 듯.
아무튼...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역시... 이만한 집, 결코 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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