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점주간을 통해 '서울-도쿄 서점인 토크' 행사가 있었다.
이전에도 이와 같은 행사가 있었고 그때도 난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 행사에 관심이 꽤 많은 편인데,
우리가 도쿄에 갔을 때 들렀던 모리오카 서점 (Morioka 書店 / Morioka Shoten)의 모리오카 요시유키 대표도 온 모양이다.
(이전 행사에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점, 도서관 문화가 매우 발달한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작은 서점 붐에 무척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양국의 관계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발전적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듯 하다.
잘 보면 참 다채로운 책방들이 몇년 사이에 많이 생겼다.
사적인 취향에 맞춰 책을 골라주는 서점,
일러스트 책들 위주로 큐레이팅된 서점...
그러다보니 내가 찾는 책을 가서 구입하는게 아니라 쥔장의 철학과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책들을 '새롭게' 접하고 구입하는 행위가 도드라진다.
내적 유대와 긴밀한 관계가 강조되고 있는, 끊임없이 방문객과의 정서적 교감이 강조되는 지금의 작은 책방들은 앞으로 더더욱 각각의 개성을 내세워 벼랑 직전의 출판 시장 속에서도 우리 곁에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책방에 대한 유쾌한 상상을 들여다 보고 싶다면 키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사진 출처 takram.com, 제 사진이 아닙니다!)
오늘 이곳에 소개하고 싶은 집은 이 집이다.
예전 개인블로그에 이미 소개했었던,
우리가 2015년 12월에 방문했던 도쿄 긴자에 위치한 모리오카 서점 (Morioka 書店 / Morioka Shoten).
(사진 출처 takram.com, 제 사진이 아닙니다!)
20년간 서점 직원이었던 모리오카 요시유키씨가 오픈한 이곳 모리오카 서점은 매우... 작은 공간이다.
원래는 가야바초에 위치해있었으나 긴자의 지금 이 자리로 이전해왔다.
이곳 모리오카 서점은 1주일에 한 권의 책만을 판매한다.
1주일에 한 권의 책만을 판매하며, 그와 동시에 그 책에 영감을 받은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만 판매하다니...
이 무슨 무모한 짓일까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이 작은 책방의 대표 모리오카 요시유키의 놀라운 안목과 취향으로 다듬어진 큐레이팅을 통해 이 서점은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알고 찾아온 이들로 인해 정말 유명한 서점이 되었다.
이렇게 굳이... 예전에 한번 여행기에서 소개했던 서점을 다시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이번 '서울-도쿄 서점인 토크'행사에 모리오카 서점도 참여했기 때문이지만,
사실 우리가 도쿄에 다시 가게 되면 반드시 다시 들를 곳 중 한 곳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
사실 여행 중 긴자의 모리오카 서점에 들른 시간은 오후 6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때 우린 하도 걸어다녀 좀 지쳐있는 상태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안델센 동화집 1권을 판매하고 있었고,
책방 벽에는 안델센 동화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판화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안델센 동화집을 구입했고,
책방 벽에 걸려있던 에이코 우치코바 작가의 작품들 중,
이 작품 '앨리스 (Elise)'를 작가에게 직접 구입했다.
액자까지 맞춰 구입하려고 했으나 이미 전시 상품은 판매가 된 상태였고 새로 액자를 하기엔 우리 출국일이 다음 날이어서 어쩔 수 없이 작품만 가져온 뒤,
우리나라에서 액자를 맞췄다.
물론... 아무데나 맡겨 액자를 맞추지 않았지.
와이프와 에이코 우치코바 작가.
(전에도 한번 얘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에이코 우치코바 작가와는 지금도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우리 침대 위에 걸린 에이코 우치코바 작가의 '엘리스 (Elise)'
강동구쪽의 액자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고 꽤... 오래 기다렸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훌륭한 액자가 되었다.
피곤한 맘을 이끌고,
밤이 내려 앉은 어둑어둑한 저녁에 들른 서점에서,
책을 만나고, 이 책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한 뒤,
방에 걸어놓고 방에 들어설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그 즐거운 경험은 그 어떤 소비보다 소중한 경험이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다시한번 모리오카 서점을 소개하는 것이고,
다시 도쿄에 간다면 이곳만은 꼭 다시 들러보겠다고 맘먹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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