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9월 30일 토요일부터 따지면 10일 연휴.

이 정도의 연휴가 언제 또 있을까...? 싶은데 벌써 10월 5일.

이제 나흘 남았다.ㅎ

한 것도 없이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긴한데,

사실 언제 이렇게 맘 편하게 쉬어보나하는 생각을 하니 그런대로 위안을 삼는다.


9.30~10.1은 정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일을 했고,

10월 2일 오전엔 미팅도 있었으니 더... 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10월 3일엔 추석날 집에 올 누나 가족과 동생 맞을 음식들을 하느라 와이프는 하루 종일... 부엌에,

난 설겆이와 청소를 했고.

어제 추석 당일엔 누나 가족들이 왔고, 동생도 들러서 한참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목요일인 오늘,

허리 통증이 좀 가신 어머님과 곧 집으로 돌아갈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에 위치한 부평의 수제버거집 '즐거버'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에서... 한 1.7km 정도의 거리.

이 동네는 워낙 주차가 애매해서 차를 갖고 가기 곤란한 터라 평소같으면 걸어갔을텐데 어머님께서 아직 허리 통증이 좀 남아있어서 택시를 타고 갔다.

 

 

 

 

 

즐거버.

실제 매장에 들르긴 처음이다.

처음엔 와이프가 포장해 왔었고.

그 다음엔 어머님과 와이프만 매장에 다녀왔으니 나와 아들은 매장에서 먹어보는 것이 처음이다.

 

 

 

 

 

 

 

 

이 사진들은 다 먹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우리가 들렀을 땐 테이블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

 

 

 

 

 

 

 

 

셀프 인테리어로 알고 있는데(아닌가?)

다른건 모르겠는데 조명은 조금 손을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거 내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조도가 높으면서 퍼짐이 좁은 조명을 테이블 위 벽쪽으로 설치하면...

이런 말 하는거 참 그렇지만... 인스타용으로 올리기에 딱 예쁜 사진이 나올 거란 생각은 든다.

지금 조명은 어떻게 찍어도 누렇고 어둑어둑...하게 나와서 사진이 절대 예쁘게 나오질 않으니.

하긴... 이런게 뭐가 중요해.

이런 말 하는 내가 웃긴다.

하도 요즘 이런 부분이 중요해지다보니...-_-;;;

 

 

 

 

 

 

 

 

여기 쥔장 커플 패션 센스가 무척... 괜찮다.

인스타 들어가서 보심 알 수 있지.

그에 반해... 우리 식구들은 정말 너무 편하게 하고 갔어.ㅎㅎㅎ

어머님은 머리 막 산발에 대충 걸치고... 동생도 티셔츠 아무거나...ㅎㅎㅎ

 

 

 

 

 

 

 

 

 

 

 

 

 

 

 

 

 

 

 

 

 

 

 

 

 

 

 

 

로메인 버거.

 

 

 

 

 

 

 

이 정도면 훌륭한 패티다.

분명히 이 집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패티의 맛.

패티에 대해선 전혀 불만이 없다.

다만,

로메인이 아쉬운 느낌이 들어.

차라리 루꼴라로 했다면 어떨까...싶은데 인근의 부평시장에서 루꼴라를 조달받는 건 쉽진 않겠지...

아마 이집 쥔장께서도 다 생각을 해보셨을거라 생각한다.

 

 

 

 

 

 

 

 

베이컨 더블 치즈버거.

다시 말하지만... 사진이 정말 예쁘게 안나온다.ㅎ

 

 

 

 

 

 

 

 

하지만 맛은 꽤 좋아요.

양파를 잘 볶아서 캐러멀라이즈한 뒤 올렸다.

소스도 과하지 않고.

철저히 패티를 잘 받쳐주는 역할을 하더라.

패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버거에 기대하는 맛 그 자체를 잘... 구현해준다.

누가 먹어도 만족할만한 맛.

 

 

 

 

 

 

 

 

사진을 발로 찍었네...ㅎㅎㅎ

 

 

 

 

 

 

 

 

감튀.

조금만 더 바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한데 이 정도 감튀내는 집도 흔치는 않다.

얼마전 다운타우너 감튀는 내... 반을 남겼으니...


내 여지껏 먹은 감튀 중 가장 맛있는 감튀는 얼마전 문을 닫은, 부암동의 '프렙'이었다.

잘 튀겨낸 감튀를 트러플 오일에 살짝 굴려 낸 감튀였는데... 맥주 안주로 그만한게 없더군.

지금은 라 카테고리 주방을 책임지는 이형준 셰프가 한남동에 운영했던 프렌치 '봉에보' 역시 감튀가 꽤... 좋았었다.

 

 

 

 

 

 

 

 

해쉬 브라운.

와이프 착오로 딸랑 하나를 주문했는데...

세개를 내주셨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려요

 

 

 

 

 

 

 

 

이것도 괜찮고.

아무튼 이 집, 정말 한번 와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집.

우리는 종종 올 것 같다.

이 정도 수제버거를 먹는다는게 생각보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맥주 라인업은 분명 변화가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블루문(Blue Moon)이나 빅웨이브 (Big Wave) 정도만 갖춰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오지랖이고...

 

 

 

 

 

 

다 먹고 나와서 아들과 어머님은 택시로 먼저 귀가.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동생은 함께 역까지 걸어간 뒤 헤어지고,

와이프와 나는 집까지 걸어왔다.

 

 

 

집으로 돌아오다가... 즐거버 골목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음식점이 무척... 눈길을 끌길래 카메라에 담았다.

 

 

 

 

 

 

 

 

매일 바뀌는 한가지 메뉴만을 내놓는 일본 가정식 식당이란다.

실내가 정갈하니 뭔가 궁금해져서 조만간 들러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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