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부업으로 뛰던 컨설팅을 종료했다.
오늘 아침 미팅을 위해 지난 2주간 업무 끝낸 뒤 밤에 작업을 계속 해왔고,
조금더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토요일 아침 7시, 집에서 눈을 뜨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정말 밥먹는 시간, 영화 한편 보는 시간 외에 새벽 1시 30분까지 업무만 봤고,
일요일에도 역시 아침에 깨자마자 다시 책상 앞에 붙어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10개월여의 컨설팅 업무를 드뎌... 종료했다.
나름 애착도 많이 생긴터라 이 브랜드가 정식으로 런칭을 하게 되면 이 블로그를 통해 해당 브랜드와 제품들을 공개할 생각.
프로모션까지 다 도맡아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긴한데... 돈도 좋지만 이러다 내가 뭔가 잘못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9월 말로 업무를 무조건 종료해야된다고 말씀드렸었다.
아무쪼록... 일이 잘 되어 다음 시리즈도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때쯤이면 나도 좀 안정을 찾지 않을까?
지금의 난... 정말 일...일...일...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주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내 심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미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와이프와 함께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로 식사하러 갔다.
우리가 지난번 맛봤던 신메뉴에 이어 '뇨끼', '볼로네제 파스타', '양파스프'등이 더 추가되었기 때문에 맛보기 위해서.ㅎ
이미... 이 신메뉴들을 접한 인친/페친/블로그 이웃분들께서 속속 다녀왔다고 글을 올려주셔서 우리도 설레는 마음으로 들렀다.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요일.
음식점에 사람이 많을 리가 없지.
카페들은 북적거리더만...
이 머리, 잘 어울리는데 사진만 찍으면 이상하게 자꾸 영구처럼 나온다.
얼굴은 더 크게 나오고.-_-;;;
와이프사마 미안합니다.
이른바 체리맥주.
Echt Kriekenbier
에히트 크리켄비어.
좌측 잔에 올린 맥주거품이 지나치게 올라와있는데 그건 이유가 있다.
사실 이 맥주에 대해 전부터 김대표님께 얘기를 들은 바 있었는데 처음 마셔보니 영... 뭔가 신 맛만 잔뜩인데다가 탄산이 지나치게 많아서 무척 당혹스러웠다.
'아... 이게 뭐지? 두체스 드 브루고뉴와 같은 양조장이라고 했는데... 이 난잡한 맛은 뭘까? 왜 장화신은 고양이의 김대표님은 이런 맥주를 계속 칭찬했을까?'
이런 생각이 든거지.
그런데... 김대표님께서 탄산이 너무 심하다는 우리 얘기를 듣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신지 자리로 와 맥주 상태를 보시더니...
바로 다른 병을 갖고 와서 따주셨다.
그리고 그... 새로운 병으로 잔을 채운 맥주가 바로...
이거다.
이게 정상.
애당초 거품이 많이 올라오는 맥주가 아니다.
첫번째 병은 어딘가 수입사 유통 과정에서 과숙성이 된 듯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두번째 병과 첫번째 병의 맛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맥주였다.ㅎㅎㅎ
탄산도 과하지 않았고 신맛보단 체리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도 묵직한 에일이었지.
꽤 괜찮았다.
양파 스프.
1인 1식으로.
생각해보니 난 꽤 유명한 양파스프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
레스쁘아, 비스트로 욘트빌, 쉐조세피나(초기... 엉망이 된 이후말고)등등...
장화 신은 고양이의 양파수프는 덜 걸죽한 편이라 욘트빌의 어니언 수프랑 조금은 비슷하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꽤 맘에 들었다.
너무 달지 않고 딱 좋은 수프.
저 빵은 리치몬드에서 구입한 빵이라고.
조금 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더더 입에 잘 감길만한 메뉴.
(와이프는 특히 정말 좋아했다. 와이프에겐 여지껏 먹어본 양파 수프 중 최고)
뇨끼.
으응?
세이지 버터 + 레몬의 매우 독특한 뇨끼.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감자를 최대한 이용한 덕분에 쫀득쫀득한 맛이 아니라 사르르 녹는 식감이 든다.
그동안 쫀득한 탓에 조금 더 씹고, 그 탓에 느끼함이 더 밀려와 쉽게 질려버렸던 뇨끼들과는 달라도 정말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여성분들은 이 메뉴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그리고...
말도 안되는 '볼로네제 파스타'.
아... 진짜...
난 볼로네제를 그리 썩 좋아하진 않아요.
리스토란떼 에오를 시작으로 꽤 많은 볼로네제를 먹어봤고,
근래엔 아무래도 '로칸다 몽로'의 꽈란타에 들어간 라구 소스를 정말 좋아했지.
그런데...
볼로네제의 베스트만큼은 몽로가 아닌 이 집에 줘야할 것 같다.
이 '볼로네제 파스타'는 레벨이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라구 소스에 사용된 와인의 클라스부터 다르며,
일반적으로 라구 소스가 대단히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이 강했었다면 이 집의 라구 소스는 경쾌하면서도 놀랍도록 가볍지 않다!
게다가 든든하게 곁들여진 라구 소스임에도 뭔가 올리브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 더 강해서 '도대체 이런 느낌은 어떻게?'하는 마음에 정신없이 먹게 되더라는.
진심... 맛있었다.
김대표님께 여쭤보니 일본에 계실 때 일하던 이태리 식당에서 볼로네제와 뇨끼를 담당했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연구한 레시피라고.
이 집 가시게 되면 이 메뉴... 꼭 드셔보세요.
벌써 메뉴 3개를 클리어했는데... 욕심을 내서 지난번 정말 맛있게 먹었던 '새우 꾸스꾸스'.
엔초비등이 듬뿍 들어간 꾸스꾸스와 저 새우는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까...
완벽한 맛이다.
이건 지난 번에 이미 얘기한 바 있으니 이번엔 짧게.
but!
이 메뉴 꼭 드셔보셔야 해요.
이 집 들르신다면 꼬옥!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진심 완벽.
코코넛 케이크.
달기가 정말 딱 이 정도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잘 먹었어요.
최고였습니다.
어째... 점점 더 레벨 업하시는 기분.
앞으로도 정말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듯한 그런 기분.
그래서 더더더 기대가 되는 그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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