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사진책방 '이라선 (IRASUN)'에서 구입한 두 권의 사진책.

 

170629 _ 통의동 '보안책방' (보안여관 신축 지하2층)

 

 

 

 

 

첫번째,

'Waiting'

by Jana Romanova (자나 로마노바)

 

 

 

 

 

 

 

 

1984년생 러시아 작가.

 

 

 

 

 

 

 

 

500권 한정 에디션.

난 372번.

 

 

 

 

 

 

 

 

이 사진집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생 페테르부르크의 젊은 부부들이 그들의 침실에서 아침 햇빛을 맞으며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총 40쌍의 커플

 

 

 

 

 

 

 

 

그런데 보면, 사진 속에 보여지는 여성들은 모두... 임신 중.

그러니까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그래서 이 사진집의 제목이 'Waiting'.

 

 

 

 

 

 

 

 

이 촬영을 하기까지... 작가는 촬영할 커플이나 부부의 집에서 촬영 전날부터 함께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촬영했다고 한다.

 

 

 

 

 

 

 

 

그 덕에... 무려 6년 가까이 진행한 프로젝트.그 긴 시간 동안 공들인 프로젝트라는 것이 사진집을 보면 여실히 느껴진다.

사진들을 보면 괜히 막 가슴이 뜨거워져 오는게 느껴지기도.

 

 

 

 

 

 

 

 

이처럼 먼저 태어난 아이가 함께 찍힌 경우도 뒷부분에 가면 꽤 나온다.

 

 

 

 

 

 

 

 

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아침.

 

 

 

 

 

 

 

 

이 책은 와이프와 함께 보자마자 둘 다 '이 사진집은 무조건 구입하자!'라고 말했지.ㅎ


 

 

 

 

 

그리고 ....

 

 

두번째 책,

토비아스 질로니(Tobias Zielony)의 <Jenny Jenny>


 

 

 

 

 

 

 

이 책을 집어드니 쥔장께서 무척... 반가와하시더라.

토비아스 질로니는 길거리를 떠도는 10대 불량 청소년, 갱스터등 서구 사회 주변부를 살아가는 젊은이를 촬영하는 작가라고 한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현대 사진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최근 다큐멘터리 사진의 동향을 잘 보여주는-대상들과 거리를 두는게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집.

 

 

 

 

 

 

 

사실... 이 사진집은 볼 수록 얘기할 바가 많아지는 책이다.

성매매하는 여성들을 다큐적 관점에서 찍은 사진집들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당장 shashasha 사이트에 가서 일본 작가들의 사진집을 대충 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델을 사용하여 연출을 하는 것과 실제 성매매 여성을 촬영하는 것-어느 정도의 연출-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촬영이 끝나면 모델은 사라지지만 실제 삶이 성매매인 그녀들의 삶은 지속된다.

토비아스 질로니의 이 책은 성매매 여성들의 이 전과 이 후의 모습을 상상하려고 하는 관음적 남성적 기대심리에서 매우 벗어나 있다.

내가 뭔 말을 하려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라이브 포토처럼 사진 한방을 찍기 전과 찍은 후의 모습이 담기는 것처럼,

나를 포함한 많은 남성들은 섹슈얼리티가 깃든 여성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담긴 그 현상 그 이전과 이후를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들, 토비아스 질로니의 사진들은 전혀... 그런 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철저히 그 사진만의 현상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기분?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이 사진집엔 토비아스 질로니가 사진에 담은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이 대체로 담겨있지만,

중간중간... 인물이 생략된 건물과 나무등의 정경을 담은 사진들도 담겨있다.

이 사진들은 마치 피사체가 된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낸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몰입이 강력해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다큐적 촬영이라면 피사체와의 거리두기를 하거나, 한 호흡 쉬어가는 사진을 배열하곤 할텐데 토비아스 질로니는 적어도 내 느낌엔 정 반대의 방식을 택했다.


그런 이유로 이 사진책은 어둡고 애잔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다.

간혹 납득하기 힘든 시선도 느껴지지만, 대체적으로 난 그의 사진에 깊이 몰입되곤 했다.


풍경을 찍은 사진들도 많다고 하는데 그 역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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