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3 '알렉스 카츠 (ALEX KATZ) - Small Paintings)' @삼청동 피비갤러리(PIBI GALLERY)
→ 상암동 스시야 '스시 키노이 (Sushi Kinoi)' 점심(런치) → 상암동 스시야 '스시 키노이 (Sushi Kinoi)' 저녁(디너)
극심한 황사, 미세먼지에 하루가 멀다하고 시달리던 한달여 전을 생각하면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쾌청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나들이할 때도 마음은 한결 가볍지만 비가 너무 오지 않아 농사짓는 분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하니...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날씨
요즘 쾌청한 날씨를 보면 한달 전까지 그리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하던 나라의 날씨가 맞나...싶다.
사랑해요, 남동풍.
일요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의 삼청동.
한산하다.
그리고 한산해서 걷기 참 좋았고.
삼청동은 과거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동네.
피비 갤러리를 가려면 더더 올라가야한다.
우린 차를 MMCA에 주차해놓고는 걸어서 올라갔다
HEPTA Art Ground (헵타 아트 그라운드)
7월 1일 정식 개관 예정.
자자... 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피비갤러리 오픈 시간까지 아직 30분 정도 남았길래 갤러리를 지나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한...
삼청공원에 들렀다.
푸르름이 내 맘속의 여러 고민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더라.
삼청공원 내의 삼청도서관.
들어가봤더니 이른 시간부터 책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참... 부럽네.
갤러리 오픈 시간이 되어 피비 갤러리로.
피비갤러리 (PIBI GALLERY)는 2016년 12월에 개관한,
오픈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는 갤러리.
부엉이 박물관 바로 앞.ㅎ 와이프가 부엉이 박물관 정말 반가워하더라.
주차는 할 수 없으니 인근 노상 주차장에 주차해야하는데 토요일 이른 시간에도 노상 주차장에 자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좀 멀찌감치 주차해놓고 오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이 전시, 정말 좋았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6월 3일 토요일이 마지막.
알렉스 카츠 (ALEX KATZ) Small Paintings
전시 제목처럼 알렉스 카츠의 작은 작품들 (14~30 X 21~30 cm) 그러니까... 굳이 호수로 얘기하면 3~4호 정도 크기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어있다.
Oliver and Isaac (올리버 앤 아이작)을 제외하면 모두 작은 사이즈.
피비 갤러리(PIBI GALLERY)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조명을 무척 잘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덕분에 회화의 섬세한 느낌도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사실... 갤러리/미술관의 조명이야말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조명때문에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종종 만날 수 있지 않나.
캘빈값이 엉망인 조명을 천정에 달아놓는 경우도 많고...
피비 갤러리의 조명은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무척 안정적으로 작품을 밝히고 있었다
알렉스 카츠를 알고 있긴 했으나 이렇게 작은 작품들을 본 적은 없다.
원래 꽃그림, 꽃사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알렉스 카츠의 이 꽃그림들은 정말 좋더군.
정말 좋아서 구입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어.
확실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회화인 것 같아.
그점은 와이프도 마찬가지.
사진도, 설치도, 영상도 다 좋은데 결국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건 회화.
알렉스 카츠가 얘기했다지,
'그림에 전통적인 요소가 없다면 힘을 얻을 수 없다'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그의 작품을 보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작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작품이 큰 것도 아닌데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작품과 공간.
와이프가 너무나 좋아한 작품. 'Reflection with Lilies', 2010
느낌은 명확하면서도 심지어 강렬하게 가슴을 파고 드는데 디테일들은 거추장스러운 듯 모두 생략해버렸다.
아래 그림들에서도 느껴지지만 디테일을 과감하게 생략하며 감각적인 색채를 이용한 매우... 세련된 그림을 선보이는 것이 알렉스 카츠라는 작가 그림의 특징.
그의 연세가 90세라는 점(1927년생)을 감안하면... 83세에 그린 이 작품의 세련됨이 더더욱 놀랍게 느껴진다.
얼마전 내가 프랑수아 모를레(Francois Morellet)의 작품을 보면서 '나이가 들수록 추상미술엔 점점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얘기했었는데...
위 작품을 잘 보면 알렉스 카츠의 작품도 분명히 추상적 요소를 끌어안고 있다. 원근이 무시된 거리감, 구체적인 디테일이 과감히 생략되고 응축된 결과물...
그러니까 구상과 추상의 중간 어드매.
원래 초상(Portrait)을 많이 그리는 작가.
대상은 대체로 지인들이라고 한다.
아... 이 작품은 내가 방문할 때까지 아직 판매되지 않았었다.
다른 작품들은 거의 다 판매됨.
가격 알면... 기절하실거야.
그냥 다... 구입해서 집에 갖다 놓고 싶었다.
가장... 큰 작품이었던, 아니 다른 작은 작품들과 비교하니 더더더더더욱 크게 느껴진 100호 이상의 그림 'Oliver and Isaac', 2004
우측에 서 계신 큐레이터분, 정말... 친절하셨다.
작품 구매 관련하여 여러 정보들을 부담없이 편안하게 알려주셨고-물론 가격은 전혀 편안하지 않다-
그런데 잘 보면 그림에 밑선이 보이질 않는다.
마치 즉흥적으로 그려낸 그림같이 보인다는거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알렉스 카츠만의 비법이 있었더군.
현재 전시되어있진 않지만 구입 가능한 작품들 이미지도 보여주셨다.
물론... 문의해야 알려주시는 것임.
정말 전시 잘 보고 나와서...
허겁지겁 인스타, 페북에 이 전시 오늘까지니 꼭 보시라...고 글을 올리곤.
주차해놓은 MMCA 까지 내려왔다.
+
알렉스 카츠의 전시 작품은 2개를 제외하곤 모두 판매가 완료되었었다.
다만, 100호 이상 크기인 'Oliver and Isaac'과 그 옆의 작은 작품 'Berlin'은 판매하지 않는 작품이었고 'Elizabeth'와 'Study for Black Brook'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곤 모두 판매가 된 상태였다.
전시된 작품 외에도 다른 작품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스튜디오와 바로 연결되어 가격을 산정해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거나 하는 일은 결코...없는 것 같다.
(사실 그게 힘든 것이 알렉스 카츠는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대략적인 시세가 형성되어있다보니...)
참고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Reflection with Lilies'같은 작품 가격은 약 $55,000.00 그리고 한화로 약 6,000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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