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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은 대선.
난 사전투표를 하지 않는다.
사전투표 하신 분들 보고 뭐라 할 맘 눈꼽만큼도 없다.
다만, 난 사전투표를 개인적으로 전혀 신뢰하지 않을 뿐이다.
비록 이번엔 대선 당일 투표 시간이 연장되었지만 사전투표가 결정될 즈음만 해도 2시간 투표시간 연장하는 것도 온갖 이유를 들어 극렬히 반대했던 저들이다.
그런 저들이 먼저 나서서 3일간의 사전 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었다.
나같이 의심많고 소심한 사람은 그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식적인 의심을 '음모론'의 프레임 안에 가두는 것이야말로 저들의 '프레임'이라고 난 믿는다.
그러니 난 나의 소신대로 대선 당일에 투표를 하려는 것이지.
누군가 기권도 주권의 표현이라고 얘기한다.
미안하지만 난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너와 나의 삶, 나와 사회와의 관계, 자본과 나의 관계 이 모든 것이 조금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을 감안하면 누군가의 기권은 어떤 이유로든 내 삶의 존엄을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
난 누구를 지지하든 지지하는 후보에 한 표 행사하는 모든 분들을 지지한다.
단,
온갖 성적 차별, 온갖 팩트 왜곡, 팩트 모욕을 일삼으며 연일 막말을 해대며 반목과 혐오를 조장하는 인간같지도 않은 말종 새끼를 지지하는 이들은 결코 존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따위 짐승만도 못한 종자를 지지하는 순간, 공동체와 공존의 가치를 발로 차버렸기 때문이지.
그따위 인간들을 존중할 마음 따위 눈꼽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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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 Edition 60.
출시된지 2년이 넘은 카메라지만,
난 이렇게 아름다운 카메라를 본 적이 없다.
M3 바르낙의 아름다움도 잊기 힘든 매력이지만,
고전적 형태를 유지하면서 finest의 끝을 보여주는 이 디자인은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외곬 아티스트의 느낌과도 같다.
내가 기억하기론 작년(2016년) 중순 이후부터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인데 그래봐야 판매가는 1,960만원.
그래도 딸랑 바디만 들은 것이 아니라 렌즈(f1.4 즈미룩스), 렌즈후드, 전용 속사케이스, 스트랩이 모두 포함되었으니 감지덕지해야할라나...
고작 Leica X typ 113을 사용 중인 내가,
가격적 부담때문에 Leica Q typ 116도 손에 쥐질 못하는 내가 이런 카메라에 눈독을 들인다는게 정말 의미없는 짓이지만,
적어도 저런 디자인을 당당하게 내놓는 저 뻔뻔함엔 묘한 부러움을 느낀다.
디지털 카메라임에도 후면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빼버린 디자인.
그때문에 일부 대중에게 디스플레이를 뺐으면 더 저렴해야하는게 아니냐...부터,
꼼수가 지나치다라, 장삿속이 너무 심하다...라는 비난을 받은 모델, Leica M Edition 60.
지금에 와서 내가 구입을 한다면 나 역시 이번에 새로 출시된 라이카 M10을 선택하겠지만...
Leica M Edition 60의 디자인 만큼은 두고두고 눈에 밟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M10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된 M 60이지만...
다시봐도 정말...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사진... 필요없다.
그냥 저 영상 하나면 된다.
+++
Leica의 즉석카메라 Sofort.
3가지 색상.
사진으로 보면 후지 인스탁스 미니 90 NEO 버전도 예뻐보이지만... 두 모델의 외형을 비교하면 퀄리티 차이가 상당하다고들...하네.
당연하지 가격이 두배...넘게 차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