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30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  부암동 '환기미술관 - 김환기를 기리다 (Hommage a Whanki)' → 을지로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월요일에 휴관인 줄도 모르고 달려갔던 윤동주 문학관.
화요일에 다시 방문.





겉모습만 보면 다른 소규모 박물관 또는 전시관과 그닥 다를 바 없이 느껴지기 십상이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원고 및 그분의 굴곡많은 삶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제1 전시관은 촬영이 불가능하다.
제1 전시관을 천천히 돌아보고, 그분의 친필원고를 보며 먹먹한 마음이 된 후, 제2 전시관으로 향하면 놀라운 공간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
원래 쌍둥이 물탱크였던 공간.
그래서 벽면이 붉그스름...하다. 
13년간 프랑스에서 건축설계를 하다가 귀국한 아뜰리에 리옹의 이소진씨는 이 모습을 그대로 두었다.
그러다보니, 이 공간은 외부와 차단되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감옥처럼 느껴진다.








기존 물탱크의 천정을 뜯어내어버린 2전시관.





























환산화각 36mm 라이카 X1 렌즈에 다 담기지도 않을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 공간이 주는 감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아련하다.








마치, 고인이 옥사한 감옥의 문을 연상케하는 육중한 철문.
이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3 전시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3 전시실에선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와 그의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제2 전시실과 달리 물탱크를 거의 그대로 두어 문을 닫으면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이 밀려오지만,








통로를 통해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고려했다.









해가 중천에 오를 즈음이면 이곳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어둡고 캄캄한 전시실의 한줄기 빛이 되는데,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한 탓에 그러한 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이 답답하고 어두운 곳에서 나라를 뺏긴 설움, 게다가 죄의식을 짊어지고 창씨개명을 해가면서까지 일본으로 유학을 갔지만, 
피할 수 없는 전운에 휘말린채 검거되어 옥살이를 했던 고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과장도 없고 삶을 열거할 뿐인 영상을 보고도 울컥하게되는, 먹먹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던건 나 뿐만이 아니다.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허름한 의자들.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나도, aipharos님도.
















건물을 나와 건물 옆 계단을 올라가면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한다.








오랜만에... 맑은 날.















어머님도 윤동주 문학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시더라.
















윤동주 문학관의 별뜨락.
앞에 보이는 건물은 아직 오픈하지 않은 까페.








까페가 오픈되면 시원한 음료라도 한잔 마시고 싶을 정도로 더운 날.








물탱크라는 공간을 그대로 살린 설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화려하기만 하고, 공간의 역사성은 배제한, 으리으리한 과시용 건축만을 양산하던 철학없는 관제 건축이 오히려 더 초라하고 민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날은 덥지만,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가본다.
그리 높지 않다.








허리와 다리가 아파... 아주 천천히 계단을 오르다보니 문학관의 제2 전시실을 내려 볼 수 있다.
















부암동.
많은 이들이 아파트 새장을 떠나 정착하고 싶어하는 로망을 간직한 동네.












































서울 성곽 옆으로 따라 걸으면 된다.















이제 오랜 추억이 깃든 환기미술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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