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가 아프다.
갓난애기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민성이는 아무리 아파도 엄마 아빠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고맙기도 하지만, 혼자 축 쳐져서 누워있는 아이를 보면 정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열이 39도가 넘는데도 엄마 아빠와 힘든 목소리로 장난을 치는 이 아이는 천성인가보다.
천성이 밝고 착한가보다. 자기 자식 이렇게 자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민성이는 정말 늘 그랬다. 보채지도 않고...
앞으로 크면서 말썽도 부리고 반항도 하겠지.
모든 부모가 그렇듯, 그때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다시 한번 더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언제나 대화를 하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론 부족하다.
민성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을 알려고 노력해야 대화도 가능한 거 아닌가.
모두가 대화가 필요하다지만 정작 아이들과 얘기할려치면 도통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되려 우리 부모는 '꼰대'이고
'세대차이'만 확인하는 어색한... 아니, 그보다 더 심하면 엉뚱한 훈계 일방적인 대화 아닌 대화가 되는게 대부분 가정의 현실인 것 같다.
민성이도 하루가 다르게 커나간다.
키도 크고... 마음도 크고, 세상의 모든 걸 배우며 커나간다.
언제나 아이의 친구가 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지만,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얼른 싹~ 나아서 아빠랑 놀자. 민성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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