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미술관의 페르난도 보테로 전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있었던 '라틴 아메리카'전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하긴... 저희도 엽서에 포스터에 바리바리 샀으니...

 

 

 

입장료가 당연히 있습니다.

 

 

 

 

아... 야외에도 페르난도 보테로의 조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음... 아주 육중한 고양이로군요.

 

 

 

 

역시... 풍만한 여성.

 

 

 

 

 

 

분위기는 어른인데 신체의 길이 비율은 아이...라는.
페르난도 보테로가 대상의 주관적 관념적 형태를 추구하며 팽창을 유도했다지만, 그 근간은 씨니컬한 뉘앙스.

 

 

 

 

난 이 한적한 광화문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 불가.

 

 

 

 

그럼에도 플래쉬 팡팡 터뜨리며 찍는 인간들도 많습니다.

 

 

 

 

 

 

 

사실상의 포토존.

 

 

 

 

이 분이 페르난도 보테로.
콜럼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콜럼비아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의 작품을 보다보면 종종 작품의 창작 시기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사실 그런 적이 무척 많아요.
이게 과거를 반추한 작품인지, 아니면 동시대를 그린 작품인지 말입니다.
라틴 아메리카는 대부분의 국가가 이미 19세기 초에 독립을 했죠. 무척 독립시기가 빠른 편입니다.
문제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대부분이 토착민과 제국주의 국가와의 독립 투쟁 구도가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에 토착화한 크리요(백인)와

제국주의 백인과의 투쟁 구도였다는 것이고, 그 결과 라틴 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에서
서민의 삶이 배제된 철저한 가치와 부의 이중적 현상이 고착화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 서민들의 삶이 궁핍해진 현실 그 자체가 지금의 라틴 아메리카의 모습이라고 봐야 하겠죠.

이를 타파하려는 민중의 시도가 수없이 있었지만 폭력과 담합의 그늘 아래 지금은 거의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보테로가 보는 콜럼비아의 모습을 바라본 수많은 작품들이 이와같은 현실의 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상깊었던 것은, 현실의 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보테로의 작품들이 자신만의 작풍, 그러니까 확대와 팽창을 통해

현실의 피폐함과 서민의 삶에 대한 애정의 시선, 종교와 권력에 대한 비아냥스러운 풍자가 적절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팽창된 여인의 육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관능의 쾌락, 관음의 쾌락을 묘하게 거세해서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할수 있었다는 것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네요.(실제로 보테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누드는 풍만한 엉덩이 등에 비해 가슴이 무척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남성과 대비될 때 여성의 육체는 모성적 지위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법 많은 작품들을 실제로 보니 너무나 좋더군요.
콜럼비아 국기의 색을 인용한 '꽃 3연작'은 정말...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야의 화풍을 따라한 'After Goya'같은 작품들, '자화상'등 정말 많은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네요.

 

 

 

 

 

민성이도 원래 페르난도 보테로를 좋아했던 터라 즐겁게 전시를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도록.
25,000원인데 정말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짧은 해설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작품을 보고 생각을 정리한 후 도록을 보면 무척 좋을 것 같아요.
이전에 '라틴 아메리카'展 도록도 무척 좋았는데 덕수궁 미술관의 도록은 아주 좋네요.


*
전시 꼭 한 번 보시길.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을 보면 극단적인 양극화를 고착화시키는 ㅄ몰염치한 정부의 정책을 펼치는 이 나라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함께 듭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의 후원사로는 MBC말고도 동아일보가 있더군요. ㅍ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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