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요즘 통 기운이 없으셔서 나들이나 하려고 가평의 '쁘띠 프랑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에 정보를 많이 얻지 않은터이지만 이런저런 많은 분들께서 '실망'이라고 하셔서 그닥 기대는 안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곳은 절대 가지 마세요.
그냥 궁금해하지도 마시고 가지도 마세요.
들어가서 20분만 지나면 저같이 성질 좀 있는 사람은 육두문자가 튀어나옵니다.
특히 프랑스 주택체험관에 다다르면 쌍시옷 욕이 터져나오면서 저주를 퍼붓게 됩니다.
오버라고 하실 수 있으나... 가보시면 압니다. 다녀오신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겉에서 보면 멀쩡해보입니다...
날씨가 무지 더웠죠. 사실 날이 더웠다기보다는 아스팔트 지열이 장난아니었던 겁니다.
입장료 대박이죠.
어른 1인 8,000원이고 아이는 6,000원입니다.
도대체 여기 입장료를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는 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입구에서 올라가면서 이미 불길합니다. 이 생뚱맞은 아스팔트 길도 그렇고...
작은 프랑스...???? 도대체 어디에?
프랑스 어디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거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곳 곳곳에 마치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듯한 글귀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입니다.
사진찍으면 예쁘게 나옵니다. 당연한거죠.
깨끗하게 하얀색으로 칠하고 유럽 함부르크 공항 근처의 주택단지마냥 지붕은 다 약간 오렌지 빛나게 칠하면
어떻게해도 그림은 나옵니다
어느 건물을 들어가니 드럼을 이렇게 놔뒀더군요...
그리고 봉고와 탐탐 두어개 놓고 방제목이 '세계 타악기 체험실'이랍니다.
그냥 방에다 악기 몇개 집어넣고 이게 '세계 타악기 체험실'이래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분들이 낚여서 오셨더군요...
이젠 산토리니...인가요?ㅎㅎㅎㅎ
민성군 재미없답니다.
이곳을 만약 '쁘띠 프랑스'가 아니라 '어린왕자 기념관'이라고 지었다면 덜 욕했을겁니다.
어린왕자 기념관도 역시 볼 건 없지만 그래도 어린왕자에 대한 작은 애정만큼은 보이니까요.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나 모두 이쯤되어 이구동성으로 '나가자'
가관입니다.
오르골을 판다는데 도대체 유행곡을 오르골로 연주되도록해서 팔기나하고... 마리오네트?? 인형체험관?
아주 기가막힙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디테일도 없고 컨텐츠도 없어요.
그냥 '어린왕자 기념관'이라고 해놓고 입장료 좀 적게 받든지하면 욕은 안하겠습니다만...
대충 건물지어놓고 바닥은 아스팔트 그냥 깔고 디테일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곳을 저희 식구
입장료 30,000원을 주고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대박 좌절입니다.
그냥... 예쁜 인물 사진 찍겠다고 생각하면 와보세요.
*
특히...
어머님과 '프랑스 가옥 체험관'에 들어갔을 땐 어머님께서 '욕이 나올 뻔 했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어디서 굴러다니는 소파, 장롱 들여와서 박아놓고, 프랑스 시골의 화장실이라고 꾸며놓은 꼬락서니를 보고
아... 이건 정말 '사기' 수준이구나 싶었네요.
**
너무 말이 과격해졌지만 그만큼 저희 가족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 실망이 아니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입구에서 들어오는 분들 붙잡고 말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
저녁을 강원도 횡성으로 가서 횡성 한우를 먹었습니다.
전혀 계획된게 아니어서 즉흥적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사전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고 갔습니다만 그래도 횡성에선
제법 유명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예인들도 자주 들르는 곳이더군요.
그런데... 그냥 마트에서 사다가 해먹는 등심만도 못한 퀄리티가 줄줄 나오더군요.
어찌나 당혹스럽던지...
2인분만 딱 먹고 그냥 나왔습니다.
봉계에서 먹은 대박 퀄리티와는 비교도 안되게 퍽퍽한 등심과 살치살이 나오면서 가격은 봉계 유통 불고기보다
1인분당 7,000원이 더 비쌉니다. 우하하...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어이가 없어.
식구들이 모두 급실망하고 나와서 부천까지 와서 정말 제대로 고기 먹었네요.
오늘 완전 새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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