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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1,000번째 글이네요.
2004년 10월 30일 첫 글을 올린지 거의 4년만에... 1,000번째 글입니다.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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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순전히 주관적인 감상일 뿐이며 이점 양해해주시기 바래요.

 

 

 

Marie Sester(마리 세스터)의 '노출(Exposure)'라는 작품입니다.
둘 다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911 이후에 병적으로 강화된 보안 투시영상을 응용한 작품들입니다.
인간이 존엄성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모두 무시되는 폭압적 설정과 산업화에 적용한 모습 모두가 다 공정한
시선을 갖고 배치되어 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영상.
아래 영상엔 저와 민성군이 보이네요. ㅎㅎㅎ
아니다. 전부 저와 민성군이네요.


 

 

 

 

이건 Ezawa Kota(이자와 코타)의 '레논, 손탁, 보이스(Lennon, Sontag, and Beuys)'라는 작품입니다.
아마 조금만 예술에 관심있으신 분은 손탁은 수전 손탁, 보이스는 요셉 보이스라는 걸 한 번에 아실겁니다.
수전 손탁이야 너무 유명하신 분이고, 요셉 보이스도 현대미술을 얘기할 때 도무지 빠질 수가 없는 분이니
아마 자주들 보셨을겁니다. 심지어 앤디워홀 리움전에서도 요셉 보이스의 지대한 영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아시다시피 백남준과 같이 플럭서스의 동인이었으며 국내 로뎅갤러리에서도 두 분의 전시가 열린 바 있어요.
백남준씨와 같이 여러 다양하고 파격적인 오브제를 통해 작품을 구현하기도 했고, 퍼포밍의 여러 요소들을
실제 행하기도 했습니다.(피아노를 부순다던지) 아무튼 두 분은 대단히 교감이 깊은 관계였어요.
이 이자와 코타의 작품은, 강연과 명연설로 유명했던 이 셋의 진지한 연설을 모두 동시에 3채널로 들려주면서
이를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일러스트레이트로 변환하여 보여줍니다.
일종의 로토스코핑 기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진지한 연설이 이러한 매스미디어적 기법을 통해 보다 희화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매우 많은 관람객들이 신기해했던 Christa Sommerer, Laurent Mignonneau(크리스타 좀머러와 로랑 미노뉴)
의 '생명을 쓰는 타자기(Life Writer)'입니다.
이건 고전적 기계식 타이프라이터를 치면 찍히는 글자를 실재하지 않는 영상 속의 벌레들이 모두 먹어치우는
작품이에요. 모두들 '와 신기하다'라고 난리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저 기계식 타이프라이터를 '키보드'로 환치하고, 텍스트가 찍히는 종이를 '모니터'로
환치하면 그래도 사람들이 '신기하다'라고 할까요? 그저 재밌게만 생각하겠죠.
이 작품의 의도는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어느덧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세계와 공존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소통을 납득하지 못해요.

 

 

 

 

 

 

 

팔짝 뛰어라 민성군!

 

 

 

 

 

 

진기종 작가의 '감독의 의자(Director's Chair)'입니다.
아주 인상적이에요. 잘 보시면 감독의 의자 아래는 캐터필터로 되어 있고, 위엔 확성기를 붙여놨습니다.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지요?

 

 

 

 

 

 

 

이 작품들 모두 진기종 작가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진기종 작가의 작품들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이전에 말씀드렸던, 도대체 왜 이 전시회는 1층에서 내내 가상과 현실에 대한 불분명한 모호성에 대해 자꾸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지 궁금해했었는데, 2~3층에 와서 그 의도가 명백해집니다.
우리가 접하는 매스 미디어를 통한 여러가지, 흔히 '정보화'로 대표되는 현재는 명백하게 왜곡되고 조작되어
질 수 있음을 진기종 작가는 여실히 보여주거든요.
매스미디어를 가상과 현실이라는 경계의 모호성으로 '당신은 믿을 수 있어?'라고 계속 의문제기를 하다가
이제 '얼마든지 현실은 조작될 수 있다'고, 그리고 '정보화'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지적하기 시작합니다.

 

 

 

 

 

왼쪽이 작가입니다.
작가가 자신들의 지인들과 나란히 서서 같은 표정, 같은 옷을 입고 찍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모두가 '쌍동인가봐'라고 웅성거리거든요.
전혀 다른 얼굴임에도 사람들은 쉽게 혼동합니다.

 

 

 

 

 

 

 

 

Erika Hursch(에리카 허쉬)의 '에로스와 타나토스(영제쓰면 에로스때문에 또 스팸댓글 들어올까봐...)'입니다.
낙엽인 줄 알았는데 나비였어요. 타나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데스의 버금신이죠.
뭐라해야하나... 사실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동전의 양면같은 관계죠.
치명적인 살육이라고 해야하나. -_-;;;
스크린을 유영하듯 빠르게 날아가는 나비들, 그리고 아래엔 그 매혹의 향연을 마치고 죽은 듯 쓰러진 수많은
나비들. 에로스와 타나토스. 이처럼 잘 어울리는 제목도 없을 듯.

 

 

 

 

 

 

 

뉴스 대담이 사람없는 두 데스크 사이에서 번갈아 나옵니다.
모니터엔 그 뉴스 내용의 낱말을 구글링하여 검색된 이미지들을 열거하여 보여줍니다.
뉴스의 내용과 아무 관련없는 듯한 수많은 검색되어진 이미지들이 무의미하게 그렇게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Cleverson(클레버슨)의 '마크-브루클린(Mark-Brooklyn)'.

 

 

 

 

 

 

좀 더 보고 싶었던 Gerald Van Der Kaap(게랄드 반 데어 카프)의 '마태수난곡'
13분짜리인데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진득하게 좀 보고 싶어요.

 

 

 

 

 

자 이제 3층으로 올라갑니다.
어휴 힘들어... 헥헥.

 

 

 

 

 

올라가서 어느 설치물에 들어갔더니 세상에...
이리 높은 천장에 묘한 영상으로 뒤덮혔어요. 상당한 열기와 함께.

 

 

 

 

 

 

저희도 이렇게 푹신한 쿠션에 누워 모두 쉬었는데...

 

 

 

 

 

Marina Zurkow(마리나 주르코우)의 '혁명의 영웅들'입니다.
뭐라해야하나 씁쓸한 익살맞음.

 

 

 

 

 

무척 인상적인 Teresa Serrano(테레사 세라노)의 '보카 드 타블라'입니다. '타블라의 입'정도.
남성성을 의미하는 집에서의 여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영상입니다.

 

 

 

 

 

인간의 행위가 지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나타낸 듯 한 작품.

 

 

 

 

 

 

 

 

 

 

 

아주 인상적이었던 국내 작가 '뮌'의 '인산인해'.
두 거대한 두상을 사람들이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떨어지기도 하구요.
나중엔 이 두개의 두상을 작은 소인들이 빽빽하게 다 점령합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그러다 갑자기 두상 뒤에서 바람이 불면서 이들이 다 날려가버리죠.
묘한 통쾌함이 느껴집니다.
바둥바둥거리는 현대인들의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들을 한번에 싹 날려버리는 듯한 대체 쾌감이 생기는듯.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부의 원천은 노동이다. 그런데 전 이상하게 역설적으로 들려요. 물론 애덤 스미스를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니구요.
그릇된 세계화를 통해 피폐해진 멕시코의 현실을 마치 애덤 스미스의 오래된 인용을 통해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이 작품은 KIAF 2008 다녀오신 분이면 바로 '아!!!!!!!!!!!!!!!!' 하실거에요.
그 왜 독수리 오형제 그린 그림 걸린 갤러리에 함께 있었던 작품 있지요?
광고그룹 AES+F 그룹의 '최후의 반란'입니다.
전 KIAF 2008에서 이들의 스틸 이미지를 보곤 '뭐... 별로' 무슨 옷선전같아.라고 생각했었는데 허허...
19분 25초짜리 이 HD 3채널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더군요.
오히려 이들은 borderless, raceless등이 정체성을 잃고 물화된 세상에서 가상과 현실을 구분못하는
폐해를 그려낸 듯 합니다. 실제로 영상은 충격적인지만 비생명적이죠.

 

 

 

 

 

대니얼 플럼(Daniel Pflumm)의 '파리'입니다.
다국적기업의 폐해를 통해 반세계화를 역설하는 영상인데요.
조만간 다국적 기업의 폐해에 대한 짧은 글을 올려볼까합니다.

 

 

 

 

 

Manon de Boer(마농 드 보어)의 '프레스토-완벽한 사운드'입니다.
연주자의 연주 중 가장 훌륭한 부분들만 편집해 완벽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모습.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지요?

 

 

 

 

 

멋진 전시를 한참을 보고 나왔습니다.
다리가 아프더라구요. 정말... 이러다 저녁까지 먹을 것 같아 잽싸게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 예쁜 정동길.
이놈의 높고 흉물스러운 가이드를 박아놔 아주... 참... 난감해졌어요.
답답할 정도로 멍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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