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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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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 절대적인 리뷰가 당연히 아닙니다. 누구나 보는 건 다를 수 있습니다.
도슨트 해설도 있는 듯하고, 가이드 기계도 대여해줍니다(10,000원 보증비-당근 기계 반납하면 다시 환불해
줍니다) 더 깊이있는 감상을 원하시면 꼭 이용하세요.
저흰 민성이만 이용했습니다. (3층에선 aipharos님이 이용했습니다. 민성군 귀가 아프다고 해서-이어폰이
귀걸이형인데 플라스틱이라 계속 쓰고 있으면 아이들은 귀가 아플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술은 느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 생각하지만,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니,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에 언급한 것들을 잘 이용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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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난 식사를 하고 정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동은 문화축제로 북적북적거렸습니다.
다들 지키시겠지만...
이번 시립미술관 전시는 전격적으로 사진촬영을 개방했습니다.
어차피 제재할 이유가 없는 것, 정말 잘 내린 결정같은데요.
이것만은 모두 지켰으면 해요.

1. 감상이 우선이지 촬영이 우선이 아니다.
- 전시회 감상하러 온거지 사진 촬영이 목적인가요? 찍으려면 알아서 찍어야지 사진찍는답시고 폼잡아서
전시감상하는 분들 방해하는 건 뻘짓 중 왕뻘짓입니다. 그러니 사진찍으며 욕먹는거에요.

2. 플래쉬를 터뜨리는 뻘짓은 제발 그만 하자.
- 머리에 뭐가 들은 건지 펑펑 플래쉬 터뜨리는 사람들. 대책이 없습니다...

3. 전시회에 왔으면 조금만 더 전시 관람에 충실하자.
- 제발 애정행각 벌이느라 급급한 커플... 걍 나가서 어디 가시든지.

그리고...
아이가 있는 분은 반드시 아이를 데리고 가세요.
워낙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이런 콘서트도 시립미술관 앞에서 열리더군요.

 

 

 

 

 

서울시립미술관. 우리나라의 공공 미술관들의 전시 프로그램은 상당한 수준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aipharos님과 민성군.

 

 

 

 

 

이번 주제는 '전환과 확장'입니다.

 

 

 

 

 

 

전시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가실 분은 시간 넉넉하게 두고 가세요. 막판에 가시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나오셔야 합니다.


 

 

 

 

 

상부의 메커닉으로 살짝 전구를 오르내립니다. 소리를 내며 빛을 아래로 반사시키는데 묘한 느낌이에요.

 

 

 

 

 

 

천정에 있는 프로젝터 두개를 통해 비주얼을 냅니다.
사람들은 처음엔 각각의 써클들이 스스로 영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과 환상의 가상의 경계.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이번 미디어 아트는 분명히 정리되는 몇가지 사조의 메시지가 확실히 보이더군요.

 

 

 

 

 

 

죽음에서 다시 환생으로 이르는 과정.

 

 

 

 

 

 

 

아... 이 작품은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Pablo Valbuena(파블로 발부에나)의 '증강된 조각 시리즈(Augmented Sculpture Series)'라는 작품인데요.
아무런 장치없이 인스톨레이트된 직사각형들을 천정 한쪽 구석에서 프로젝터로 영사합니다.
그럼 아래 사진처럼 치밀하게 거리와 공간의 좌표가 계산된 영상에 의해 단순한 입체감만을 획득했던
직사각형의 설치물들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서리까지 완벽하게 계산되어 영사한 아래 사진을 보세요.
보다보면 넋이 나갑니다.
단순한 흰색 사각형 조형물에 이토록 변화무쌍한 동적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에요.

 

 

 

 

 

 

 

 

 

 

앞에선 TV 광고등 매스미디어가 창호를 닮은 가운데 원 뒤에 선 사람의 뒤로 그림자를 투영시킵니다.
이런식의 가상과 현실, 그리고 시간의 관계를 담아낸 작품이 유난히 많았어요.

 

 

 

 

 

이쯤에서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상기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어차피 미디어 아트는 가상의 공간을 축조하며 현실의 에너지를 담아 냅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대단히 모호해질 수 밖에 없죠. 우린 이를 단순히 예술을 통해서만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라이징은 Gill Deleuze의 의미를 부여하면 네트워크와 매스미디어의 축조물 속에서 기, 힘, 에너지등의
factor를 이용해서 모든 대상을 디지털라이징을 통해 창조해낼 수 있습니다.
그럼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허상인거야?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관객에게 던져요.
도대체 이 질문만 하다 끝나는거야?라고 자문하던 저는 3층의 전시에 다다러서야 이 전시의 의도를 알아챘습니다.
누가 기획했는지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홍동루 작가의 '회전'입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입체안경을 끼고 보는거에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즐거운 경험이므로 꼭 체험해보시길.

 

 

 

 

 

 

메커니즘으로 구현된 인공 꽃.

 

 

 

 

 

아주 인상적이었던 Herwig Weiser(헤르빅 바이저)의 '디스코 이전의 죽음(Death Before Disko)'.
디스코텍의 조명이 발광하기 전 수많은 에너지의 생성과 소멸을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미디어아트의 특징은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거에요.
그야말로 interactive한 작품들을 얼마든지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점은 항상 곱씹는 2007년 11월
일본 모리 미술관에서 있었던 '롯폰기 크로싱'을 통해 정말 절감했습니다.
그만한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다는게 전 너무 좋았습니다.
저 붉은 공을 들고 스크린 뒤에서 움직이면 디지털라이즈된 나비들이 따라 다닙니다.

민성군과 aipharos님 둘 다 해봤어요.

 

 

 

 

 

 

Olafur Eliasson(올라퍼 엘리아슨)의 '그림자 투영램프(Shadow Project Lamp)'입니다.
정적인 느낌이지만 뭐라 해야하나...

 

 

 

 

 

위에서 언급했던 허상과 진상의 경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저 아래 보이는 그림자는 허상일까요? 아니면 실제를 반영한 그림자일까요?
사람들은 혼동스러워 합니다.
뭐가 현실이고 뭐가 가짜인지 애매해지는 거죠.
도대체 왜이렇게 이 미디어아트에선 오브제를 통해 자꾸만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할까요.
그 의도는 명확해집니다.

이제 2층, 3층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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