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Racer] directed by Andy Wachowski & Larry Wachowski
2008 / 약 135min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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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어졌으며, 사실상 완벽히 흥행에 실패한 영화.
원작이 일본의 유명 만화 '마하 고고(국내 방영명은 '달려라 번개호')'였다는 점,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엄청난
저패니메이션 & 코믹팬이라는 점.
태조 토고 칸이라는 국적 불명의 이름으로 한국의 '비'가 출연하게 되었다는 점.
god의 박준형도 대사는 없지만 얼굴을 드러낸다는 점.
인디와 메인스트림을 넘나드는 크리스티나 리치가 히로인을 맡았고, 완전히 떠버린 에밀 허쉬가 스피드 레이서 역을 맡았다는 점.
거의 모든 장면에 CG가 떡칠되었다는 점 등등... 엄청난 사전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지만 흥행에선 참패.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게, 상상 이상으로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특히 1080P FULL HD의 막강 화질의 블루레이 버전은 양엄지손가락 모두다 Thumbs Up.
어차피 워쇼스키의 이 오락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얘기하려면 또다시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을 언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이 영화에도 역시나 어차피 현실은 가상의 복제들과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이미지의 재현 영상들로만 가득한 시뮬라르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내가 '레이싱'이란 개념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 내가 단편적으로 보아왔던 '레이싱' 개념의 과장된 이미지들과
현실 세계에선 존재하기 힘든 가상의 세상이 너무나 태연하고 천연덕스럽게 진지하게 이 영화에선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워쇼스키는 가상의 세계를 복제한, 내가 관계하고 있는 가상의 세계가 바로 만화의 기본적인 원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그 결과 이 영화는 오히려 만화영화나 만화보다도 더 극단의 서커스를 보여줍니다.
서커스+아크로바틱 레이싱 액션... 정도로 얘기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런 극단의 요소들이 제겐 잘 먹혀들었던 것 같구요. 두 번을 봤는데,
첫번째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레이싱 액션에 흥분하고, 두번째엔 놀라운 그래픽, 아니 그 차원을 넘어서 이질적이기까지한 그래픽에 놀라고.
아무튼... 코드맞는 분들에겐 아주 흥겨운 선물일 듯.
더 할 말은 너무 많은데...
오늘은 그런 저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어설픈 감상은 다 젖혀두고.
직접 스크린 캡쳐한 이미지들로 감상을 대신하겠습니다.
직접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전 생각보다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HD 포맷의 위력을 가장 극대화하는 타이틀 중 하나라고 봐야겠네요.
*
제이슨 스태텀이 주연을 맡은 [Death Race].
얼마전 박스오피스 top10에 등극했죠.
이 영화의 감독 Paul W.S. Anderson(폴 토마스 앤더슨과의 혼동 방지)은 인터뷰를 통해 노골적으로
[Speed Racer]가 CG로 떡칠이 된 작품이며(사실이지만 뉘앙스의 차이), 관객들은 이런 CG에 질려버렸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관객들이 질려버린 건 [Speed Racer]의 CG가 아니라 CG를 구현하는 워쇼스키의
철학이죠. -_-;;;;
제이슨 스태텀 때문에 기대는 하는데... 이 감독이 [Alien VS Predator](2004)등의 연출자라 믿음이 영...
**
이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형인 Larry Wachowski(래리 워쇼스키) 감독이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알려졌고, 실제로 모 행사장에 래리가
여장을 하고 등장했고 그때 Lana Wachowski란 이름을 사용해서 더더욱 성전환 사실이 힘을 얻었죠.
그 이후로 여러 언론매체에서 '그'를 '그녀'로 지칭하기 시작했구요.
그래서 형제...가 아니라 '남매'로 불러야한다는 얘기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그런데 조엘 실버(그 유명한 제작자...)가 이건 모두 사실이 아니고, 워쇼스키 형제가 워낙 인터뷰나 공식석상
자리를 하지 않아 더 오해가 증폭된 것이라며, Larry는 Lana가 아니라 여전히 Larry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워쇼스키도 참... 엄청난 대인기피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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