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프렌치 '줄라이 (July)'
민성이가 금요일 저녁 할머니, 누나 식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놀러 갔습니다.
저희도 가려고 했지만 강릉은 장인장모님 홈그라운드. 그리고 엉뚱한 이유로 지금 aipharos님과 장모님이
약간 냉전 중이어서, 강릉에 갔는데 안들르기도 그렇고, 좀 상황이 애매하여 민성이만 갔습니다.
이참에 가서 장모님이랑 서먹해진 것도 좀 풀으라고 했는데, 다른 때 같으면 충분히 그럴 aipharos님이
이번엔 좀 많이 토라진 것 같더군요.ㅎㅎ
뭐 민성이만 갔다고 해도 어차피 누님 식구엔 막강 민성이 또래 딸 3인방이 있어서 엄청 잘 놀을 것이어서...
그냥 보냈죠.(아니나 다를까... 정말 엄청 재밌어 하네요. ㅎㅎ)
동생이 멋진 펜션을 잡아줘서 누나 가족들, 어머님, 민성이는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나 봅니다.
저희는 그냥 어제 밤 늦게까지 영화보고, 캠코더로 찍어놓은 민성이 더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등 시간을
보냈습니다. 민성이의 어렸을 때를 보니 아주 미치게 귀엽더군요. ㅎㅎ
오늘은 영화를 잠시 보고
저녁에 서래마을 '줄라이'로 식사하러 나왔습니다.
긴축 중입니다만... 딱 여기까지 먹고.(-_-;;;;)
오후 8시로 예약했습니다. 좀 늦지요?ㅎㅎ
올림픽대로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일찍 나와서 좀 일찍 도착했어요.
살짝 서래마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아주 한적한 서래마을 주거구역
비.. 끈질기게 내리더군요. 헐헐..
기상청 여러분... 주보는 바라지 않습니다. 일보라도 조금은 맞았으면...하는 바램이 있네요.
배고파서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의 aipharos님.
여보 바나나우유 먹을까? 안돼!
어느 한복집 쇼윈도우에 놓여 있던 멋진 고가구.
자... 줄라이로 들어갑니다.
저희가 앉은 곳은 안쪽의 테이블이었고 대단히 어두웠습니다. 저녁인데다가 안쪽의 어두운
테이블이어서 음식 사진이 아주 어둡고 지나치리만큼 화이트 밸런스가 맞지 않아요. 이해해주세요.
줄라이의 인테리어는 참... 애매했습니다.
강한 원목 패턴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긴 했는데 여기저기 벽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거울들은 아주
생뚱맞았어요.
하지만 이런 벽의 이미지는 나쁘지 않지요.
전체적으로 대단히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는 레스토랑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동선입니다.
즐거운 얘기와 함께 식사를 기다립니다.
저희 일행 넷의 메뉴는 모조리...
Daily 7 Course Dinner입니다.(70,000원/1인, 부가세 별도)
와인은 생략입니다.
테이블 세팅
식전 빵. 무난한데 괜찮습니다.
프랑스산 버터의 질도 좋은 것 같고, 파프리카 스프레드 아주 좋아요.
아뮤즈 부슈
팥, 해산물을 이용한, 개운한 느낌.
신선한 참치와 마스카포네 크림치즈 타르트
Seared Tuna and Mascarpone Cream Cheese Tart
사실 참치가 신선한지는 잘 모르겠고, 그닥 임팩트는 못느낀 요리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죠.
토마토 소스의 삶은 야채, 베이컨 거품을 곁들인 농어 구이
Sauteed Sea Bass with Boiled Vegetables in Tomato Sauce & Bacon Foam
아아... 대박이었습니다.
기가막힌 농어요리에요.
야채와의 조화도 완벽하던데요.
농어는 정말이지... 쫀득쫀득한 것이 한 입에 쏙 넣을 때부터 대박.
대박 생선 요리였습니다. 베스트로 갈 만 합니다.
아꼬떼 우럭요리, 더 레스토랑 도미요리, 에오의 민어 구이에 이은 생선 대박!
부드럽게 조리한 삼겹살과 붉은 양배추와 생강 쿨리
Braised Pork Belly and Braised Red Cabbage and Ginger Coulis
이베리코 포크를 먹는 기분. 가니쉬, 소스 모두 좋았고 맛도 좋았는데, 전체적인 코스의 밸런스와는 조금
따로노는 느낌. 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주산 최상급 와규 꽃등심
Australian Wagyu Rib Eye
곁들여진 감자 퓨레와 야채도 좋고. 특히 감자 퓨레는, '감자 퓨레는 다 똑같아!'라고 외치는 모든 이의 입에다
한 입 떠먹여주고 싶은 베스트.
와규 역시 완벽한 굽기와 통후추와 소금만으로 간을 한 맛.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리 디저트
Pre Dessert
이건 사실 셔벗. 라임 셔벗인 듯.
바닐라 아이스크림 크레페
이거...
일행들이 아주 만족해했던 디저트.
부드럽게 깔린 크레페 위에 얹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
양이 무척 많았음. 솔직히 내 입맛엔 그닥... 맞지 않는 디저트.
이 비슷한 프렌치 크레페를 'My Little Chef'에서 본 적이 있는데...
커피 또는 차와 프랑스 생과자
Coffee or Tea with Petit Four
쵸콜릿과 마카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마카롱과 쵸콜릿의 맛 차이는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마카롱은 일행의 말처럼 마치 '모나카'인가 '모니카'인가하는 과자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_-;;;;
저희 기준이 너무 이상하지만, 일본의 앙리 샤르팡티에(Henry Charpentier)에서 먹었던 마카롱에 비할 수가
없습니다.(이런... 비교대상이 너무...)
대신 저 진한 쵸콜릿은 아주 좋았습니다. 디저트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이기도 하구요.
aipharos님이 시켰던 더블 에스프레소.
먹고 나왔는데도 비가 내리네요.
건너편으로 나와서 줄라이 전경 한 컷.
*
전체적으로 만족했습니다만 이상하게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음식의 편차가 분명히 느껴졌어요.
다만... 농어와 와규는 정말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맛이었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지배인님께서 음식을 조금만 더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셔벗을 물어봤는데 정확히 알지 못하시더라는.
하지만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네이버 블로거 한 분이 일행과 함께 식사 & 와인하시고 저희 뒤로 나오시더군요.
**
줄라이 메뉴는 디저트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다만, 이전 디저트 파티셰리님이 지금 제가 알기론 CGV의 프리미엄 라인인 'Cine de Chef (씨네 드 쉐프)'
의 디저트 쉐프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어요.(씨네 드 쉐프의 현재 메인 쉐프는 팔레 드 고몽 출신이랍니다.
엄청 전력투구 중인가봅니다. 씨네 드 쉐프)
***
스위티 블루바드의 마카롱은 제가 먹어본 적이 없어 말을 못하겠고.
더 레스토랑 까페는 가봤는데 마카롱은 안 먹어봤고...
줄라이의 오늘 메뉴는 다 좋았어요. 평범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이구요.
다만 마카롱은 유감입니다.(그렇다하더라도 오늘 디너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도쿄 긴자의 앙리 샤르팡티에(Henry Charpentier)의 마카롱과 케익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런데...
앙리 샤르팡티에에서 먹은 마카롱이 개당 한화 그 당시에 약 1,400원 정도였거든요.
근데 스위티 블루바드의 마카롱도 개당 1,100~1,500원이더군요.-_-;;;
(마카롱 크기는 정말 작지요)
이게 정상인가 싶어요. 양국의 환율과 경제규모, 생활소득등을 비교하면 이게 정말 정상인가...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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