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バンビ~ノ!/밤비노!]
방영 : 2007 완결 (일본 NTV 2007.4.18~6.27)
캐스팅 : 마츠모토 준, 카리나, 우치다 유키, 키타무리 카즈키, 사토 류타, 무카이 오사무
사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콰이어트 룸에 어서 오세요]를 보고 주연 여배우인 우치다 유키에게 반하고,
드라마 [오센]을 통해 음식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 크로스!하여 aipharos님이 찾아 놓은 거였습니다.
처절함, 공간과 직업에 대한 몰이해(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결혼 과정 꼬기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와 꼬고
또 꼬기의 절정, 신선해보이지만 사실 보다보면 다 그게 그거의 절정, 죽어라 해결은 안나고 마냥 시즌 2, 3...
넘어가는 진빼기 절정의 미국 드라마처럼 일본 드라마도 나름의 단점이 있긴 합니다.
일본 드라마는 공간과 주인공의 직업에 대한 이해는 완벽합니다. 이번 [밤비노]도 전 당연히 로맨스 코드가
끼어들어갈 줄 알았는데 우헤~ 전혀 없더군요. 이 드라마는 완벽한 '음식 소재 성장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아주 기쁘게 봤어요.
하지만... 도제 시스템을 나름의 장점으로 잘 끌어안은, 멘토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아직도 강한 일본은
이런 성장 드라마에서 대단히 뻔한 공식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건 바로 개뿔도 없는 주인공에 대한 비전을 잘 난 사수 또는 사부들'만' 알아본다는 거죠.
시청자의 입장에선 주인공을 보고 '어휴... 저런 단순한 놈, 저런 냄비, 저런 새대가리, 저기서 왜 나대...'등의 말이 터져나올 대상을
사수와 사부들은 힐끗힐끗 쳐다보며 관심을 두고, '괜찮은 놈'이라고 읊조리지 않나, 그 주인공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사수들 여럿이 모이면 그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우는 등...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아주... 종종 등장합니다 ㅎㅎ
아마도 이 드라마의 괜찮은 '사수, 사부'들은 주인공이 매주 55분씩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바보같은 모습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나봐요.
매주 딱 55분을 제외한 다른 6일 하고도 23시간 5분은 뭔가 희망을 가질 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거죠.;;;;;;;;;;;
물론 [밤비노]에서도 마찬가지죠. 지금 말한 것들은 완전히 밤비노의 주인공에 딱이에요.
그래도 [밤비노]의 경우는 저 아래 [오센]의 남자 주인공에 비하면 성인군자 수준입니다. -_-;;;;;;;;;
결국 야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그저 뚝심일 뿐입니다.([오센]의 남자 주인공은 뚝심도 없어요 ㅎㅎㅎ)
쓸데 없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드라마를 그닥 잘 보지 않는 저로선 오랜만에 요즘 일드를 좀 보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정말 어쩌다 보긴 했는데 한드인 [온 에어]나 [강적들]은 재미있게 봤어요. 물론... 반도 못봤지만^^
그 황당하고 답답하게 반복되는 설정들이 짜증나긴 했는데 그건 어느 나라 드라마들이고 다~~ 마찬가지.
저와 aipharos님이 [밤비노]를 재밌게 2일 만에 해치운 건(새벽 3시까지도 봤어요-_-;;;)
이 드라마가 철저히 '음식' 소재의 드라마라는 거에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런 음식 드라마가 아니라,
롯폰기의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바카날레'의 주방의 모습을 정말... 너무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거에요.
주방은 전장이라고, 제가 보고 들었던 그 광경을 드라마로 내 눈 앞에서 보게 된다라니 왠지모르게 무척 흥분되더군요.
그리고 비록 단순하고 이해력 열라 딸리는 우리 주인공이지만 하나하나 자신 앞의 벽을 넘거나 부숴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동참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로맨스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듯 철저히 '음식'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만을
따라가도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문직은 하나 둘 많이 등장하는데, 그저 말투와 움직임만 흉내낼 뿐, 보는 이들이 공감하고, 매혹되기 힘든
우리네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요.(최근 '강적들'을 보면... 이 부분에선 뭐 거의...
그러다보니 채림이 잠시 누명을 쓰고 퇴직했을 때의 슬픔이 전혀... 공감가지 않는 상황이 되는거죠.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심도있게 다루는 전문직의 대상은 그저 '의사'에요. -_-;;;;)
아무튼... 이틀 간 즐겁게 11화 완결까지 달렸습니다.(물론 그 덕분에 엄청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죠)
덕분에 밤마다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스파게티를 먹고 싶어 환장하는 줄 알았지만...
정말 매회마다 미친 듯이 나오는 이탈리아 음식들을 보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아시다시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파스타... -_-;;;
*
아스카로 나오는 카리나는 스타일도 너무 좋고 몸매야 말할 것도 없이 좋더군요.
이전에도 이래저래 얼굴을 접한 적은 있는데 이번에 보니 캡을 썼을 땐 이건 뭐 완전히 김옥빈이더군요.
예쁘긴 김옥빈이 더 예쁜데, 카리나의 스타일은 너무 좋더라는.
**
우치다 유키는 이제 30대 중후반이지만 여전히 예쁘고 섹시한 몸매와 외모입니다. -_-;;;
언제 한 번 카리나, 우치다 유키의 이미지들을 올려 봐야겠어요.
[CHANGE/체인지]
방영 : 2008 방영 중
캐스팅 :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테라오 아키라, 아베 히로시
시청률 10% 넘기가 힘든 일본에서 3화까지 시청률 23%라는 기록을 올리고도 '부진', '기대보다 미흡'등의
황당한 소리를 듣는 배우. 바로 기무라 타쿠야죠. 별명이 시청률 30%의 사나이...
저 역시 일본드라마를 보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바로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을 보면서 일드를 보게 된거죠.
[프라이드]를 제외하면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재밌었어요. 뭣보다 예전에도 올렸듯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드 중 두 편이 바로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초등학교 교사인 아사쿠라(기무라 타쿠야)가 현직 제1당 의원인 아버지와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에 몸담고 있는 형이 갑작스레 사고로 목숨을 잃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궐 선거에 출마,
당선된 후 말도 안되게 일본 최연소 총리에 오르는 내용입니다.
현재 3화까지 방영이 되었고, 3화에서 드뎌... 총리대신에 오릅니다.
물론 총리가 된 것은 다분히 아사쿠라를 이용하려는 정치인 칸바야시의 배후 조종 때문이니,
이제부터 아사쿠라가 섭정 통치를 하려는 칸바야시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되겠죠.
(칸바야시 역의 테라오 아키라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캐산], [망국의 이지스], [사토라레]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배우죠)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사쿠라를 보좌하는 보좌관 미야마 역으로는 이미 기무라 타쿠야와 정말
애절한 비극적 사랑을 나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공연한 바 있는 후카츠 에리([춤추는 대수사선]
의)가 맡았구요. 그의 선거 플래너로 나오는... 역(이름 기억안남) 역시 유명한 배우 아베 히로시가 맡았습니다.
[체인지]는 그간 우리가 [Dave], [West Wing](드라마), [피아노치는 대통령](허억...), [한반도](헉...),
[the American President](허억~)등에서 봐 온 이상적 대통령의 모습은 애교로 봐줄 정도로
100% PURE WHITE 클린징 이미지의 국가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체인지]의 아사쿠라는 우리의 도덕율대로라면 그의 행동이 '당연'해야하는건데, 정작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선 '결코' 찾아 볼 수 없을 거라는 마음에 씁쓸해집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드라마가 생명력을 얻어요. '아, 저런 리더가 정말 있었으면.' '저런 리더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존재에 대한 부정을 하면서도 강하게 그런 리더를 갈구하는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너무 착한 드라마가 바로 [체인지]인거죠.
물론 앞으로 섭정 통치하려는 칸바야시와의 대립도 있을 것이고, 현실에 부딪혀 고민하는 아사쿠라의 모습이 주가 되겠지만,
그렇더라도 큰 틀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그간 보여줘온 일본드라마의 모습을 감안하면,
실제 있기 힘든 칸바야시와의 대립도 쉽게 누그러지고 해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개인 vs 개인의 대립은 쉽게 해소되거나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주된 갈등은 자기 자신과의 문제 또는 시스템과의 문제가 더 많아요)
아무튼 이 '착한' 드라마를 지금까진 아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おせん/오센]
방영 : 2008 방영 중
캐스팅 : 아오이 유우
오센은 맥거핀이 있습니다. -_-;;;;;
처음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남자 주인공 에자키가 상당히 비중있게 나올 거라 생각했었는데 왠걸... ㅎㅎ
이 드라마는 전적으로 오센(아오이 유우)의, 오센을 위한, 오센에 의한 드라마더군요. ㅎㅎ
[오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왜색(일본색)'으로 완전히 떡칠을 한 드라마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드라마를 비난하는 정말 황당한 분들도 계시던데, 일본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방영하는 드라마가
왜색이 있다는 걸 왜 비난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호불호로 '나완 안맞더라'라고 하면 되는거죠.
[오센]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가이세키의 명가 '잇쇼우안'의 젊은 여주인 오센(아오이 유우)이 급변하는 트랜드
와 라이프 스타일 틈에서 자연을 존중하는 전통을 지키고, 일부는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가이세키 음식을 회마다 감상(먹진 못하고...)하는 호사도 누리구요.
(울나라에서 가이세키를 제대로 먹을 곳은 생각보다 거의 없어요. 삼청동의 '치요노유메' 정도인데 여긴 가장
저렴한 정식이 1인 18만원-부가세 별도-입니다. -_-;;; 슈밍화에선 정통 가이세키 요리는 아니여도 가이세키
에 분자요리 방식을 접목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역시 이곳도 디너 12만원/1인 정도로 비싼데다가 그나마 이젠 신민호 쉐프,
박재형 쉐프가 모두 나가고 호주에서 활동하던 김유신 쉐프가 와서 프렌치 성향이 강한 요리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전통 문화들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담긴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음식과 음식에 대한 철학만 녹아 들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과 현대식 건축양식의
충돌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오고, 일본의 도자기들에 대한 언급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이런 전통들을 고루한 것이 아니라 격변의 현대에도 충분히 나름의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고, 또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오센]이란 드라마의 미덕입니다.
물론...
갓 20을 넘은 '잇쇼우안'의 여주인 오센이 너무 완벽한 캐릭터로만 나와서 캐릭터의 맛이 떨어져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걸 아오이 유우라는 그 자체로 극복하고 있는 듯.
뭐 이 드라마에서의 아오이 유우는 정말... 일반적인 기준의 '예쁘다'와 떨어진 느낌의,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들죠. -_-;;; 혹자는 이 드라마를 '아오이 유우 화보집'이라고 하더군요.
볼수록 매력적인 오프닝은 반드시 보시길.(오센 관련글 보기)
**
이왕 간만에 일드 보는 김에 절찬리에 방영이 끝난 천재 물리학자가 신참 여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는
[갈릴레오]와 2002년 방영되었던 음식 소재 드라마 [마이 리틀 쉐프]도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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