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가 연희동 작업실

박작가가 연희동으로 작업실을 옮기고.. 처음 방문했습니다.
물론 능곡의 작업실도 그대로 쓴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능곡 작업실이 크기 때문에 연희동에선 소품 작업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 그리고 암실도 그대로 능곡 작업실에 있습니다.
하여튼 진작... 갔어야 하는데 이제서야 갔습니다.
저만 간게 아니라 와이프와 함께 갔어요.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우리가 저녁에 올 줄 알았던 박작가는 부랴부랴 집안 청소를 하느라 진땀 엄청 뺀 것 같습니다. ㅎㅎㅎ
요즘 계속 지방 촬영만 다녀서 거의 집에 들어오지도 못했다더군요.
민성이는 할머니와 등산다니는 재미를 붙여서... 오늘 등산하러 갔습니다. 그덕에 저와 와이프만 나왔지요.

제가 박작가를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2004년에 일 때문에 양성원 전 카이스 갤러리 큐레이터에게 소개 받아 만난 것이... 처음이었구요.
어떻게 생각이 잘 맞아서 친해지게 되었죠.
다른 건 차치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근본적으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 작가여서 전 정말 좋아합니다.
작년에 일본에 같이 갔을 때도 박작가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었구요. 하여튼... 좋은 작가 이전에 좋은 사람입니다.

박작가의 동의를 얻어 박작가의 작업실을 올려 봅니다.
사진은 Leica V-LUX1로 찍었구요. 보정은 일체없이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박작가는 여전히 아날로그 작업을 지향하는 편이라 웹을 통해 그의 작품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관련 전시회등의 글에선 볼 수 있지요.
http://kronos4143.blogspot.com 에 가보시면 박작가의 꽃사진 연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박작가의 작품이긴 한데 '맞춤작'입니다.
국내 굴지의 P호텔에서 1층부터 꼭대기까지 박작가의 이 작품들로 도배를 했거든요.

정말 좋았던 건 얼마전 박작가가 인도에 가서 찍어온 사진들이었습니다.
자기 카메라는 다 내버려두고 NIKON FM2로 찍었다는데...
FM2로 찍은 수도없이 많은 결과물을 봐왔던 저로선 정말 그게 FM2인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와이프도 하는 소리지만... 희안하게도 사진에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기는 것 같아요.

 

 

 

 

현관을 들어섭니다.
들어서자마자 좌측엔 오래된 라디오 소리가 나오는 박작가의 침실이 있던데,
그곳은 너무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우측에 커다란 부엌이 있는데,
오래된 건물이어서인지 낡은 듯한 개수대가 있던데 너무...예쁘더군요.
(와이프가 정말 맘에 들어했어요) 하지만 그곳도 찍지는 않았습니다.

 

 

 

 

photo by aipharos
거실의 한 구석 부분입니다. VAIO가 보입니다.

 

 

 

 

photo by aipharos
이곳은 필름 화일링을 모아놓은 곳이구요. 저 책상은 박작가의 절친한 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것인데요
(모든 목재 가구가 다 만든 겁니다) 백라이트가 있어서 바로 필름을 놓고 루뻬로 볼 수 있습니다.

 

 

 

 

 

와이프가 있길래 한 컷...

 

 

 

 

 

 

사진 작가라는게... 폼잡으면서 연예인 찍고 조수들 몇 명 데리고 다니지 않는 한...
전적으로 3D 직업 중 하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벽면에 보이는 가방...들은 모조리 카메라들입니다.
모두 자물쇠로... AX10 카메라도 다 분해되어 들어가 있구요. 앞에 보이는 카메라는...Sinar입니다. 아래 렌즈도 보여드리죠.

 

 

 

 

 

이 장이 너무... 맘에 들더군요. 아... 저 장 위엔 200mm줌렌즈(2.8 고정 조리개)가 있구요. NIKON과 CANON의 필카가 있습니다. 서랍 안에는... 죄다 렌즈와 카메라들 입니다. 저게 다가 아니에요. 바로 옆쪽의 선반대에도 Zeiss-Ikon등의
클래식 카메라들이 있고, 뭣보다... 아래 살짝만 보여드릴 금고도 있습니다.

 

 

 

 

 

 

거실 등이 무척 예쁘다구요.

 

 

 

 

 

VAIO...모니터의 선명도가 대단하더군요. 거의 맥북 수준. 다만 콘트라스트가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스피커는 민성이용 스피커로 제가 고민했던 Harman/Kardon의 스피커...
제가 걱정한 것과 달리 지지대가 무척 무겁고 튼튼했고,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에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네요.
음...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거구나.

 

 

 

 

 

뽕잎을 다린 차를 마셨습니다. 미역귀...와 함께 말이죠.
미역은 미역인데... 미역의 뿌리부분. 와이프가 좋아하더군요. 결국... 받아왔어요.
--->>이건 커피...입니다. 뽕잎다린 차는 다른 잔에 마셨어요

 

 


 

 

와이프가 필름을 보고 싶어해서 박작가가 백라이트를 켜고 루뻬를 준비해줬습니다.
뭐... 엄청난 루뻬죠. 어딜 가도 이렇게 큰 루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는 와이프.

 

 

 

 

 

A바이텐 사이즈의 필름을 하나하나 루뻬로 보는 놀라움이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A바이텐 사이즈의 필름을 볼 수 있는 곳도 사실 몇 군데나 될까요.

 

 

 

 

지금 와이프가 보고 있는게... 필름 크기입니다. 엄청난 크기죠.
저걸 제대로 인화할 수 있는 곳도 없고, 1:1 매칭으로 프린팅이 가능한데 최적의 종이도 이제 단종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기가막힌 사진이 있었는데... 와이프에게 선물을 해주더군요. 우어... 이런 쾌재가.

 

 

 

 

 

 

 

너무 열심히 신나게 보고 있는 와이프... 더 보고 싶었다고 이제서야 말하네요. 으이그... 더 봐도 되는데.

 

 

 

 

적외선 수평계, 수많은 트라이포드... 파이프. 흥미로울 뿐입니다.

 

 

 

 

한 컷...

 

 

 

 

 

커튼 색이 무척... 예뻤습니다.

 

 

 

 

 

photo by aipharos
자전거... 무척 예쁘더라구요.

 

 

 

 

photo by aipharos
살짝 앞에 있는 마당. 세월을 껴안고 있는 예쁜 난로가 있습니다. ㅎㅎ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고 만든... 오디오 라이브러리.
스피커는 B&W, 데크는 테크닉스, Amp는 진공관 앰프와 REAR사의 앰프...
LP는 위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구요. 사진에 나오지 않은 쪽에 많이 있습니다.

 

 

 

 

 

photo by aipharos
마당에 연꽃을 피웠는데... 무척 예쁘더군요.

 

 

 

 

 

지금도 작동되는... 촬영기.

 

 

 

 

 

Leitz사의 필름 프로젝터. 메뉴얼도 있더군요. 역시 완벽 작동됩니다.

 

 

 

 

백라이트의 불빛이 살짝 올라와서... 찍어 봤습니다.

 

 

 

 

 

하하하! 선물로 받은 도자기...입니다.
박작가는 청주의 도예가분을 찾아가서 도자기를 구입해오는데요.
이번에 서울로 오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도자기를 구웠다고 합니다.
너무 예뻐요... 잔 2개입니다. 막상 집에 오니 아들이 더 좋아한다는...

 

 

 

 

 

금고를 열었습니다.
금고 안은 제가 찍지 않았어요. 금고 안에는... 마미야... 핫셀... 그리고 캐논의
디지캠과 엄청난 렌즈들, 그리고 기타 카메라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렌즈... 한번 보세요. 오른쪽에 살짝 나온 것이 와이프의 무릎인데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엄청난 크기입니다 A바이텐 사이즈의 렌즈들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맑았어요.

 

 

 

 

 

 

건 캐논의 디지캠입니다. HD대응은 이 후에 나왔습니다.



점심도 엄청나게 얻어먹고...(저희가 샀어야 하는데...)
한참 얘기하다가 나왔습니다.
와이프도 아주 흡족해한 시간들이었구요. 저도 좋았습니다.
집에 오다가 송내 이작가 갤러리에 잠깐 들러 사진찍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건 친구인 이작가의 송내동 갤러리 아트포럼 리에서... 한 컷.

즐거운 하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