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렇게까지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전쟁 중이 아니어도 인간은 얼마든지 이렇게 악랄하고 잔인한 쓰레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n번방 만행에 대해 그제부터 글을 쓰려고 했지만 쓰려던 글에 온갖 욕설 밖에 늘어놓게 되지 않아 포기했다.

길게 쓴 글도 바로 지웠다.

 

모든 룰은 하나의 예외로 무너짐이 시작되기 마련이라 인권 얘기를 꺼내시는 분들을 이해하지만 인권이라 함은 사람의 권리이지

명백히 쓰레기임이 밝혀진 사람의 탈을 쓴 종자들을 위해서 존재할 필요는 없다.

박사라는 쓰레기 새끼는 물론이고 그 n번방에 돈 내고 입장했다는 쓰레기들까지 싹 다 공개되길 바란다.

사형이 집행될 리 없으니(나 역시 사형제도에 반대한다) 박사라는 쓰레기에겐 사형을 언도하고 무기징역으로 절대로 다시는 신체의 자유를 누리는 일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

 

민감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는 아들이 전해주는 말을 통해, 그리고 여러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무수한 글들을 통해 남자들의 일베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여기서 일베화라고 함은 일베를 즐겨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베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그 의식 수준이 일베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자체가 실종된 이들은 당연히 공감능력이 결여되어있으며

젠더 의식 수준 역시 버려진 휴지만도 못한 수준임을, 차마 입 밖에 내기 힘든 수준임을 잘 알고 있다.

n번방에 돈내고 입장한 쓰레기만 최소 수 만명이라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국의 여성들이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잔인한 이 사건을 보고 얼마나 큰 절망감과 공포, 회의감, 무력감과 분노를 느낄 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나라는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확신이 더더 힘들다.

똑같은 가치를 강요하고 권력과 경제라는 힘의 논리가 사회적 정의를 압도하는 현실을 누구나 받아들이고 체념하며 경쟁,

그것도 공정한 룰에 의한 경쟁이 아닌 삶을 어렸을 때부터 강요받는 교육 시스템, 소수자에 대한 폭력에 있으나마나 한 솜방망이 처벌 밖에 하지 않는 사법 제재.

이런 현실인데 도대체 어떻게 잘못된 단추를 다시 여밀 수 있을까.

 

늘 하던 말이지만,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단 한 발자욱도 전진할 수 없을거다.

이 문제가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수단이 이 두 분야에 깡그리 몰빵되어 있으며

누구라도 헤어나오기 힘든 이 거대한 블랙홀 때문에 진보적 가치가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그런데 과연, 민주적 절차로 모두의 비틀어진 탐욕이 만들어낸 한국의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바로잡는 그 시작은,

모두가 잘못되었음을 알고도 방치해두었던 것들을 바로 잡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걸 내버려두고 도대체 뭘 바꿀 수 있다는거야.

 

 

+

내 설명이 너무 부족하니 부동산과 사교육이 이 만행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의 기형적 거대화는 이 나라가 다원적 삶의 가치, 목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극대화된 거대한 부조리 그 자체다.

성적을 내고(그것이 어떤 방식의 공부를 통해서든), 좋은 대학(혹은 해외유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들어가고 돈을 많이 벌어 자가, 또는 빌딩주가 되는 것.

이 물질적 탐욕을 TV에서조차 거르지 않고 태연하게 이야기하는-개그라는 핑계로- 세상이지.

모두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돈 잘 버는 것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인데 도대체 어떻게 타인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자신의 길 외에 서있는 이들을 낙오자로 낙인찍거나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별종, 별난 사람'정도로 표현하지.

태어날 때 우리 모두의 삶의 목표가 누구나 공부 잘하고 돈 잘 버는 것일 리가 없는데

우린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야하고, 좋은 대학을 가야하며, 좋은 직장을 얻어야한다고 일방적으로 교육 받는다.

이 경쟁에서 도태되고 싶지 않으니 사교육이 정당화되고 그 규모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노골적으로 입시 경쟁에 몰빵한 사교육에게 밀린 공교육은 공교육도 아니고 사교육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입시 지도 학원 정도로 무너졌다.

이렇게 사회 구성원에게 똑같은 목적을 갖고 남처럼 살라, 아둥거리며 살라고 강요하고

그 누군가가 얼마나 이 목적에 충실했는지를 물질적으로 드러내는 잣대가 바로 부동산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럭셔리 아파트 > 브랜드 아파트 > 단지를 이룬 아파트 > 개별 아파트등으로 사는 아파트에 따라 입주자의 인생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말이지.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부동산 가격은 정상적인 구매 능력 범위 밖으로 날아가버린지 오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대출을 끼고 집을 장만하고 아주 오랫동안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구입한 집에 자신의 삶을 저당잡힌채 살아가게 되지.

자신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비거주민을 '외부인'이라 명명하고, 겉으로는 보안을 핑계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울타리를 나누며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에서 나와

다른 타인을 인정하거나, 나보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타인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관계의 유연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시라.

40평대 아파트 사는 집 아이들이 임대 아파트 사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가족 여행 한 번 못가고 개근하면 개근거지...라고 놀려댄다는 이 현실은 단순히 정말 교육의 문제인가?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나의 동일한 가치를 강요받고 그 가치에서 벗어나면 기꺼이 낙오자로 낙인찍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근본적인 해결없이 입시 제도 좀 손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아래 모두 싹 다 청원 동의해주세요.

 

 

N번방 대화 참여자들도 명단을 공개하고 처벌해주십시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79

 

가해자 n번방박사,n번방회원 모두 처벌해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85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80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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