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할 줄 알았던 2019년 마지막 날 오후의 쇼룸은 생각보다 바빴다.
끝까지 손님들이 오셨고 이상하리만치 매출이 나왔다.
다른 여유를 전혀 부리지 못하고 정리만 하고 일어서서 리치몬드제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이니 아들도 집에 있겠다, 함께 케이크라도 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생각으로.
2019년의 마지막 날 역시 와이프와 함께.
케이크를 구입해 놓고 우린 교통체증 시간을 피하기 위해 몇가지 쁘띠 갸또들을 구입해 먹었다.
요즘 난 늘... 얘기한다.
리치몬드제과는 빵집이 아니라 제과점이라고.
빵이 맛없다는게 아니라 이 집은 진짜 이 제과들이 기가막히게 맛있다고.
쁘띠갸또, 롤케잌, 파이류등이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지난 번 맛 본 에끌레르(에끌레어)가 내 뒤통수를 칠 정도로 우아하고 깊은 맛이어서 이번에 또 먹어봤다.
세상 맛있다.
오페라, 마롱밀크티(음료아니라 케이크) 뿐 아니라 이 집은 에끌레어(에끌레르)도 놀랍네.
메종드쇼콜라 사장이 리치몬드 제과 방문했을 때 오페라 뿐 아니라 에끌레어(에끌레르)도 극찬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하구나... 싶었다.
적당한 점도의 크림이 형태를 잃지 않고 그 속안에 침착...하게 머문다.
그야말로 우아하다. 이 맛이란거
모카누아
이렇게 맛있게 먹고 출발하기 전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일어났는데...
어?
마지막 날이라 행사가셨을 것 같아 권대표님한테 연락도 안한 것인데 우연히 뵈어 한참 다른 제과들을 갖다 놓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 이 과자도 정말 맛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그리고 에피스.
우리가 일본 갔을 때 이나무라 쇼조에서 먹었던 돔 쇼콜라와 비슷한 형태의 이 에피스.
솔직히 말하는데 일본 제과의 아버지라는 이나무라 쇼조,
관광객은 우리 뿐인 듯 했고 스타일 좋은 니혼진은 다 온 것 같았던 그 이나무라 쇼조에서 먹었던 그 돔 쇼콜로와 다른 제과이긴 하지만
이 에피스의 맛이 훨씬 인상깊다.
혹시라도 리치몬드에 가시면 형태를 단단히 유지하면서도 혀끝에 감기는 저 녹진한 부드러움을 맛보시길.
그리고,
집으로 가져온 쇼콜라 오랑쥬.
오렌지필의 이 향긋함과 진하디 진한 초코초코의 조화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들은 물론이고 어머님도 '정말 맛있어'라고 하시더라.
케이크를 연속 다섯개를 먹어 이미 배가 부른 와이프가 조금 남기자 아들이 바로 가져가 먹었다.
홍차와 함께 먹으면 그 맛...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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