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a Fresca by Trevia
파스타 프레스카
디뮤지엄에서 전시를 본 후 인근 한남동에 위치한 우리가 좋아하는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스타 프레스카'로 왔다.
오픈 시간에 맞춰 와서 첫 손님.
식사할 즈음 거의 모든 좌석이 다... 찼다.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가는 분들도 많았고.
그러니 꼭! 이 집은 예약을 하고 오시길.
단골 손님의 방문이 유난히 많은 집.
단 한번도 그냥 그랬다는 느낌이 든 메뉴가 없었다.
집이 조금만 더 가까왔어도 훨씬 더 자주 들렀을거야.
아... 아니다. 주머니 사정이 안되는구나.-_-;;;
물론 파스타 프레스카는 전에도 여러번 얘기했지만 이 놀라운 파스타와 핏짜, 안티파스티를 정말... 서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가격에 내주신다.
그것도... 생면 파스타를.
글라스 와인 한 잔.
음식에 맞는 와인으로 골라 내주셨는데 와알못인 나와 와이프가 정말 만족하며 마셨다.
꽤 드라이한 와인인데 음식과의 궁합이 어마어마하더군.
언제나 맛있게 먹는 식전빵.
미트볼.
파스타 프레스카의 음식이 늘 그렇듯,
처음엔 우리가 먹어본 익숙한 맛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점점 그 깊고 깊은 맛에 매료당하게 되지.
미트볼 역시 마찬가지.
처음엔 함박스테이크를 연상케하는 익숙한, 하지만 아주 맛있는 느낌 정도만 받다가 나중엔...
저 미트볼을 아껴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미트볼이라니.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상큼함이 올라오는 허브사워크림... 오이와 함께 먹으면 기가막히다. 정말.
이 메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처음 맛보는 메뉴.
새우와 바지락이 들어간 시금치 기타라 생면 파스타.
내가... 내가 딱... 원했던 바로 그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
새우와 바지락, 콩, 미니양배추... 그리고 이 맛있는 생면.
정말 딱 내 취향의 조합이다.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내... 얼마전 랑빠스81에서 양고기 라자냐를 먹고 놀란 적이 있다.
근데 이 라자냐도 만만찮다.
대구와 새우가 들어간 라자냐.
이거 진짜... 랑빠스81의 양고기 라자냐와 함께 내가 경험한 라자냐 중 가장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대체로 라자냐는 치즈, 토마토(혹은 로제) 소스의 맛이 먼저 감겨오고 그 뒤에 고기라든지하는... 주재료의 맛이 들어오던데,
랑빠스81의 양고기 라자냐는 분명 양고기의 육향과 그 맛이 주인공임이 분명했다.
토마토 소스는 그저 거들 뿐이었지.
그런데 파스타 프레스카의 이 라자냐도 그런 느낌이었다.
대구와 새우, 기가막힌 생면이 주인공이고 치즈와 토마토 소스등은 그 맛을 거들 뿐이지.
그러다보니 이게 질리질 않는다.
라자냐 한 그릇 다 먹는 걸 조금은 버거워하는 내가,
이렇게 맛있게 라자냐를 비워내다니.
정말 감탄하며 먹고 일어서려고 했는데...
이 예쁜 디저트가... (감사합니다)
예쁜 담음새만큼 그 맛도 예쁘다.
이렇게 달콤하고 훌륭한 디저트라니.
도대체 이 집은 못하는게 뭐지?라는 말을 우리끼리 계속 주고 받았다.
+
우리가 파스타프레스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이 집의 파스타와 핏짜가 익숙한 맛의 연장선상에서 정말 끝까지 간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 말은 곧 그 맛이 그 맛이지...라는 고정관념을 대단히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무너뜨린다는거지.
온갖 식자재를 넣어 뭔가 파스타가 파스타가 아닌 것처럼 잔뜩 멋을 내고 꾸미는 집들은 이 주변에도 많이 있다.
우리도 그 집들을 대부분 방문해봤고.
그런데 우린 단순해서인지... 그렇게 그 음식이 주인공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복잡해져버린 맛이 영... 탐탁치 않다.
물론 그런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 많다는거 잘 알고.(그러니 그 집들이 인기를 누리는 것이고)
다만,
우리처럼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파스타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레드오션의 끝에서 정점을 이룬 듯한 이런 맛을 만날 수 있다는거... 우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일상 . 나들이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516 _ 연희동 카덴 '우동카덴' (아이폰8플러스 사진) (0) | 2018.05.26 |
---|---|
180515 _ 망원동 사무실 1일 + 라멘베라보 + 행벅식당 (0) | 2018.05.19 |
180507 _ 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 (Anthracite Seokyo)' (1) | 2018.05.11 |
180507 _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침 (Long Chim Seoul) by David Thompson' (0) | 2018.05.10 |
180506 _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0) | 2018.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