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점은 구정 연휴 기간인 15~18일 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
15일에만 영업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긴한데 보트닉(BOTNIQ)도 그 중 한 곳.
15일 영업을 하는 곳이 보트닉이어서 보트닉을 간 것은 절대 아니고...
와이프는 몇 번 와봤고, 아들도 한 번 와봤지만 어머님은 한 번도 보트닉에 모셔온 적이 없어 보트닉으로.
이날 보트닉 디너는 테이블이 거의 다 꽉... 찼다.
(아이폰8플러스 사진)
여전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
첫번째로 입장했지만 이내 곧... 자리가 꽉 찼다.
아들도, 어머님도 함께.
아마 연휴 중 한번 뿐일 가족 외식.
아들은 18일 일요일 저녁, 다시 학교 기숙사로.
와인 리스트.
우린 글라스 와인만 마시다가... 황채연 스텝님의 권유로 도멘 아무히네 (Domaine Amouriers) 수잔 로제 (Suzane Rose) 한 병.
프랑스 론(Rhone) 지역의 바이오 다이나믹 와인.
아... 병이 난 은근 마음에 들었는데 가져올걸...
빛깔이 정말 저랬다.
아주 아름답고 영롱한 로제 빛.
블렌딩된 와인으로 보트닉의 음식들과의 궁합도 정말 좋았다.
어머님은 정말 마음에 들으셨는데 너무 홀짝홀짝 빨리 잔을 비우셔서 정작 메인이 나왔을 땐 한방울도 남지 않았...ㅎㅎㅎ
(황채연 스텝께서 도움을 주심, 감사합니다)
1.
참마구이 비니그렛.
2.
딱새우, 샬롯 비니그렛, 생호두
어머님, 아들이 매우매우 좋아하셨다.
우리가 12월에 먹었던 디너에 나온 새우 요리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 메뉴는 딱 이 정도의 포션이 알맞는 것 같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거의 다 먹을 즈음에 아주아주 살짝 느끼한 기분도 있었으니까.
근데... 나만 그랬어.ㅎ
어머님, 와이프, 아들은 모두 끝까지 맛있게.
3.
콩피한 연어에 피클, 레몬 샐러드.
훌륭합니다.
이때쯤... 아들이 학교만 돌아가면 자주 감독님께 불려 간다는 스시집 얘기를 줄줄 풀었다.
가격은 합정동의 스시 키노이와 비슷한데 도무지 맛의 수준은 비슷하지 않은,
그럼에도 감독님이 맛있는 거 사준다면 꼭 그 집으로 불러내서 아들은 좀 많이 지겹다는 그 집의 이야기를...
그리고 얼마전 행사 때문에 간 어느 골프장에서 먹었던 황당한 음식 코스에 대한 이야기...-_-;;;
4-1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빵이 내어지고,
4-2
빵과 함께 먹는 궁합의 음식이 나왔다.
수란, 포항초 퓨레, 페타치즈, 하몽.
이 메뉴만 딱 먹어도 괜찮은데,
빵과 함께 먹으면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
수란을 이렇게 톡... 터뜨려서 슥슥.
이 메뉴, 포항초 퓨레의 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생각만큼 진하지 않다-,
하몽이 킥...인 것 같아.
조금씩 씹히며 밸런스를 맞춰주는 하몽이 아주 괜찮았다.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있는 아들.
입을 만한 옷 상당수를 기숙사에 두는 바람에...ㅎ
아들이 주절주절 많이 얘기해주니 우린 즐거울 뿐.
근데 진짜... 여드름 왜 안 없어지는거야.
이렇게 같이 있으니 참 좋은데... 2월 18일에 다시 기숙사로 가고 나면 이젠 정말 언제 올 지 모른다.
시즌 시작.
5.
가리비 관자, 먹물 뇨끼, 호박 퓨레.
식구들이 엄청 만족한 메뉴.
가리비 관자 잘 구워내서 보들보들한 식감을 살려낸 건 말한 것도 없고...
저 먹물 뇨끼가 매우 인상적이다.
살짝 배어 물면 뇨끼는 분명 뇨끼인데 처음 느끼는 식감이 매우 기분좋다.
하나만 더 주셨음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ㅎ
호박 퓨레와의 조합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어응...
소스가 남아버렸네.
와이프는... 완전 싹싹 긁었던데.
6.
자연산 참돔, 홍감자, 홍합튀김.
나한텐 이 날의 베스트가 이 요리.
아래 소스처럼 깔린 오일이 대단히 좋았다.
속살이 보들보들하게 잘 구워낸 참돔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가니쉬로 나온 마늘, 홍합튀김, 홍감자도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아이고... 지금 다시 봐도 군침이...
7-a.
어머님과 아들은 한우 1+ 채끝을 선택 (각각 1만원씩 추가)
완벽하게 구워낸 스테이크를 소금에 찍어서... 웅...
7-b.
와이프와 나는 이베리코 프레사 선택.
가니쉬로 나온 버섯을 좌측에 보이는 매쉬드 포테이토에 찍어 먹으면 그 풍성한 향과 맛이 보통이 아니다.
보트닉에서 이베리코 프레사를 아마... 세번째 먹는 것 같은데 그때마다 맛이 약간씩 다르다.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고.
어떤 날은 고소함이 더 살아있고, 어떤 날은 식감이 더 재밌고... 이런 식으로.
워낙 좋은 식자재를 잘 구워내니 맛이야 보증이 되고.
이 날은 여지껏 먹었던 이베리코 프레사 중 가장 기름진 느낌.
근데 이것도 훌륭했어.
8.
쇼콜라 아이스크림.
초코초코~
로즈베리 소스를 부어주심.
이 강렬한 비주얼.
맛도 강렬합니다.
아... 이 디저트 정말 좋다.
초코의 달달함과 로즈베리 소스의 새콤함,
차가운 온도와 잘 맞아 풍성한 맛이 입안에서 터진다.
한 입.
핑크페퍼의 향이 상당히 강하다.
이건 커피보다 티를 추천.
9-2.
나와 아들은 루이보스 (로네펠트/Ronnefeldt),
와이프는 홍차 (로네펠트/Ronnefeldt),
어머님은 커피 (이디오피아 시다모 커피 /Ethiopia Sidamo Coffee)
이렇게... 매우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나왔다.
어머님도 아들도 모두 만족하니 우리도 즐거움.
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이전 디너가 아주 조금 더 좋았다.
물론 이 날 디너도 아쉬움따위 없었지만.
기본 5.8만, 채끝 선택해도 6.8만...에 이 정도의 황홀한 코스를 맛볼 수 있는 집이 몇군데나 될까 싶어.
+
비싸진 않아도... 와인 한병을 따는 바람에... 저녁 식사 출혈이 상당했어요.
나같은 평범한 직딩에겐 후덜덜한 비용이...ㅎㅎㅎ
그래도 식구들 다 즐겁게 먹었으니 '강제' 만족.ㅋㅋㅋ
171225 _ 완벽한 저녁 일산 프렌치 레스토랑 '보트닉 (BOTN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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