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25 DDP '루이비통 서울 전시 -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Louis Vuitton Seoul - VOLEZ VOGUEZ VOYAGEZ)' Part 1 of 2 → DDP '루이비통 서울 전시 Part 2 of 2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 Ringo Bread)'
LOUIS VUITTON
SEOUL
DDP
VOLEZ
VOGUEZ
VOYAGEZ
- PART 1 of 2 -
루이비통 서울 전시 @ DDP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자그마치 무료전시...임.
DDP에서 루이비통 전시가 열린다는 글을 읽었다.
안그래도 대기업, 명품 브랜드들의 미술관 나들이가 썩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나로선 '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전시의 포스터를 보자마자 예약을 넣었다.
2016년 일본에서 있었던 루이비통의 본 전시 소식을 접하고, 전시 사진들을 접한 뒤에 이 전시는 꼭 가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전시를 한다면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바로 그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였으니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순회전인 듯 하니 일본에서 열렸던 전시 포맷과 거의 동일하리라 생각했고,
실제로 전시를 보니 거의 다를 바 없는 동일한 구성이었던 것 같다.
전시보러 가실 분은...
반/드/시
사전예약 하세요.
우리도 사전 예약하고 왔는데 사전 예약 안했다간... 대기 1시간은 기본일 수 있음.
입장.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전시장 구조
이번 전시 포스터는 위 사진에서 보듯,
1965년 <루이비통 트렁크와 함께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는 광고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저 포스터가 어딜 봐서 52년 전의 디자인일까...
이 전시의 마지막 즈음에 다다르면 이 작은 백을 손수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입구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서...
사실 우린 무작정 2개 부스 정도를 건너 뛰어 좀 편하게 봤다.
이 사진들은 나중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들.
루이비통의 성공은 각양각색의,
부르조아 계급의 향유를 위한 트렁크 개발에 기인한다.
위 사진의 트렁크는 1924년에 제작된 목재 담요 상자.
아니에르 쉬르 센 (Asnieres-surs-Seine) 공방의 물품을 보관하고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
실제로 이번 전시에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눈이 휘둥그래지는 어마어마한 빈티지 트렁크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있다.
앤서니 J 드렉셀 비들 주니어 부인이 소유했다는...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리넨 제품을 위해 특별 제작된 트렁크 (1932)
앤서니 J 드렉셀 비들 주니어 부인이 주문한 무려 70개의 가방 세트 중 하나란다....-_- (미국 출신 외교관이라고)
루이비통의 트렁크는 가볍고 실용적이어야한다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이 트렁크들은 아무리 봐도 가벼울 수가 없다.
기존의 완전한 하드우드 재질의 트렁크보다야 가볍겠지만...
거의 살림살이를 다 집어넣고 움직이다시피 하는 이 트렁크들은 여행을 위해서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비대하다.
그런데 과연... 이 트렁크들을 소유주들이 직접 운반했을까?
이런저런 계급적 문제는 차치하고...
루이비통의 트렁크 디자인, 복식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디자인은 놀랍도록 우아하고 시대적 한계를 초월한 느낌이다.
디터 람스(Dieter Rams)의 산업 디자인이 그랬듯,
루이비통의 디자인들도 탈시대적이다.
트렁크의 프레임을 짜고, 가죽을 올리고 다시 잘 건조된 나무를 이용하여 틀어짐을 막고,
온갖 가죽 장식으로 액센트를 살린 이 트렁크들의 디자인은 놀라우리만치 황홀할 지경이다.
지금의 트렁크와 달리,
가죽, 목재, 패브릭, 메탈 장식등 다양한 오브제들을 활용했다.
마차 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자동차의 시대를 맞이하여 급속도로 보급된 트렁크.
증기기관의 발전으로 인해 호화로운 여행선이 보급되면서 역시 급속도로 보급된 여행용 트렁크...
이쯤되면, 어찌해서 미슐랭(미쉐린/Michellin) 타이어 회사가 맛집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는지,
그 서비스의 제공 대상이 어느 부류였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이고... 집어 들고 집으로 오고 싶었다.
그리고...
일본 전시 사진을 보다가 가장... 인상깊었던 사막에 올려진 트렁크들.
역시... DDP 전시에도 똑같이 재현되어있었다.
전시 오픈하자마자 앞에 두 섹션 건너 뛰고 사실 이곳부터 왔는데 그러길 잘했다.
사람 거의 없을 때 맘놓고 찍을 수 있었네.
아아아...
해도해도 너무 예쁘잖아.
이 트렁크들.
이 가방들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웨스 앤더슨 감독 (Wes Anderson)의 <다즐링 주식회사/the Darjeeling Limited>(2007)를 위해 제작된,
천연 노마드 가죽 알제르 수트케이스.
유유자적... 선베드.
이건 아래 가방으로 수납되는 침대 트렁크인데,
가스통-루이비통이 소장했던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들을 위해 고안된 제품.
항해하라...
루이비통 옷입고, 가방들고, 트렁크 끌고...
소비하라...
지금 입고 다녀도 전혀... 위화감없는 복식 디자인.
스티머 백 (Steamer Bag).
애초엔 트렁크 안에 접어 넣는 가방으로 제작되었던 스티머 백이 요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면 부각.
와... 진짜 인간적으로 이 고글들은 정말 예쁘더라.
요즘 나온 그 어떤 휴대용 선풍기보다 아름답다.
1901년에 제작된 전동 선풍기.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유행하게 된 자동차 키트.
이런거 싣고... 이제 미슐랭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멀리 떨어진 동네의 음식점 기행을 하게 된거지.
ㅎㅎㅎ 나원 참...
대단하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아.
비행하라.
전시 부스들의 구성 자체가 보통이 아니다.
이런 전시가 무료라니...
세상에...
전시는 무료로 보게 해줄테니 샵에서 우리 제품을 하나 구입해봐.
보호 덮개가 있는 천연 소가죽 소재의 스티머 트렁크 (1927)
이 스티커... 탐나십니까?
마지막 아트샵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세가지 육/해/공 버전을 판매하는데...
약 20개 들은 스티커...가 81,000원 정도 합니다.
Part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