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패드 경고등이 들어온지 벌써 한달.
7월 초에 예약했다가 놀 생각으로 미루고,
이제서야... 다녀왔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마친 뒤 성산동/망원동쪽으로 넘어와 베트남 음식점 '싸이공 레시피'에서 점심을 먹었다.
와이프도 함께.^^
식사한 후 나는 회사로, 와이프는 버스타고 집으로.
남편 심심하다고 이렇게 잠깐이라도 함께 해주는 사람.
그러니 내가 늘 고마워할 수 밖에.

 

 

 

지난번 들러서 정말 완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쌀국수를 그릇 바닥까지 다 보이도록 먹었던 바로 그 싸이공 레시피.
진작 다시 오고 싶었지만 요즘 너무 더워서 도저히 뜨거운 국물을 먹을 엄두를 못냈었다.
그래도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지.

 

 

 

 

 

 

 

 

막상 오니 더위를 엄청나게-상상을 초월하게- 타는 나로선 도저히 뜨거운 국물은 못먹을 것 같아서 '껌승'을 주문했다.
베트남식 돼지고기 덮밥.
반숙 프라이, 오이, 무, 고수, 당근, 방울토마토와 잘 조리된 돼지고기에 오른쪽에 보이는 아주 맛있는, 절대로 맵지 않은 소스를 넣어 슥슥 비벼 먹으면 된다.

 

 

 

 

 

 

 

 

이거... 정말 맛있다.
내 예상을 뛰어넘는 맛이야.
돼지고기가 정말 잘 조리되어있는데 돼지 갈비의 느낌도 좀 난다.
적당히 달달하고 절대 양념이 과하지도 않아.
여쭤보니 돼지고기는 이틀 숙성을 시킨다고 하시더라.

 

 

 

 

 

 

 

 

와이프는 내가 전에 먹었던 '매운 생양지 쌀국수'
크아...
저기에 앞에 보이는 고수와 채소를 넣어서 먹으면 아...
뭐 말이 필요없다.
이미 난 지난번 와서 이 음식을 그릇 바닥이 다 보이도록 먹어댔으니 더이상 말이 필요없음.

 

 

 

 

 

 

 

 

그리고 짜조.
어쩜 이렇게 속이 알차고 겉은 바삭하게 튀겨내오실까.
이건 반드시 먹어야 함.

이렇게 맛있게 먹고 커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콘삭(Con Sac)이라는 이름의 커피를 시원하게 두잔 내주셨다.
너무 죄송해서 나중에 커피도 계산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냥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웃으신다.
이렇게 맛있는 집에선 절대 서비스 얻어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터라 죄송스러웠지만... 감사히 마셨다.
베트남에선 다람쥐똥 커피라고도 부른다는데 약간 헤이즐넛 향 비슷한 기분좋은 향이 올라오면서도 진한 맛이 꽤 좋더라.



아무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집, 만약 합정동 상권에 위치해있었다면 분명 줄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 됐을거야.
내 장담한다.


*
싸이공 레시피의 실내는 결코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 않지만 어정쩡한, 대충 현지 장식품 좀 갖다 놓고 흉내낸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전에 내가 '여기 쥔장분 센스가 보통이 아냐'라고 와이프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이날 말씀나눠보니 쥔장 부부께서 패션업계에서 일하시던 분이라고 하신다.
하... 어쩐지...
게다가 놀랍게도 식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난 워낙 맛이 안정적이고 훌륭해서 원래 음식을 좀 하다가 시작하신 줄 알았는데... 이 곳이 처음이라신다.
놀랐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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