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아래인 남동생이 사실 마음이 아프다.
작년 말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고 책임자로서 그 사고를 모두 수습한 이후 한달 정도 지난 후부터 

급격하게 불안감이 몰려오는 등, 일종의 공황장애 현상을 겪고 현재 잠시 쉬고 있다.
다행히 회사에서 유급 휴가 2개월을 받았고, 어머님께서 당분간 동생과 함께 하시면서 약때문에 쳐지기 쉬운 동생을 데리고 산책도 자주 하셨다. 

얼마전엔 함께 가볼 산들을 정하고 등산도 다니실 거라고.
동생 집에 계시다가 4.11 총선 선거의원이셔서 잠시 집으로 다시 올라오셨는데 오늘 다시 동생의 대전집으로 내려가셨다.
이번엔 내가 모셔다 드렸고.

그런데...
정말 많이 막히더라.
좀 일찍 출발했으면 좋겠지만 민성이가 토요일엔 거의 네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치고 오는 탓에 정말 가장 막히는 시간에 출발을 했다.-_-;;;
배드민턴을 신나게 치는 시간을 워낙 좋아하니 하지 말고 가자고 말할 수도 없었고.
낮 2시에 출발을 했는데 벗꽃 축제를 가시는 건지... 정말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더라.
점심도 안먹고 출발했는데 길바닥에서 시간은 다 보내고.-_-;;;
배는 고프고, 시간은 가고.
결국 동생과 저녁먹는건 진작 포기하고, 대전과 가까운 공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속이 터져버릴 정도로 막혔지만.
어쨌든 도착.
지난 3월 초에 공산성도 걷고, 공산성 옆의 '토속식당'에서 잊지 못할 우렁된장찌개에 비빔밥을 먹었었는데, 그 기억을 잊지 못해 주린 배를 부여잡고 다시 왔다.





나도 몰랐는데 민성이가 내 카메라로 찍었나보다.
저 뒤로 지난 3월 초에 걸었던 '공산성'이 보인다.









지난 3월 초에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토속식당.
원래 이곳은 간판도 없었던 유령식당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TV에 소개가 된 이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그제서야 이렇게 간판을 다셨다고.








부산가는 것도 아니고...
다들 차에서 지쳤다.









우린 이번에도 우렁된장찌개. (1인 6,000원)
이 메뉴를 주문하면 우렁된장찌개와 함께 각종 나물과 집장, 그리고 밥이 나온다.
오랜 운전으로 지쳤었는데 저 나물... 여러가지 봄나물을 함께 무친 저 나물은 완전 대박이다.
지난 번에도 너무 맛있었는데 역시나...









믿기 힘든 맛의 우렁된장찌개.
대파를 슝슝 넣고, 우렁을 넣고 직접 만든 된장을 진하게 넣고 끓인 찌개.
정말 진한데 결코 짜지 않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먹게 된다.
육수를 어찌 내었는지 궁금할 뿐.









다 넣고 된장찌개도 좀 넣고 집장을 넣어 싹싹... 비빈다.
미쳐버린다.
식구들이 말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거지?









결국 밥을 더 시켰고, 저 된장찌개는 바닥을 완전히 다 드러냈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바로 운전할 자신이 없었다.
근처만 왔다갔다하면서 배를 편안하게.-_-;;;









시간이 오래 전에 멈춘 것 같은 이 거리는 프레임에 담고 싶은 모습들이 제법 있다.
하지만, 나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그럴 수는 없더라.
우리에겐 그저 지나가며 과거의 향수를 감상적으로 대하게 되는 모습들이지만, 실제로 이곳에 사시는 분들께는 이게 현실이고 고난한 하루일 수도 있는 법. 

그렇지 않더라도 함부로 그분들 일상을 나만의 감상으로 프레임에 담으려 하는 것도 민망하다.









어딜가든 참... 벗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더라.



식사를 하고 동생집에 들러 그래도 좀 나아진 동생의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부랴부랴 다시 올라왔다.